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경향 창간 30주년 이벤트 행운을 거머쥔 애독자들의 여행 후기

레이디경향 창간 30주년 이벤트 행운을 거머쥔 애독자들의 여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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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많은 독자들은 물론 편집부 기자들의 부러움까지 한 몸에 샀던 이들이 있다. 창간 30주년 기념 특별 이벤트에서 해외여행권의 행운을 차지했던 독자들이 바로 그 주인공.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여행을 잘 마쳤다는 소식을 속속 전해왔다. 그림 같은 여행지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읽을수록 배가 살살 아파오지만, 슬며시 미소가 지어지는 행복한 애독자 여행기를 공개한다.

온전히 내 마음 가는 대로 누린 휴가
세부 임피리얼 팰리스 리조트&스파 1백배 즐기고 온 김영미 독자
새하얀 모래사장과 산호초로 둘러싸인 필리핀 세부 섬으로 가기 위해 지난 6월 7일, 남편과 40개월 늦둥이 딸아이와 함께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석양을 바라보며 나는 골디 혼 주연의 영화 ‘파울플레이’의 한 장면을 떠올릴 정도로 한껏 들떠 있었다.

레이디경향 창간 30주년 이벤트 행운을 거머쥔 애독자들의 여행 후기

레이디경향 창간 30주년 이벤트 행운을 거머쥔 애독자들의 여행 후기

네 시간의 비행 끝에 필리핀 제2의 섬 세부의 막탄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대기 중이던 세부 임피리얼 팰리스 직원의 안내를 받아 리조트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우리 가족이 이용할 객실은 막탄스윗룸 오션뷰였다. 창을 열어보니 벌써 새벽을 여는 여명과 함께 풀빌라 단지, 워터파크, 바다의 멋진 풍경이 어슴푸레 펼쳐지고 있었다. 한 시간 가까이 임피리얼 팰리스의 풍경을 바라보며 세부의 새벽을 두 눈에 담아보았다.

이번 여행을 앞두고는 시간 여유가 없어서 계획을 제대로 짜지 못했다. 세부에 도착해서 일정을 생각해보기로 했는데, 임피리얼 팰리스라면 그런 걱정은 접어도 될 듯했다. 온 가족이 함께 워터파크와 전용 해변에서 물놀이와 게임을 즐기며 화합과 소통을 도모할 수 있고, 원하면 호핑 투어와 시티 관광까지 떠날 수 있다는 것이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아마존 유수풀, 웨이브 라이더 등 각종 풀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즐기기에 충분할 만큼 잘 갖춰놓았다.

특히 필리핀 최대 규모라는 워터파크는 워터 슬라이드까지 있어 다이내믹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럭셔리한 카바나에는 소파, 테이블, 전용 캐비닛, TV 등이 갖춰져 있었다. 또 워터파크는 물론 해변에서까지 와이파이가 ‘빵빵하게’ 터져 스마트폰으로 뉴스도 읽고, 메일도 확인할 수 있어서 외국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기 어려웠다. 특히 우리 가족이 가장 좋아했던 전용 비치에서 열대어와 함께했던 특별한 바다 수영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아닐까 싶다. 작년부터 수영을 배운 남편은 생애 처음 바다 수영에 도전해 200m 거리를 여러 차례 왕복했다. 아마도 무한도전이란 이런 게 아닐까?

세부 여행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 전 세계 산해진미를 맛볼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었다. ‘동양 최고의 리조트 아침식사’라는 평을 들을 만큼 신선하고 풍성한 메뉴를 자랑하는 파밀리아 뷔페를 비롯해 해변에서 늦은 밤까지 운영하는 해변 레스토랑 및 중식당과 한식당, 로비 라운지까지 메뉴가 다양하니 ‘무엇을 먹을까’ 하는 행복한 고민이 들었다. 늦둥이 딸내미는 뷔페에서 망고주스를 많이 마셔 탈이 났는데, 리조트 내에 24시간 메디컬센터가 운영되고 있었다. 그런데 의사, 간호사가 한국인이 아니었던 것. 다행히 남편이 능숙하게 영어로 증상을 설명한 덕분에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여기서 한 가지 팁! 아이가 아파서 조식 뷔페를 이용하지 못해 전복죽을 객실로 가져가고 싶다고 매니저에게 요청하니 접시에 먹을 것을 담아놓으면 직원이 직접 객실로 배달 서비스를 해준다고 했다. 덕분에 우리 딸내미는 객실에 누워 아침식사를 받을 수 있었다.

