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와 지중해로 둘러싸인 신비의 땅, 터키

티격태격 모녀의 지구여행기

흑해와 지중해로 둘러싸인 신비의 땅, 터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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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허기 반, 감동 반 터키 일주의 추억

호메로스의 신화에 등장하는 그 유명한 전쟁의 무대 트로이, 동로마 시대의 부귀영화가 그대로 재현된 에페소, 애거사 크리스티의 대표작 「특급열차 살인사건」에 나오는 종착역이자 유럽과 아시아가 만나는 곳 이스탄불, 광활한 유럽 대륙을 호령했던 오스만두르크 제국의 영토…. 이처럼 찬란한 문화유산과 형언할 수 없는 매력으로 가득한 터키. 이달 티격태격 모녀는 터키 여행을 떠난다.

[티격태격 모녀의 지구여행기]흑해와 지중해로 둘러싸인 신비의 땅, 터키

[티격태격 모녀의 지구여행기]흑해와 지중해로 둘러싸인 신비의 땅, 터키

터키, 아직은 패키지여행이 낫다
“엄마 친구들은 다 터키에 가봤다는데…”라는 엄마의 볼멘소리에 모녀의 터키 여행은 시작됐다. 터키는 찬란했던 과거 문화유산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갖춘 매력적인 나라지만 여자 둘이 마음 편히 여행하기에 아직은 위험한 곳이라는 선입견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래서 떠올린 것이 패키지여행이다. 우리는 인터넷으로 여러 여행사 상품을 비교하다가 ‘국적기 직항, 터키 국내선 이동 상품’을 선택했다. 워낙 광활한 대륙이라 하루 평균 5시간 이상은 버스를 타야 하는 일정을 소화하기가 힘들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출발 2주일 전에 최소 모객이 불발에 그쳐 어쩔 수 없이 터키 전역을 버스로 이동하는 상품으로 출발하게 됐다.

아시아와 유럽의 교차지에서 터키의 수도로

이스탄불앙카라 360km 버스 이동 6시간
1 블루 모스크는 이스탄불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명소다. 2 터키의 이슬람교인들 사원에 들어가기 전 수돗가에서 손과 발을 씻고 들어간다. 3 터키 중부의 시골마을, 카파도키아의 특산품인 카펫이 널려 있다.

1 블루 모스크는 이스탄불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명소다. 2 터키의 이슬람교인들 사원에 들어가기 전 수돗가에서 손과 발을 씻고 들어간다. 3 터키 중부의 시골마을, 카파도키아의 특산품인 카펫이 널려 있다.

인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약 13시간 후 터키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이스탄불 공항은 예상했던 것보다 무척 크고 화려했다.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바라본 이스탄불의 야경은 낯선 터키 문자들이 쓰인 크고 작은 간판들부터 모스크까지 무척 신비로웠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터키 일주를 하는 동안 우리 모녀는 제대로 밥을 먹은 적이 거의 없었다. 특유의 향신료 향과 양고기의 비릿한 냄새가 진동하는 현지 식당이 도저히 맞지 않아서 아예 굶은 적도 있다. 식당을 고를 수 없는 패키지여행의 대표적인 단점이다.

“이스탄불은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를 잇는 곳입니다.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아시아와 유럽으로 나뉘는 것이죠. 재미있는 점은 유럽 방면에서 아시아로 넘어갈 때는 통행료를 받지 않는데, 아시아에서 유럽 방면으로 넘어갈 때는 내야 합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이스탄불에서의 첫 번째 일정을 소화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첨탑이 여섯 개로 지어진 블루 모스크를 둘러보는 것을 시작으로 유람선을 타고 보스포러스 해협을 건너고, 오스만 제국의 술탄들이 세계 곳곳에서 진상받은 보물을 모아놓은 톱카프 궁전을 둘러보았다.

블루 모스크를 둘러보던 중 사원 밖에 마련된 수돗가에서 터키 남자들이 손과 발을 씻는 모습을 보았다. 가이드에게 물으니 사원에 경배를 드리러 갈 때는 반드시 손과 발을 물로 씻어낸다고 알려주었다. 이미 1928년에 이슬람교 국교제가 폐지됐지만, 국민의 99.8%가 이슬람교를 믿고 있다고 한다. 하루에 다섯 차례 터키 전역에서는 스피커를 통해 코란의 구절을 암송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때 사람들은 사원이 있는 방향으로 절을 하고, 해당 구절을 암송하며 기도한다.

