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남미 여행이 시작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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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남미 여행이 시작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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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베네수엘라

하루하루 반복되는 ‘오늘’을 살아가며 몸과 마음이 지쳐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사람은 자유와 새로움이 가득한 곳으로 떠나는 것을 꿈꾼다. 여기, 마음속에서 꿈틀대던 그 바람을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 길을 떠난 가족이 있다. 손안에 움켜쥐고 있던 것들을 내려놓고 무작정 나선 길 위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진정한 삶에 대한 의미를, 그리고 함께하는 행복을 배웠다는 이 용감한 가족의 좌충우돌 여행기를 연재한다. 이달은 베네수엘라로 떠난다. (편집자 주)

[아메리카 여행기]본격적인 남미 여행이 시작되다!

[아메리카 여행기]본격적인 남미 여행이 시작되다!

남미에 발을 들이다
드디어 남미다. 상쾌한 마음으로 남미로 떠나야 함이 마땅하고 옳은 일이나 출발부터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한 작은 사건이 있었으니….

멕시코를 떠나 베네수엘라로 가기 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 있는 호스텔을 찾으려고 온갖 노력을 했으나 이상하게도 유독 그곳에는 호스텔이 없었다. 겨우겨우 한 호스텔을 찾아내긴 했으나 공식 사이트도 없고 주소도 나와 있지 않았으며 그저 호스텔 이름과 메일 주소만 있었다. 그래도 반가운 마음에 메일을 보냈는데 답장이 걸작이었으니 그 내용인즉슨, ‘난 독일 출신으로 그 호스텔을 운영했던 주인인데, 내가 어떻게든 그 호스텔을 운영해보려고 했으나 몇 달 사이에 강도를 다섯 번이나 당해서 도저히 그 저주받은(!) 도시에선 살 수가 없다는 생각에 베네수엘라를 떠났다. 너도 그곳으로 여행 가면 제발 조심해서 다니고, 카라카스에선 절대 오래 있지 말라’는 것이었다.

<STRONG>1</STRONG> 엔젤 폭포로 향하는 배 안에서 신이 난 한규. 그러나 곧 극심한 멀미를 호소했다. <STRONG>2</STRONG> 베이스캠프에 도착해 엔젤 폭포를 배경으로 찍은 가족사진. <STRONG>3 </STRONG>정글 한가운데 선착장 주변, 기둥 사이에 걸려 있는 해먹이 우리의 잠자리다. 처음에는 ‘이게 뭐야’라고 생각했지만 금방 누워 한숨 푹 자고 일어났다.

1 엔젤 폭포로 향하는 배 안에서 신이 난 한규. 그러나 곧 극심한 멀미를 호소했다. 2 베이스캠프에 도착해 엔젤 폭포를 배경으로 찍은 가족사진. 3 정글 한가운데 선착장 주변, 기둥 사이에 걸려 있는 해먹이 우리의 잠자리다. 처음에는 ‘이게 뭐야’라고 생각했지만 금방 누워 한숨 푹 자고 일어났다.

어쨌든 미국을 경유해서 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 공항에 도착한 우리 가족은 우선 환전부터 하기로 했다. 이미 인터넷을 통해 황당한 베네수엘라의 환율에 대해 알고 있었기에 반신반의하면서도 한 장 남아 있던 신용카드로 휴스턴 공항에서 달러를 최대한 찾았다. 베네수엘라의 공식 환율은 1달러당 2,100볼리바르. 하지만 암달러 시장에서 환전하면 무려 4,000볼리바르까지 쳐준다고 했다(2011년 현재는 화폐 개혁을 통해 화폐 단위는 달라졌지만 여전히 공식 환율과 암시장 환율 간의 차이는 존재한다). 역시나 우리도 4,000볼리바르까지는 아니지만 3,900볼리바르라는 훌륭한 가격에 환전을 할 수 있었다.