해외여행에서조차 엄마들은 아이들을 챙기느라 바쁘지만 이곳에서는 ‘키즈 클럽’이나 단기 영어 연수 효과를 얻을 수도 있는 ‘어드벤처 캠프’, ‘프티 케어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어 마음의 짐을 벗고 휴가를 만끽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대학생 큰딸과 고등학생 작은아들을 뚝 떼어놓고 40개월 된 늦둥이 딸, 남편과 함께 오붓하게 세부 여행을 다녀온 금융계 커리어우먼 김영미 독자. 항상 새로운 것이 나오면 시도해보는 ‘얼리어답터’ 남편은 유창한 영어회화 실력으로 이번 여행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여행에서는 스케줄을 체크하는 여행사 가이드 없이 온전히 마음 내키는 대로 워터파크에서 놀거나, 전용 비치에서 수영을 하거나, 바다가 보이는 멋진 객실에서 낮잠도 자며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할 수 있었어요. 저녁에는 스파에서 마사지도 받고 밤에는 테마 디너 공연 및 세레나데, 어쿠스틱 밴드 공연 등의 다양한 쇼와 이벤트 프로그램이 진행됐죠. 그리고 느긋하고 편한 휴가가 되도록 투숙객들이 절대 심심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세부 임피리얼 팰리스 덕분에 평생 잊지 못할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어요. 이런 기회를 주신 「레이디경향」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당신을 노 젓기 달인으로 임명합니다!
PIC 괌 투숙권&골드카드에 당첨된 송태희 독자
「레이디경향」 창간 30주년 기념 이벤트에 당첨돼 다녀온 PIC 괌 여행은 우리 가족에게 정말 특별하고 즐거운 추억을 안겨주었다. 여행을 준비하며 어찌나 설레던지…. 준비하는 내내 행복했다.

레이디경향 창간 30주년 이벤트 행운을 거머쥔 애독자들의 여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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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 괌은 유아를 동반한 가족에게 추천할 만한 리조트라는 건 익히 소문으로 들어서 잘 알고 있긴 했지만, 막상 PIC 괌을 접하고 나니 소문 그대로였다. 유아를 동반한 가족에겐 천국과도 같은 곳이었다. 리조트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았다.

여행 첫날은 늦은 밤 도착해 바로 잠들었고, 둘째 날부터는 신나는 물놀이를 매일같이 했다. 유아 풀에서 시작해 메인 풀까지 빠짐없이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했는데, 다섯 살 큰아이와 이제 갓 돌을 넘긴 둘째도 물속에서만큼은 천사가 따로 없었다. 큰아이야 물 좋아하는 거 원래 알고 있었지만, 걱정했던 둘째도 처음 접한 수영장에서 어찌나 신나게 놀던지 ‘이곳에 오길 정말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레이디경향 창간 30주년 이벤트 행운을 거머쥔 애독자들의 여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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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나는 번갈아 아이들을 돌보며 워터슬라이드의 스피드를 즐겼다. 개인적으로 90m의 워터슬라이드가 재미있어서 수도 없이 탔다. 국내 유명 워터파크의 경우 줄 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 그냥 포기했었는데, PIC 괌에서는 원 없이 탈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다. 여기선 남편보다 내가 훨씬 더 신나게 놀았던 것 같다.

글을 쓰다 보니 갑자기 PIC 괌 리조트 앞 바다가 생각난다. 그림처럼 아름다웠던 바다, 무릎까지 오는 깊이에서 형형색색 아름다운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부드럽고 하얀 모래사장도 무척 예뻤다. 큰아이는 모래가 정말 부드럽다며 땡볕에서도 한참을 놀았다. 그러고는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모습을 보더니 “나도 바닷속에서 살고 싶어”라고 말해 엄마, 아빠를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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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카약도 탔는데, 이 또한 특별한 경험이었다. 연애 시절에는 남편이 열심히 노를 저으면 난 우아하게 양산을 쓰고 앉아 있었던 기억밖에 없는데, 아이와 함께하니 나도 여자가 아닌 엄마가 되어 정말 열심히 노를 저었다. 마치 나의 또 다른 재능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내가 이렇게 노를 잘 젓는 사람일 줄이야!’