엄마와 나는 보스포러스 해협을 지나며 이곳이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라는 점에 무척 신기해했다. 보스포러스 해협의 물빛은 파랬다. 해협의 양쪽으로 시작된 유럽과 아시아의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닮은 듯도 다른, 듯도 했다. 톱카프 궁전에는 프랑스, 영국의 대영박물관에서나 봤음직한 휘황찬란한 보물들로 가득했다. 새빨간 루비가 촘촘히 박힌 술잔, 빛깔 고운 에메랄드로 치장한 화장 붓 등 과거의 번영을 짐작할 수 있는 물건들이 진열돼 있었다. 아침부터 시작된 여행에 지칠 때쯤 우리는 앙카라로 이동했다. 무려 6시간이 넘게 버스를 탔다!

치킨과 터키 빵이 맛있었던 앙카라, 만화 속에 나올 법한 카파도키아!

앙카라카파도키아 260km 버스 이동 4시간

1 터키 어느 지역에서나 쉽게 사 마실 수 있는 석류주스. 즉석에서 짜준다. 2 거리에서 만난 카펫 짜는 여인.

1 터키 어느 지역에서나 쉽게 사 마실 수 있는 석류주스. 즉석에서 짜준다. 2 거리에서 만난 카펫 짜는 여인.

앙카라에 도착한 날 저녁, 가이드는 앙카라가 밤은 위험하니 식사 후 반드시 호텔 방에 머물 것을 당부했지만 우리는 몰래 호텔을 빠져나왔다. 어두컴컴한 거리에 까무잡잡한 피부의 남자들이 줄지어 지나갔다. 잠시 무섭기도 했지만, 이내 사람들로 북적이는 식당을 발견했다. 한눈에 봐도 맛집의 포스가 물씬 풍기는 집이었다. 우리는 망설임 없이 들어가 자리에 앉았고, 닭구이와 터키 빵, 샐러드, 콜라까지 나오는 세트를 시켰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5천원도 안 됐다.

“이게 터키의 진짜 맛이겠지!”
엄마와 내가 터키에서 지낸 8박 9일 동안 먹었던 음식 중 가장 맛있는 식사였다. 신이 나서 치킨과 빵, 샐러드를 먹어치운 우리는 슈퍼마켓에서 터키 맥주도 샀다. 그야말로 실컷 먹고 푹 잤다.

다음날 카파도키아로 가는 동안 엄마와 나는 지난밤 먹었던 맛있는 저녁에 대해 계속 수다를 떨었다. 그럼에도 전날에 이어 4시간 이상 버스를 타는 일은 고역이었다. 결국 엄마와 나는 얼마 못 가 지치고 말았다. 우리와 함께 여행한 사람들은 20명이 채 안 됐는데, 다들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친정 엄마를 모시고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한 젊은 부부만이 여행을 만끽하는 것 같았다. 패키지여행의 특징인 ‘모르는 사람들과의 여행’은 그런 대로 괜찮았다. 그러다 여행 중반쯤에 일흔 살 동갑내기 할머니 두 분이 싸우는 바람에 엄마가 중재에 나서야 하는 불편한 상황이 잠시 오긴 했지만!

앙카라에서 카파도키아로 가던 중 지하 도시인 데린 구유에 들렀다. 이곳은 기독교인들이 이슬람교의 박해를 피해 숨어 지낼 목적으로 조성된 일종의 지하 동굴마을이다. 침실부터 돼지우리, 식당, 와이너리, 심지어 화장장까지 있다.

데린 구유는 터키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입장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늘 관광객으로 붐비는 이곳은 성인 한 명이 지나가기에도 비좁은 계단이 구불구불 지하로 이어지는 구조다. 그 비좁은 돌계단을 내려가면서 지하 깊숙이 마련된 여러 시설을 구경할 수 있는데, 어두컴컴한 동굴이라 조금은 무서웠다. 가이드에게 양해를 구하고 우리는 그나마 햇빛이 들어오는 자리에 서서 일행을 기다렸다. 다음 목적지는 이번 터키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 중 하나인 카파도키아다. 그 이유는 이곳의 숙소가 바로 동굴 호텔이기 때문이다. 진짜 동굴을 개조해 만든 호텔이라니!