호스텔 주인 이야기에 잔뜩 겁을 먹기도 했지만 막상 베네수엘라에 도착해보니 택시 기사들도 비교적 친절하고 도로도 중미에 비하면 매우 깨끗하고(알고 보니 베네수엘라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의 산유국이란다. 고급 휘발유의 가격이 리터당 20원이었다) 괜찮은 곳인 듯했다. “그래,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인데 괜한 걱정 한 거 같아”라고 멜라니와 이야기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카라카스에 도착했는데, ‘괜한 걱정’을 한 것이 아니라 ‘너무 마음 편하게 왔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우선, 들어갈 수 있는 호텔이 없었다. 이곳은 우리나라처럼 대실 제도가 있어서 아침부터 들어와서 계속 숙박하겠다는 우리를 받아주는 호텔은 하나도 없었다. 어찌어찌해서 겨우 받아주겠다는 호텔에 들어갔는데 이건 우리나라 여인숙만도 못한 구조에, 러브호텔이다 보니 방 전체는 천박한 핑크색으로 꾸며져 있고 침대 시트는 축축해서 온몸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온 도시에 만연한 동양인에 대한 노골적인 차별이었다. 중미에서도 ‘치노(중국사람)’ 소리는 들을 만큼 들었지만, 그곳 사람들은 어느 정도 수줍게 ‘치노’라고 하는 수준이었다면 여기선 ‘야, 이 중국 놈아’ 정도의 느낌이랄까? 자기들끼리 낄낄거리면서 소리 지르는 사람들, 걸어가고 있는데 자동차 클랙슨을 울려가면서 소리 지르는 사람들까지. 정말이지 치가 떨리기 시작했다. 카라카스에는 수많은 중국 식당이 있는데, 이런 차별 속에서 살아가는 그들이 존경스러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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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베네수엘라는 ‘미인의 나라’라고 알려진 곳이라 멜라니 몰래 내심 기대도 했건만 이 동네는 미인은 전부 우리에라도 가둬놓았나 보다. 미인은커녕, 고도 비만 혹은 하체가 비정상적으로 비대한 여자들이 대부분이다(나중에 알고 보니 미인은 어려서부터 집중 관리를 하며 키우기 때문에 쉽게 볼 수 없다고 한다). 게다가 해가 지면 절대 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 호텔 주인도 해가 진 뒤에는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강조했다.

여러모로 엉망진창이라 도저히 마음에 들지 않는데다 나중에는 환전 사기까지 당해 500달러를 날리고 나니 정말이지 단 10초도 더는 이곳에 머물고 싶지 않아졌다. 그런데 ‘울고 싶은 놈 뺨 때린다’는 말처럼, 우리가 차를 실어 보낸 선사에서 청천벽력 같은 메일을 보내 세차게 ‘뺨을 때려’주시니…. 우리 차를 실은 배에 문제가 생겨서 2주일 후에 도착하는 배로 차를 보내게 됐다는 이야기다. 결국 카라카스에선 좋지 않은 추억만 남긴 채 베네수엘라의 최고 절경이라고 하는 살토 앙헬(엔젤 폭포)을 보러 가기로 결심했다.

신이 만든 걸작, 엔젤 폭포
에어컨을 살인적으로 틀어대는 버스를 타고 냉동차의 고깃덩어리가 된 듯한 기분으로 밤새 달려 엔젤 폭포로 가는 관문인 시우다드 볼리바르(볼리바르 시)에 도착했다. 다행히 이곳에 오니 그나마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배낭여행자용 숙소에 들어갈 수 있어서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다. 게다가 여행자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그런지 외국인에 대한 대접도 좀 나은 편이어서 카라카스에서 상처받은(?) 마음이 조금 누그러졌다. 그리고 여행사에서 ‘백만 시간’의 협상 끝에 1인당 250달러라던 엔젤 폭포 투어를 200달러로 깎고 한규는 돈을 안 내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리고 나니 환전 사기를 당해 피 흘리던 마음에 밴드라도 하나 붙인 느낌마저 들었다.

<STRONG>1</STRONG> 비행기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한규와 멜라니.<STRONG> 2·3</STRONG> 마음씨 좋은 조종사 아저씨 덕분에 파일럿이 된 한규.

1 비행기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한규와 멜라니. 2·3 마음씨 좋은 조종사 아저씨 덕분에 파일럿이 된 한규.

