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기차 여행(1) 하코다테&도야

모녀의 지구 여행기

홋카이도 기차 여행(1) 하코다테&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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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질리지 않는 소소한 아름다움

‘신들의 정원’이라는 애칭을 가진 섬, 홋카이도. 일본 북단에 위치해 러시아와 국경을 이루는 이곳은 2백 년 전에는 원주민 아누이족의 나라였고, 메이지유신 이후부터 일본 영토로 편입된 역사를 가진 땅이다. 때문에 일본이라는 느낌이 강한 편은 아니다. 홋카이도 하면 엄청난 강설량을 자랑하는 겨울의 장관을 꼽지만, 나머지 계절도 모두 멋지다. 이달 티격태격 모녀는 홋카이도의 가을을 만끽하러 떠났다.

하코다테는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야경으로 유명하다. 잔잔하고 은은한 야경이 하코다테의 해안가를 따라 빛난다.

하코다테는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야경으로 유명하다. 잔잔하고 은은한 야경이 하코다테의 해안가를 따라 빛난다.

아빠의 첫 번째 기일이 다가올수록 엄마는 날로 우울해했다. 엄마에게 위안이 될 수 있는 여행을 다시 선물하고 싶었다. 생각 같아서는 유럽이나 미국에 가고 싶었지만, 일을 그만두고 갈 수는 없는 노릇. 많은 고민 끝에 홋카이도가 떠올랐다.

“엄마, 우리 홋카이도 놀러 갈까? 나, 이달에 일 끝나고 한 일주일 시간 낼 수 있어!”
“무슨 소리니? 아빠 첫 기일이 코앞인데…. 괜히 피곤하게 굴지 말고.”
엄마는 무척이나 못마땅한 표정이었지만, 오빠와 나의 성화에 결국 홋카이도로 떠나기로 했다.

아담하지만 세련된 항구도시 하코다테
엄마와 나는 당시 일본에 살고 있던 오빠의 추천에 따라 홋카이도의 남단인 하코다테로 입국해 기차를 타고 도야, 노보리베츠, 삿포로로 올라가기로 했다. 여행 준비를 제대로 못한 나는 인천공항에서 하코다테로 향하는 2시간 30분 동안 우리가 머물 숙소로 가는 방법을 읽고 또 읽느라 바빴다. 몇 년 전에 출장으로 홋카이도에 간 적이 있었지만 하코다테는 처음이라 더 긴장이 됐다.

예상대로 하코다테 공항은 정말 작았다. 인터넷에서 찾아본 그대로였다.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 일도 어렵지 않았고, 공항버스를 타고 숙소로 가는 것도 편했다. 조금씩 단풍이 물들고 있는 하코다테는 무척 조용한 도시였다. 관광객도 많지 않았다.

하코다테는 항구도시다. 수백 척의 요트가 넘실대며 정박해 있는 풍경이 멋스럽고, 러시아 양식으로 지은 정교회당과 요코하마, 시모다 등 항구라는 이유로 외국 문물을 먼저 받아들였던 일본의 도시들처럼 세련된 느낌도 난다. 우리가 머문 온천 호텔에서 모토마치 거리까지 걸어서 10분 정도였지만, 피곤한 엄마를 위해 택시를 탔다. 그런데 기본요금이 당시 기준으로 도쿄보다 2백 엔이나 저렴했다. 이런 게 시골 여행의 재미 아닐까!

택시 기사는 우리를 하코다테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모토마치 공원에 내려주었다. 이곳까지 걸어오지 않기를 무척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토마치 거리는 꽤 가파른 중턱에 자리해 있었다. 여행 책자에서 반드시 둘러보라고 알려준 몇몇 건물들도 눈에 띄었다. 이곳은 19세기 외국인들이 거주하던 집들이 모여 있는 구시가지로 하코다테 공회당과 외국인 묘지 등이 있다. 우리는 따스한 가을날의 햇살을 맞으며 러시아의 정교회당도 구경하고, 천주교 성당에도 들어갔다. 엄마는 성당을 만나게 되면 늘 들어가 기도를 한다.
“맞다! 여기서 매일 홋카이도 생우유랑 아이스크림 사 먹어야 돼!”

홋카이도에서 반드시 먹어봐야 할 것이 바로 홋카이도산 생우유와 그 우유로 만든 소프트아이스크림이다. 그 맛은 기가 막히다고밖에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모토마치 거리에서 엄마와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나니 더 이상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숙소로 돌아가 일단 쉬기로 했다.

반짝이는 야경에 취하다
“하코다테에 가면 야경을 꼭 봐야 해! 그때 사람들이 엄청 몰리니까 일찍 가는 것 잊지 말고!”