끝으로, 여행을 하다 보면 먹는 것 또한 큰 즐거움 중의 하나인데 이번 여행권에 골드카드가 포함된 덕분에 ‘뭘 먹어야 할까’ 하는 고민 없이 여러 레스토랑의 음식을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레이디경향」 덕분에 우리 가족이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오게 돼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레이디경향」을 응원하는 독자가 되겠습니다!”

미국계 반도체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근무 중인 남편과의 사이에 다섯 살 된 가은이, 15개월 된 민서 두 딸을 둔 송태희 독자는 “두 딸과 함께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는 전업주부”라고 가족 소개를 보내왔다.

건강하게, 즐겁게 잘 쉬고 왔습니다!
세부 임피리얼 팰리스 리조트&스파 행운의 주인공 한현정 독자
2012년 4월 「레이디경향」을 보던 중 창간 30주년 기념 가족 여행 이벤트를 발견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애독자 엽서에 응모권을 오려 붙이고 간단한 사연과 함께 우편 발송~. 그런데 얼마 뒤 나에게 한 통의 전화가 왔다. “독자님의 사연이 당첨되셨습니다. 필리핀 세부 여행 가실 수 있나요?” 난 뛸 듯이 기뻐서 앞뒤 생각하지도 않고 무조건 간다고 대답을 했다. ‘나에게도 이런 행운이 생기는구나!’ 5월호 이벤트 당첨자 명단에 떡하니 내 이름이 기재된 것을 보고 그때 한 번 더 행운을 실감했다.

세부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사무소를 통해 객실 예약을 하고, 항공권 예약까지 마친 뒤 우리 가족은 세부로 향했다. 리조트의 픽업 서비스를 이용하니 공항에서 10분 만에 리조트에 닿을 수 있었다. 세부의 첫 이미지는 친절이다. 예전에 아이들과 같이 간 다른 나라의 사람들은 미소가 없었던 것 같은데, 이곳은 공항 직원들도 무척 친절하다 못해 아이들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센스까지 보였다.

레이디경향 창간 30주년 이벤트 행운을 거머쥔 애독자들의 여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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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우리 가족의 세부 여행이 시작됐다. 첫날엔 늦은 시간에 도착해 호텔에 가자마자 정신없이 쓰러져 잠이 들었다. 둘째 날, 셋째 날엔 아침식사를 마치자마자 아이들과 열심히 리조트 부대시설을 이용했다. 우리가 간 시점이 필리핀의 방학기간이라 한국인, 중국인 못지않게 필리핀 사람들이 많았다. 아이들과 같이 1층에서 투숙객 전용 워터파크 이용 팔찌를 받아 팔목에 차고 밖으로 나와 체크인할 때 받은 타월 렌털 키를 비치타월로 바꿔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캡틴 훅스 풀로 갔다. 어린이 전용 미끄럼이 있는 이곳은 수심이 낮아서 아이들이 놀기에 무척 좋았다. 놀다가 힘이 들면 유수풀에 띄워놓은 튜브에 올라타 물 흐르는 대로 몸을 맡겨두고 쉬기도 했다. 정말 지상낙원이 따로 없었다. 저녁에는 아일랜드 풀 앞에서 리조트 직원들과 함께 게임을 하며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시간도 있었다. 요즘 유행인 앵그리버드 게임을 현실에서 할 수 있게 만들어놓아서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리조트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았다.

둘째 아이는 자연을 좋아해서 곤충 모양의 모형만 봐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세부 임피리얼 팰리스는 쓰레기통 아이디어가 참 돋보였다. 손잡이를 개구리 모양으로 만들어놓았는데, 우리 아이들은 그냥 지나치지를 못하고 사진을 찍어달라고 할 정도였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우리 부부는 아이들이 혹시라도 아프면 어쩌나 걱정을 했었다. 예전에 떠난 여행에서 아이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 한국에 도착한 날 바로 응급실로 향했던 일이 있어서이다. 그런데 이번 여행을 마무리하면서 생각하니 참 쓸데없는 고민을 했다 싶다. 두 아이 모두 아프지 않고 무척이나 재미있게 행복한 가족 여행을 다녀왔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이런 행복한 가족 여행을 선사해준 「레이디경향」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뇌병변과 지적장애가 있지만 누구보다 예쁘고 밝은 여섯 살 된 딸, 새침데기 누나보다 애교도 많고 애정 표현을 잘하는 듬직한 다섯 살 아들, 그리고 아이들에게 한없이 자상한 좋은 아빠라고 세 가족을 소개한 한현정 독자. 세상에 부러울 게 없을 듯하다.