6인승의 조그만 세스나기(경비행기의 대명사)에 몸을 싣고 엔젤 폭포를 향해 비행을 시작했다. 시우다드 볼리바르에서 엔젤 폭포 근처의 마을인 카나이마까지는 지도상으로는 그다지 먼 거리가 아니나 아직까지 개발이 되지 않아 차량이 접근할 수 없어서 이렇게 경비행기로 다녀야 한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니 땅 밑 풍경이 모두 늪지라 개발을 하기 쉽지 않아 보였다. 카라카스에서는 시무룩해하던 한규도 조그만 비행기를 타고 가니 신이 났다. 약 한 시간 반의 비행 끝에 휴지처럼 구겨진 세스나기의 잔해가 옆에 얌전히 놓여 있는(!) 비포장(!!) 활주로에 내렸다. ‘비행기라는 것이 비포장 활주로에도 내릴 수 있는 물건이구나’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비행기에서 내리니 가이드인 프레디가 우리를 맞이했다. 인디오의 피가 많이 섞인 프레디는 영어도 곧잘 하고 성격도 그전까지 만난 어떤 베네수엘라 사람보다 쾌활해서 즐거운 여행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일정상 도착하자마자 보트를 타고 엔젤 폭포로 출발했다. 비행기 다음엔 배를 타니 한규도 처음엔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했는데, 물을 거슬러 달리는 배라서 그런지 유동이 심해 금방 지치고는 멀미 기운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배에 우리 가족만 탄 것도 아니고, 또 일정이 짜여 있으니 천천히 달리자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인지라 징징거리는 한규를 겨우겨우 달래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프레디의 말에 따르면 지금이 우기라 그나마 배를 많이 탈 수 있는 것이지, 건기에는 물이 말라서 중간중간 내려 걸어가야 하는 구간이 많단다.

정글 한가운데에 선착장이 있고, 가다 보니 기둥과 지붕만 덜렁 세워져 있는 곳이 나왔다. 이곳이 오늘 밤 우리가 잘 곳이란다. 기둥 사이사이에는 빼곡하게 해먹이 걸려 있는데, 아무 해먹이나 마음에 드는 곳에서 자면 된다나? 배의 운전사 겸 요리사가 짐을 내리고 밥을 하는 동안 나머지 사람들은 엔젤 폭포까지 트레킹할 준비를 했다. 그런데 프레디가 조심스레 한규를 데리고 가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가는 길이 힘들어서 제시간에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멜라니에게 얘기하니 선뜻 한규와 함께 베이스캠프에 남겠다고 했다. 엔젤 폭포의 윗부분은 베이스캠프에서도 볼 수 있고 한규가 고생을 많이 했으니 그냥 같이 놀아주고 있겠단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난 마누라 복은 있는 남자다.

카메라를 챙기고 나니 사실 짐이 없었다. 짐을 죄다 마을에 두고 온데다가 운동화는 모두 차에 실려서 배를 통해 베네수엘라로 오는 중이니 말이다. 비치 슬리퍼 하나밖에 없어 그걸 신고 나서니 내 몸은 간소해서 좋았지만 프레디의 얼굴을 보니 ‘너도 여기 그냥 남았으면 좋겠다’는 표정이었다.

같은 곳을 향해 가는 다른 비행기가 보인다.

같은 곳을 향해 가는 다른 비행기가 보인다.

그런데 막상 트레킹을 시작하자 오히려 내 슬리퍼가 위력을 발휘했다. 가다 보니 거의 가슴까지 빠지는 강을 건너야 했기 때문이다. 약 두 시간에 걸친 트레킹 끝에 엔젤 폭포의 전체 모습이 훤히 보이는 위치에 도착했다. 까마득히 높은 곳에서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는 나이아가라보다는 훨씬 적은 양이었지만 오히려 날씬한 모습이라 그 길이가 돋보였다. 엔젤 폭포의 높이는 988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폭포라고 한다. 프레디의 말에 의하면 지금은 우기라서 그나마 아래쪽까지 떨어지는 물이 보이지만 건기 때는 폭포 상단 물줄기는 보여도 중간에 죄다 수증기로 날아가버리기 때문에 폭포가 끊긴 것 같이 보인다고 했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멍하니 앉아 폭포를 바라봤다. 그 순간의 감동을 어떻게 표현할까? 딱 하나의 문장만이 계속 머릿속에 떠올랐다.