하코다테의 모토마치는 19세기 외국인들의 거주지로 현재까지 보전된 서양식 건축물이 많다. 하코다테에서 반드시 먹어봐야 할 오징어회덮밥. 하코다테 역 새벽시장에서 맛볼 수 있다.

하코다테의 모토마치는 19세기 외국인들의 거주지로 현재까지 보전된 서양식 건축물이 많다. 하코다테에서 반드시 먹어봐야 할 오징어회덮밥. 하코다테 역 새벽시장에서 맛볼 수 있다.

오빠의 말처럼 엄마와 나는 하코다테의 야경을 보기 위해 전망대로 향했다. 항상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은 터라, 야경을 보기에 이르다 싶은 시간에 도착했다. 그런데 예상외의 일이 벌어졌다.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온 것이 분명했다! 전망대 입구 주차장은 이미 관광버스로 가득 찼고, 수백 명의 인파가 만들어내는 웅성거림이 귀를 따갑게 했다.

30분 정도를 기다린 뒤에야 전망대에 다다를 수 있었다. 불어오는 칼바람을 맞으며, 엄마와 기념사진을 몇 장 찍었다. 야외 공간의 벤치는 이미 혈기왕성한 중학생들의 차지였고, 계속 서 있는 것도 부담이 됐다. 그렇다고 숙소로 돌아가기에는 무언가 아쉬워 전망대 아래층의 카페로 향했다. 서울타워처럼 통창이 나 있어 테이블에 앉아 차를 마시며 야경을 볼 수 있는 구조였다. 뜨거운 홋카이도 우유 한 잔을 시켜 엄마와 나눠 마셨다. 사람들이 왜 하코다테의 야경을 반드시 봐야 한다고 말하는지 알 것 같았다. 홍콩의 야경처럼 눈이 부실 정도로 화려하지 않지만 아름다운 해안가를 따라 촘촘히 켜진 불빛들은 은은했다. 한마디로 밤하늘의 별빛 같은 분위기의 야경이랄까? 언제라도 다시 가서 보고픈 장면으로 남았다.

야경을 본 우리는 하코다테에서 유명하다는 라멘 식당으로 향했다. 오빠가 반드시 저녁으로 먹으라고 일러준 곳으로, 소금으로만 간을 한 ‘시오라멘’이 인기 메뉴다. 엄마는 원래 라멘을 별로 내켜 하지 않았지만 이곳의 라멘은 깔끔하다며 맛있게 드셨다.

춤추는 오징어회덮밥 먹고, 기차 타고 도야로!
모토마치 거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엄마.

모토마치 거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엄마.

이른 새벽 숙소에서 짐을 싸서 출발한 우리는 하코다테의 새벽시장으로 향했다. 노량진 수산시장처럼 새벽에 문을 여는 곳으로, 근해에서 갓 잡은 신선한 해산물로 장사진을 이룬다. 특히 이곳은 오징어가 유명한데, 그 인기를 증명이라도 하듯 시장 곳곳에는 오징어를 캐릭터로 만든 귀여운 그림들도 많았다. 시장 곳곳을 둘러본 다음 드디어 오징어회덮밥을 하는 식당에 도착했다. 식당의 간판에도 통오징어를 밥 위에 떡하니 올려놓은 사진이 걸려 있었다. 무척 인기가 좋은 식당이라서 이른 새벽임에도 아침을 먹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재미있던 점은 아침부터 회덮밥을 먹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난 그냥 새우덮밥으로 먹을래. 저걸 어떻게….”
이 식당은 주문과 동시에 수조에서 살아 있는 오징어를 꺼내 손님에게 보여준 다음 몸통 부분을 잘게 썬다. 그리고 밥 위에 연어알과 함께 오징어 몸통 부분의 회를 올린 뒤 오징어 다리 부분을 밥 위에 세워서 내준다. 이때 간장을 치면 죽은 줄로만 알았던 오징어 다리가 춤을 춘다! 조금은 어색한 오징어회덮밥의 모습이었지만 그 맛은 대단했다.

이 음식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오징어 내장도 함께 먹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오징어회를 먹을 때 내장을 먹어본 일이 없었는데, 하코다테에서는 내장도 먹는 모양이다. 워낙 오징어가 많이 잡히는 곳이니만큼 먹는 방법도 다양하리라. 오징어 내장의 생김새는 징그럽지만 그 맛은 부드럽고 고소하다. 마치 푸아그라 같았다.

도야 호수의 새벽 풍경.