“어떠세요? 이런 곳을 상상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저기 보이는 바위 곳곳에 난 작은 구멍에서 사람들이 살았습니다. 자신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바위에 몸을 누일 곳을 만들었습니다.”

카파도키아의 곳곳을 지날 때마다 탄성을 자아낼 수밖에 없었다. 태어나 처음 보는 신기한 돌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솟아 있었다. 황토 빛깔의 돌들이 버섯, 낙타, 성모 마리아 등을 닮아 신기했다. 산책 후 카파도키아의 하이라이트인 동굴 호텔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많이 춥네. 엄마, 안 추워? 우리 옷이 너무 없어 걱정이다.”
동굴 호텔은 무척 이채로웠다. 사람들이 깎아 만든 동굴을 호텔로 개조한 곳으로, 침대와 화장실이 있다는 점을 빼고는 실제 동굴과 같다. 그러나 난방을 강하게 하지 않으면, 냉기가 도는 단점이 있었다. 어쨌든 지금까지 묵어본 숙소 중 가장 이색적인 곳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광활한 터키를 버스 타고 구경하다!

카파도키아안탈리아 543km 버스 이동 7시간
보스포러스 해협은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 지점이다.
전 세계의 호화 크루즈 선박이 정박하는 곳이기도 하다.

보스포러스 해협은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 지점이다. 전 세계의 호화 크루즈 선박이 정박하는 곳이기도 하다.

터키 일주 여행 중 가장 힘든 날이었다. 가이드는 생수와 간식, 껌, 사탕 등을 미리 챙길 것을 당부했다. 카파도키아에서 지중해와 맞닿은 안탈리아로 가는 543km의 여정이기 때문이다. 중간에 들른 식당에서 비위가 상했던 엄마는 결국 오랜 시간 버스 탑승으로 인해 휴게소에서 구토를 했다. 나는 엄마의 뒷자리에 앉아서 어깨와 팔, 손, 목을 계속 주물렀다. 지압점을 제대로 알지는 못하지만 이곳저곳을 계속 만지니 엄마가 조금 편안해하는 듯했다.

“유난 떨지 마라. 엄마는 괜찮아.”
제아무리 티격태격 모녀라도 안탈리아로 가는 장장 7시간 동안은 서로 살갑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창밖에 펼쳐진 태어나서 처음 본 형태의 식물과 지형에 놀라기도 했다. 특히 올리브나무가 끝도 없이 이어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엑스트라 버진이라고 불리는 올리브의 첫 기름은 제가 알기로 터키 밖으로 수출되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해요. 좋은 품질의 기름은 터키 사람들이 자체적으로 소비한다고 하더라고요.”

가이드의 끊임없는 너스레와 함께 일행들의 자기소개를 들으면서 드디어 안탈리아에 도착했다. 지중해! 지도에서만 보던 그 바다를 마주하고 있으려니 가슴이 벅찼다. 지중해는 우리 동해처럼 색이 푸르지만, 짭조름한 바다 향이 나지 않는다. 염도가 높은 바다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를 지나 목화꽃 핀 온천으로~

안탈리아파묵칼레 250km 버스 이동 4시간

안탈리아에는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말이 적힌 ‘하드리아스의 문’이 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모든 일행이 그 문을 통과했다. 이스탄불, 카파도키아와 전혀 다른 안탈리아의 풍경은 여행의 피로를 잠시 잊게 했다. 안탈리아는 항구도시에서 늘 볼 수 있는 모습이 펼쳐진 곳이다. 세련된 집과 예쁘게 조성된 공원과 길이 많았다. 이렇게 지중해에서의 시간을 마치고 파묵칼레로 향했다. 역시 4시간 이상 버스로 이동해야 했다.

1 에페소는 고대 로마 제국의 유적지다. 현재까지 발굴 작업 중에 있다. 2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말이 적힌 ‘하드리아스의 문’.

