평창동 미술관길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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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 미술관길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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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이야기]평창동 미술관길 나들이

[동네 이야기]평창동 미술관길 나들이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 드라마 속 ‘사모님 댁’이 즐비한 평창동엔 20여 개의 미술관과 갤러리가 있다. 부유한 주택가 사이사이 크고 작은 미술관들이 개성을 뽐내며 자리 잡은 이곳은 기분 울적한 오후, 가볍게 차려입고 나서기에 좋은 곳이다. 북한산 자락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서울의 풍경 또한 발걸음을 한결 여유롭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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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 발길이 가지 않지만 올 때마다 ‘다음에 또 와야지’ 마음먹게 되는 곳. 평창동은 그런 곳이다. 그야말로 ‘위엄’을 뽐내는 호화로운 주택들에 살짝 주눅이 들기도 하지만 온갖 형태와 재료로 지어진 건축물들이 눈요깃감이 되어주는 것은 물론 다른 동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여유롭고 고즈넉한 매력 덕분이다. 평창동에 미술관과 갤러리가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중반부터다. 산중턱을 따라 다양한 주제와 컨셉트의 미술관들이 모여들며 ‘미술관길’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외부인의 발길이 뜸했던 이 부자 동네에 하나 둘씩 방문객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미술 작품 감상뿐 아니라 동네 구석구석 작품처럼 자리 잡은 미술관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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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길 초입, 서울옥션과 가나아트센트를 지나 우회전하면 독특한 외관의 건축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빨간 담장이 방문객을 맡는 이곳은 국내 최초의 사설 미술관인 토털미술관이다. 아슬아슬한 계단과 노출 콘크리트, 방치인지 전시인지 무심히 놓인 작품들이 묘한 분위기를 풍기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작품 감상이 끝난 다음 볕 잘 드는 1층 카페에 앉아 따뜻한 차 한 잔을 즐겨보는 것도 좋다. 평창동 미술관길에서 가장 구석에 자리한 김종영 미술관은 한국 근대조각 1세대 작가인 김종영 선생의 예술혼을 기리고 젊은 작가들을 후원하기 위해 만든 미술관이다. 지난 2002년 개관된 이후 주로 조각전이 열리고 있다. 급경사 지형을 그대로 이용해 지은 것이 특징. 자료실과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 2004년 개관 이후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활발하게 선보이고 있는 키미아트는 전망 좋은 레스토랑으로도 유명하다. 한가한 평일 오전 삼삼오오 친구들과 모여 여유로운 브런치를 즐기기에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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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들의 자취가 진한 향기로 살아 있는 영인문학관과 티베트와 중국, 일본 등 아시아의 독특한 미술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화정박물관, 우리 조상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해학과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쉼박물관 등 여유가 된다면 평창동 일대에 숨어 있는 문화공간도 찾아나서보자. 알찬 하루를 보내겠다는 다짐까지는 필요 없다. 아름다운 미술 작품들을 감상하며 모처럼의 여유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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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 미술관길 ● 북한산 등산로와 이어지는 평창동은 경사가 급하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다. 자가용을 이용 한다면 서울옥션과 가나아트센터를 기점으로 둘러보는 것이 좋다. 버스 이용시 153, 1020, 1711번을 타고 평창동 ‘롯데삼성아파트’ 정류장에서 하차, 맞은편 북악정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김종영 미술관이 보인다. 산마루 6길을 따라 토털미술관과 그로리치화랑, 갤러리세줄, 키미아트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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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높은 벽돌담에 걸린 꼭두박물관 포스터. 2 주식회사 미술시장의 작품들이 걸음을 붙잡는다. 3 붉은 담장이 인상적인 토털미술관. 미술관 자체가 평창동 안의 ‘설치미술’ 작품 같은 곳이다. 4 전망 좋은 미술관 키미아트. 테라스에 앉으면 북악산 산등성이가 한눈에 들어온다. 5 홍지문 근처에 자리한 쉼박물관. 죽음에 대해 재조명하는 편안한 쉼터 목적으로 문을 열었다. 6 우리나라 대표 문학인들의 자취를 만날 수 있는 영인미술관. 7 한빛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화정박물관. 한국과 티베트 등 동아시아의 미술 세계를 엿볼 수 있다. 8 길을 걷다 만난 작은 공원. 가을빛이 한창이다. 9 토털미술관 정원에 들어서면 무심히 놓인 오브제들을 발견할 수 있다. 파란 의자 위 초록 사과가 인상적이다. 10 토털미술관 입구에 들어서면 조용한 카페가 방문객들을 맞는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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