도야 호수의 새벽 풍경.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우리는 하코다테 JR 역에 갔다. 창구 직원에게 도야 역 이름이 적힌 지도를 보여주었더니 친절하게 표를 끊어주었다. 이어 하코다테 역의 에키벤을 샀다. 기차역에서 파는 도시락이라고 해서 에키벤이라고 불리는데 일본 기차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일본 전역에서도 손꼽히는 에키벤의 경우 역에 배달되자마자 다 팔려나갈 정도라고 한다. 하코다테 역의 에키벤은 오징어와 각종 해산물이 주재료인데, 개당 2만원이 넘는 적지 않은 가격이었다.

굽이굽이 산골짜기 아래에 펼쳐지는 눈부신 호숫가, 도야
하코다테에서 1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한 도야는 굉장히 작은 시골 마을이지만 지난 2008년 G8 정상회담 장소로 선정됐을 정도로 홋카이도가 자랑하는 명소 중 하나다. 그런데 도야 역에 도착했을 때, 행운의 신은 우리를 떠나고 없었다. 우리가 역에 도착한 시간에 버스가 바로 출발한 것이 분명했다. 이렇게 뜻하지 않게 도야 역에서 한 시간을 보냈다. 딱 알맞은 가을 날씨여서 밖에서 쉬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다음 버스를 탄 우리는 산골짜기를 굽이굽이 오르내리는 버스 노선에 다시 한번 놀랐다. 도야는 큰 산 하나를 넘어야 갈 수 있는 곳이었다. 버스에는 엄마와 나 단둘뿐이었는데, 조금은 무섭기도 했다. 산의 정상을 지날 즈음 멀리 도야 호수가 보였다. 우리는 탄성을 질렀다.

도야 호수에서 유람선을 타고 들어간 작은 섬에서 가을을 만끽하는 엄마.

도야 호수에서 유람선을 타고 들어간 작은 섬에서 가을을 만끽하는 엄마.

버스는 도야의 시외버스 터미널에 우리를 내려주고 떠났다. 노선대로라면 우리가 묵을 온천 호텔 앞까지 가야 하는 것이 맞는데, 왜 안 가냐고 따지지도 못하고 그냥 내릴 수밖에 없었다. 아마 버스 노선은 같아도 그곳까지 가는 버스가 있고 아닌 버스가 있겠거니 했다.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우리가 묵는 숙소까지는 10분 정도 거리였다.

엄마와 나는 각각 트렁크를 하나씩 끌고 도야 호숫가 산책로로 향했다. 상쾌하고 시원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왔고, 넓은 벤치도 곳곳에 놓여 있었다. 가방에서 하코다테 역에서 산 도시락을 꺼내 벤치에 앉아 엄마와 맛있게 먹었다. 정말 꿀맛이었다. 하늘은 맑고 푸르렀으며, 도야 호수의 아름다운 풍광과 더욱 잘 어울렸다.

“우리의 방…. 전망…. 좋은….”
온천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려는데, 엄마가 직원에게 짧은 일어 실력으로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엄마는 전망이 좋은 방으로 해달라는 것이었는데, 직원은 “모든 방의 전망이 좋다”고 영어와 일어를 섞어가며 이야기해주었다. 도야 호숫가 주변에는 많은 온천 호텔이 줄지어 있는데, 모든 호텔들이 그렇다는 설명도 해주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렇게 멋진 호숫가가 안 보이는 방에 과연 누가 묵으려고 한단 말인가! 어쨌든 친절한 직원의 설명을 들으며 방으로 들어갔다.

“우와! 호수가 한눈에 들어오네!”
객실 내부는 일반 호텔과 비슷했지만 창문의 크기가 남달랐다. 정면으로 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유리창이 무척 크게 나 있었다. 하지만 사실 도야 호수에서 할 일은 딱히 없었다. 그냥 호숫가를 산책하고, 호수를 건너 작은 섬에 가는 일 이외에는. 우리는 유람선을 타기로 했다. 옛날 유람선이라 그런지 유독 기름 냄새가 많이 났다. 매점에서 홋카이도 생우유 한 잔씩을 사서 마신 다음 야외 자리로 나가서 바람도 쐬었다. 5분 정도 지났을까. 유람선은 작은 섬에 도착했다. 우리 이외에 일행은 열 명 정도 있었는데, 대부분 노인들이었다.

1 모토마치 거리에 있는 러시아 정교회당. 2 도야 호숫가를 따라 줄지은 온천 호텔의 객실 내부는 호수를 정면에서 바라볼 수 있게 큰 창이 나 있는 구조다. 3 도야 역은 시골의 간이역 규모다.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수 없으니 짐이 무겁다면 땀 좀 빼야 한다. 4 도야 호수에서는 호수가 얼어붙은 날을 제외하고 연중무휴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5 하코다테 새벽시장의 풍경. 개장 시간은 새벽 4시 40분이다.