1 에페소는 고대 로마 제국의 유적지다. 현재까지 발굴 작업 중에 있다. 2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말이 적힌 ‘하드리아스의 문’.

“파묵칼레는 ‘목화의 성’이라는 뜻입니다. 목화처럼 하얗게 핀 석회층이 장관을 만들고 있죠. 이곳에는 BC 190년 페르가몬 왕국이 건설한 로마 유적인 히에라폴리스, 야외 극장 등이 남아 있어요. 무엇보다 온천이 흐르고 있어 터키 관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파묵칼레에 도착한 엄마와 나는 살짝 들떴다. 잠시라도 따끈한 온천에 발을 담글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곳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새하얀 재질로 만들어진 거대한 욕조들이 계단처럼 산 정상에서 아래까지 이어지며 옥빛 온천수를 뿜어낸다고 할 수 있겠다. 10월이라 조금 쌀쌀했지만 서양 사람들은 수영복 차림으로 노천욕을 즐기고 있었다. 엄마와 나는 양말을 벗고 가장 위쪽에 있는 구역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어머, 조심해라. 여기서 미끄러지면 큰일 나겠어. 위험하네, 정말.”
엄마는 늘 나에게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어떨 때는 잔소리처럼 들리지만 사실 이런 말을 해줄 사람이 세상에 또 누가 있을까. 엄마와 함께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하얀 석회 온천에서 족욕을 하면서 터키 여행 내내 우리를 사로잡았던 고민, ‘과연 오늘 저녁은 먹을 만할 것인가’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파묵칼레의 온천 호텔에서 하루를 보내는 동안 가이드는 저녁 시간에 시장 구경을 나가보라고 권유했다. 엄마와 나, 그리고 버스에서 통로를 사이에 두고 우리 옆에 항상 앉았던 일흔 살 동갑내기 할머니 두 분과 함께 시장 구경에 나섰다. 기념품보다 더 호기심이 간 것은 먹을거리! 이날 시장에서 우리는 구운 옥수수도 사 먹고, 오렌지와 석류도 샀다. 시골 장터답게 사람들의 표정이나 인심도 좋아 보였다. 늦은 저녁이 되자 이 작은 마을에 다시 코란 구절을 암송하는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거리를 걷던 사람들, 시끄럽게 이야기하던 사람들이 다들 조용해지는 순간이었다.

고대 로마 제국의 역사, 에게 해를 담다

파묵칼레에페소이즈미르 480km 버스 이동 6시간 30분
엄마는 다시 구토를 시작했다. 하루 종일 전혀 식사도 못했고, 혹시나 해서 챙겨 간 컵라면의 국물, 식당이나 거리에서 팔던 오렌지주스만을 마셨을 뿐이다. 심지어 에페소로 가는 길은 거대한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가는 코스였는데, 대형 고속버스가 움직일 때마다 엄마의 울렁증이 심해져 무척 속상했다.

“차에서 쉬고 있을래, 엄마? 그게 낫겠어.”
“아니야,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괜찮아.”
엄마와 나는 일행의 맨 뒤에서 에페소를 걸었다. 보이는 모든 풍경이 그리스, 로마 시대를 다룬 영화에서 본 것 같은 조각, 신전의 파편으로 가득했다. 관광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는데, 이곳은 성지 순례 코스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이곳이 어떤 용도로 사용되던 곳인지 알아맞혀보시겠어요?”
에페소의 곳곳을 설명하던 가이드가 한 지점에 서서 우리에게 질문을 던졌다. 긴 벤치같이 생긴 구조에 작은 원형 구멍이 일정한 간격으로 뚫려 있었다. 아무리 봐도 알아낼 재간이 없었다.

“바로 공동 화장실입니다! 이곳 앞에 천막이 드리워져 있었고 귀족들은 이곳에 앉아 용변을 해결했다고 합니다.”

고대 로마 사람들의 삶과 역사가 담긴 에페소의 곳곳을 둘러보는 재미도 제법 좋았다. 엄마도 컨디션이 좋아진 듯했다. 다시 에페소에 간다면 오랜 시간 머물며 사진을 오래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즈미르로 가기 위해 정해진 시간대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그 멋진 고대 로마의 유적지를 제대로 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트로이의 목마 타고 다시 이스탄불로!