친정엄마와 함께한 생애 첫 해외여행
수트라하버 리조트의 매력에 푹 빠진 이수연 독자

레이디경향 창간 30주년 이벤트 행운을 거머쥔 애독자들의 여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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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타고 물을 건너 가본 곳이라곤 제주도밖에 없었던 나는 ‘설마 이런 행운이 내게 오겠어?’란 생각으로 기대도 하지 않고 응모를 했다. 그런데 코타키나발루 수트라하버 리조트 가족 숙박권에 당첨되면서 생애 첫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30년을 넘게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함께 여행을 해본 적이 없는 엄마와 추억을 쌓기로 결정했고, 여기에 여섯 살짜리 아들 재혁이까지 합류해 우리 셋은 코타키나발루를 향해 출발했다.

말레이시아는 말레이시아어 외에 영어를 사용한다고 했다. 영어는 기초회화 수준 밖에 되질 않는 터라 걱정이 태산 같았지만 나만 믿고 가는 엄마와 아들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다. 해외여행 회화 책을 한 권 사서 열심히 봤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과 함께 도착한 코타키나발루. 그러나 현지인들을 마주하고 있자니 말문이 턱 막혔다. 하지만 내 짧은 영어 실력에 씁쓸한 기분을 느낄 새는 없었다. 코타키나발루 사람들이 무척이나 친절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묵었던 ‘수트라하버 리조트’는 그 자체가 그림이었다. 우선 굉장히 넓고 높은 로비가 인상적이었다. 로비에서는 일정 시간이 되면 말레이시아 전통 악기를 연주했는데, 그 소리가 맑고 영롱해 마음을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객실 발코니에 서면 길게 쭉 뻗은 코코넛나무들 사이로 드넓고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바다는 무척이나 맑아 물고기들이 노니는 모습들이 다 보일 정도였다.

아름다운 풍경과 어울리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어 이번 여행은 한층 더 매력적이었다. 우선 리조트 직원들은 언제 어디서 마주치든 미소와 함께 인사를 먼저 건넸다. 다시 마주칠 때는 마치 친한 친구라도 만난 듯 활짝 웃어주었는데, 그런 작고 소소한 마음 씀씀이가 머무는 내내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심지어는 현지 택시 또한 친절했다. 기사가 직접 내려서 손에 들고 있는 짐을 먼저 들어 차에 싣고 문도 열어주었다.

‘세계 3대 선셋’이라 불린다는 코타키나발루의 석양을 바라보며 먹었던 선셋 바비큐의 그 맛과 멋, 정취는 이곳이 아니라면 절대 느끼지 못하리라, 감히 말하고 싶다.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창밖으로 지상을 내려다보며 ‘안녕! 코타키나발루!’를 마음속으로 수없이 외쳤다. 아름다운 지상의 불빛이 희미해질 때까지 눈을 떼지 못했다. 그리고 엄마와의 여행은 처음이었는데 꼭 한 번 다시 가리라는 다짐을 했다. 역시나 첫 해외여행을 한 아들은 견문을 넓히고 더 넓은 생각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이런 값진 기회를 준 「레이디경향」에 말로는 다 표현 못 할 무한 감사를 드리고 또 드리고 싶다.

매일 아침 엄마의 출근길에 “운전 조심해. 과속하지 마”라고 잔소리를 늘어놓는다는 여섯 살 된 아들 재혁이, 딸 친구의 생일에 미역국을 끓여줄 만큼 인정 많고 성격 화통한 친정어머니와 함께한 자칭타칭 ‘식도락가’ 이수연 독자. 지금 당신이 유명한 ‘맛집’에 있다면 옆 테이블에는 그녀가 앉아 있을지도 모른다.