‘목이 빠지게’ 기다렸던 우리의 차가 도착하던 날. 차가 실린 컨테이너 앞에서 여러모로 우리를 도와준 ‘파벨’과 함께. 문이 열리고, 차의 뒷모습이 보이는 순간 너무 반가워 눈물이 날 뻔했다. 조랑말을 타며 즐거워하는 한규

‘목이 빠지게’ 기다렸던 우리의 차가 도착하던 날. 차가 실린 컨테이너 앞에서 여러모로 우리를 도와준 ‘파벨’과 함께. 문이 열리고, 차의 뒷모습이 보이는 순간 너무 반가워 눈물이 날 뻔했다. 조랑말을 타며 즐거워하는 한규

‘떠나오길 잘했다.’
사람만 바뀌면 좋겠다
예상외로 무척 좋았던 엔젤 폭포 투어를 마치고 시우다드 볼리바르로 돌아왔는데, 생각과는 달리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다른 구경을 좀 더 할까 고민을 했지만 우선 차를 찾는 것이 급선무라는 생각에 차가 도착할 예정인 푸에르토 카베요라는 도시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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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곳에서 우리는 인내심의 한계를 경험할 수밖에 없었다. 도통 이 나라는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었고, 역시 그런 나라일수록 관료들의 권위 의식은 하늘을 찔렀다. 서류 한 장 갖춰 나가는 것만 해도 상상도 못할 시간과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배가 도착하기 2주 전부터 그곳에 있었건만 정작 차를 찾은 것은 배가 도착하고 2주가 지난 후였다. 그나마 그곳에서 만난 현지인 파벨의 도움과 위로가 아니었다면 차를 찾는 것이 불가능할 뻔했다. 온갖 고생 끝에 드디어 컨테이너 야적지에 들어가서 봉인을 해제하고 우리 차를 만났다. 멕시코에서 헤어졌던 모습 그대로 먼지와 곰팡이 냄새를 피우며 얌전히 서 있었다. 녀석의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원래의 계획은 차를 찾고 베네수엘라를 더 여행하는 것이었지만 이미 이 나라에 정나미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우리는 미련 없이 콜롬비아 국경으로 차를 몰았다.

풍부한 자원과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나라 베네수엘라. 그러나 그곳 사람들은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 것 투성이였다. 베네수엘라를 떠나며 “미안한 말이지만 너희 같은 수준의 사람들에겐 이 환경이 아까울 따름이다”라는 말을 내뱉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참고로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는 ‘살인 발생률이 가장 높은 도시’ 순위에서 오랜 세월 동안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던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를 제치고 2009년에 새롭게 1위 도시로 등극했으며 그 뒤로도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글쓴이 덩헌(이정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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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 후 본격적으로 사회에 뛰어들기 전 세상 구경을 하겠다며 떠난 이탈리아 로마에서 ‘참 좋은 사람’ 멜라니(정미자)를 만나 불꽃같은 연애를 시작했고 2년 뒤 부부의 연을 맺었다. 매일 아침 목을 조여오는 넥타이를 고쳐 매며 헐레벌떡 회사로 향하던 어느 날, 결혼할 때 ‘너무 늙어 힘 빠지기 전에 세계 일주를 떠나자’던 아내와의 약속을 떠올리게 됐다. 그때부터 두 사람 모두 잘나가던 직장에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여행 준비에 착수해 드디어 2007년 5월, 생후 43개월 된 아들 한규까지 데리고 거의 ‘무계획’이나 다름없는 일정을 세워 길을 나섰다.

처음의 계획은 미국 LA를 시작으로 전 세계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오는 2년의 여행이었지만, 1년여 동안 아메리카 대륙을 종단한 뒤 어쨌든 지금은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민박집 ‘남미사랑’을 운영하며 행복한 삶을 꾸려가고 있다. 북미, 중미, 남미를 거치며 겪었던 다양한 에피소드와 소소한 깨달음 등을 담은 책 「미친 가족, 집 팔고 지도 밖으로」를 펴냈고, 아르헨티나에서 얻은 ‘보석’ 둘째 은규까지 넷이서 함께 계속 ‘행복을 찾아서’ 살아가고 있다.


■기획 / 이연우 기자 ■글·사진 / 덩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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