이즈미르트로이이스탄불 650km 버스 이동 8시간 30분

트로이는 호메로스가 전하는 신화에 등장하는 트로이 전쟁의 발발지로 알려졌다. 목마 안에 병사들을 숨긴 채 성에 진입해 전쟁에 이긴 트로이의 목마가 세워져 있는데, 이곳에서 많은 관광객들은 기념 촬영을 한다. 물론 엄마와 나도 트로이의 목마에서 사진을 찍었다.

1 파묵칼레는 ‘목화의 성’이라는 뜻이다. 새하얀 석회암이 계단 모양으로 형성돼 있고, 온천수가 흐른다. 2 이스탄불의 명소 그랜드 바자의 모습. 3 호메로스의 신화에 전해지는 트로이 전쟁의 배경으로 지목되는 트로이. 신화가 사실이라고 밝혀진 바는 없지만 이곳에는 신화 속에 등장하는 트로이의 목마가 세워져 있다.

1 파묵칼레는 ‘목화의 성’이라는 뜻이다. 새하얀 석회암이 계단 모양으로 형성돼 있고, 온천수가 흐른다. 2 이스탄불의 명소 그랜드 바자의 모습. 3 호메로스의 신화에 전해지는 트로이 전쟁의 배경으로 지목되는 트로이. 신화가 사실이라고 밝혀진 바는 없지만 이곳에는 신화 속에 등장하는 트로이의 목마가 세워져 있다.


이렇게 이스탄불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 다음날, 세계 8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비잔틴 시대의 대표 사원이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교회 건축물인 성소피아 사원, 베르사유를 모방해 만든 돌마바체 궁전을 둘러보는 것으로 터키 여행이 끝났다. 사실 여행의 막바지에 갔던 곳은 크게 감흥이 와 닿진 않았지만, 성 소피아 사원과 돌마바체 궁전은 터키의 가장 화려했던 시절을 그대로 보여주는 존재가 분명했다. 분명 훌륭하고 아름다운 문화유산으로 가득한 터키. 훗날 편히 자유 여행으로 다시 오고 싶다는 마음을 간직한 채 돌아올 수밖에 없던 나라다.

*다음 호에서는 홋카이도 기차 여행 1회 하코다테·도야 편이 이어집니다.


티격태격 모녀의 터키 일주 패키지여행 따라잡기

1 패키지여행 상품 선택의 기준
터키 패키지여행 상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국적기 직항 혹은 외항 경유를 타느냐에 따라 가격의 차이가 있다. 인천에서 이스탄불까지 13시간이라는 짧지 않은 비행 시간을 고려해 엄마와 함께 갈 때는 직항을 선택하는 것이 편하겠다. 또 여러 대형 여행사뿐만 아니라 작은 규모의 여행사에서도 연합 출발 패키지여행 상품을 판매하니 이런 정보를 꼼꼼히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경우 전액 현금 결제시 할인 혜택이 적용되니 참고할 것.

이번 여행에서는 국적기 이용의 혜택을 톡톡히 보기도 했다. 60세 이상의 고혈압 기저 질환 승객의 몸이 좋지 않다고 사전에 얘기를 하자 항공사는 맨 앞줄 좌석과 죽을 준비해주었다. 엄마는 유난을 떨었다며 무척 싫어했지만 나는 그런 대접을 받을 만하다고 외려 큰소리를 쳤다.

2 패키지여행의 필수품 터키 음식이 맛있다고 하지만 패키지여행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8박 9일 일주 상품의 경우 컵라면, 즉석 밥, 김, 장조림, 단무지 등을 미리 챙겨 가면 무척 유용하다. 또 버스를 오래 탈 때를 대비해 목베개도 준비하자. 평소 먹는 약과 감기약, 소화제, 일회용 밴드 등의 비상약품도 잊지 말자.

3 패키지여행의 매너 패키지여행의 매너는 약속 시간을 잘 지키는 일이다. 가이드가 정해준 시간보다 조금 여유 있게 약속 장소에 모이는 것이 좋다.

■글&사진 / 정은주(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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