가족애를 더욱 빛나게 해준 행복 여행
클럽 하모니호로 크루즈의 진수를 만끽한 강명희 독자
레이디경향 창간 30주년 이벤트 행운을 거머쥔 애독자들의 여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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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쳇바퀴 돌듯이 살아가는 나에게 하모니크루즈 여행권은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오아시스와 같았다. “아들! 얼른 일어나. 부산 가야지~. 오늘 여행 가는 날이잖아~.” 아침에 일어나는 것을 힘들어하던 규빈이도 가족 여행을 떠나는 당일에는 벌떡 일어나 준비를 했다. 지난 5월 17일 부산에서 떠난 하모니크루즈 일본 여행은 난생처음 크루즈 여행을 한다는 설렘과 함께 부산 여행의 기회까지 보너스로 얻은 것 같아 더할 나위 없이 기뻤다.

2만6천 톤의 클럽 하모니호는 친절한 한국인, 외국인 승무원들 덕분에 여행 기간 내내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다. 또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음식들과 정성 가득한 정찬, 깔끔하고 깨끗한 객실, 각종 공연장들이 구비돼 무척이나 즐겁게 여행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파고로 고생하지 않도록 좋은 일기가 여행의 숨은 주역이었다. 첫날엔 기대감과 신기함으로 잠을 설치며 일본 입항을 준비했다.

둘째 날엔 일본 나가사키에 입항했다. 많은 선교사들이 순교한 이곳은 기독교 성지순례지로도 유명하다. 우리는 5월의 싱그러움과 화려함을 한껏 즐기기 위해 ‘하우스텐보스’로 향했다. 네덜란드를 그대로 재현한 하우스텐보스에서는 1천여 종의 장미들이 활짝 웃으며 이방인을 반갑게 맞이했고, 따스한 햇살과 깨끗한 공기는 여행의 비타민이 돼주었다. 하우스텐보스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모토로 삼아 계획된 대형 테마파크로 1992년 3월 처음 문을 열었다. 환경 선진국인 네덜란드의 국토 조성 방식을 본떠 40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운하를 만들어 바닷물이 흐르게 하는 등 자연의 재생에 초점을 맞춰 조성된 곳이다.

네덜란드어로 ‘숲 속의 집’을 의미하는 하우스텐보스는 실제로 네덜란드의 베아트릭스 여왕이 거처하는 곳의 이름으로, 현재 하우스텐보스는 다양한 물고기가 헤엄치고 새들이 지저귀는 곳이 됐다. 규빈이는 아빠와 함께 ‘테마 체험 활동’을 하면서 모험과 함께 부자의 끈끈함을 다지며 지혜와 인생의 꿈을 함께 나누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온 가족이 함께한 ‘슈팅스타’는 외줄에 매달려 호수를 가로지르는 짜릿함을 선사해주었고, 고요한 하우스텐보스에 우리의 목소리를 남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듯했다. 실컷 소리 지르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시간으로 잊지 못할 추억의 벽돌을 하나 더 얹어주었다.

셋째 날에는 두 번째 기항지 ‘가고시마 사쿠라지마’를 밟았다. 활화산 사쿠라지마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이 용암전망대는 사쿠라지마의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적소이다. 오후에는 우리 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온천욕을 할 수 있는 이와사키 호텔의 온천에 갔다. 계곡마다 유황 온천수가 흘러서 유카타를 입고 온천욕을 즐겼다.

이후 클럽 하모니호에 돌아와 맛있는 한식 코스 요리를 먹고 저녁에는 뮤지컬 공연도 봤다. 정말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공연은 한 편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본 듯한 정도로 훌륭해 여행객들의 피로를 풀어주었다. 라인 댄스와 뉴올리언스 빅밴드 공연 또한 여행의 재미를 더해주었다. 이번 일본 크루즈는 단출하지만 한없이 끈끈한 사랑으로 뭉친 우리 가족에게 삶의 여유와 새로운 꿈을 안겨준 소중한 여행이었다.

올해로 결혼 10주년을 맞이한 강명희 독자. 회사일로 바쁘지만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남편과 ‘인생의 꽃’이 되어준 초등학교 3학년 아들 규빈이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는 ‘슈퍼맘’이다.

■기획&정리 / 장회정 기자 ■사진 / 이성원, 김영미·송태희·이수연·한현정·강명희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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