1 모토마치 거리에 있는 러시아 정교회당. 2 도야 호숫가를 따라 줄지은 온천 호텔의 객실 내부는 호수를 정면에서 바라볼 수 있게 큰 창이 나 있는 구조다. 3 도야 역은 시골의 간이역 규모다.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수 없으니 짐이 무겁다면 땀 좀 빼야 한다. 4 도야 호수에서는 호수가 얼어붙은 날을 제외하고 연중무휴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5 하코다테 새벽시장의 풍경. 개장 시간은 새벽 4시 40분이다.


도착한 곳은 섬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할 정도의 크기였다. 노루 열댓 마리가 뛰어노는 공간과 나무숲에 차려놓은 작은 사당을 제외하고 볼 것이 없었다. 그러나 우거진 나무들의 단풍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 잔잔한 호숫가를 뒤로한 채 단풍 숲의 낙엽을 밟으며 엄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 딸이 없었으면 엄마가 어떻게 살았을까….”
이런 말은 아무 때나 들을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엄마가 기분이 정말 좋을 때 하는 말인데, 이런 말을 들을 땐 기분이 참 좋다.

도야 호수의 자랑, 한밤중의 불꽃놀이!
우리가 머문 호텔의 온천수는 근처의 화산에서 흘러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호숫가를 바라보며 온천욕을 한 뒤 저녁을 먹으러 호텔 뷔페로 내려갔는데, 입구에서 방 호수를 이야기하자 갑자기 직원이 무전기를 꺼내 드는 것이 아닌가. 잠시 후 체크인할 때 만났던 직원이 와서 자리를 안내해주었고, 이어 우리에게 일본말로 된 편지 한 통과 게살초밥, 성게알초밥, 연어알초밥, 달걀찜 등이 전해졌다.

“아까 엄마가 뭐라고 말 걸어서 준 거 같아. 봐봐. 다른 테이블에는 이런 거 없잖아! 어쨌든 신난다!”

그 편지를 촬영해 오빠에게 사진을 보내주었더니, ‘다음에 또 우리 호텔을 이용해주세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이라고 했다. 여행지의 숙소에서 받은 친절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곤 한다.

이제는 도야에서 가장 기대했던 장면, 바로 호수 위에서 펼쳐지는 불꽃놀이를 보기만 하면 된다. 도야 호수에서는 호수가 얼지 않는 날이면 연중무휴로 20분가량 불꽃놀이를 선보인다. 밤 10시에 시작하는 이 불꽃놀이는 반짝이는 유람선 한 대가 도야 호수 전체를 돌면서 화려하고 장대한 폭죽을 쏘아 올린다. 그런데 그 규모가 예상보다 엄청나다.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점은 방에서 큰 유리 창문을 통해 그 모습을 편히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하루 더 여기서 자고 갈 수 있니? 엄마는 그러고 싶은데.”
“어쩌지? 내일 딴 데로 가야 돼. 거기 예약해놨거든.”
엄마가 전에 없이 일정 변경을 원했다. 그런데 이미 숙박료를 지불한 터라 하루를 더 있는 것은 무리다 싶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냥 다음 목적지인 노보리베츠를 포기할 걸 그랬다. 특별한 볼거리도 유별난 먹을거리도 없는 ‘깡촌’이지만, 평화로운 분위기가 인상적인 도야에서 엄마와 잊지 못할 가을을 보냈다.

티격태격 모녀의 홋카이도 기차 여행 따라잡기
1첫 도착지는 하코다테로!
홋카이도를 여행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삿포로의 신치토세 공항으로 입국한다. 이 경우 현재 저가 항공사들도 삿포로 운항편을 개설해 다양한 가격대의 항공권을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9만9천원짜리 ‘땡처리 항공권’이 자주 나오는 곳 중 하나다. 그러나 홋카이도에서 기차 여행을 계획한다면 삿포로에서 시작하는 방법보다는 남단인 하코다테 혹은 북단인 아사히가와에서 시작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하다. 어느 방법이든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기차 요금이 만만치 않은 일본에서 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것은 왠지 손해 보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2 일정이 빠듯해도 1박씩! 이번 홋카이도 여행은 한 곳에서 이틀 이상 머물기 어려웠다. 일주일 동안 하코다테, 도야, 노보리베츠, 삿포로 무려 네 곳에서 묶어야 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삿포로에 묶는 동안에 홋카이도 북단 방향의 아사히가와의 비에이, 후라노와 삿포로 근교인 오타루까지 들르려면 다른 곳보다 삿포로에 오래 묶는 것이 주효했다.

3 일본인 전용 호텔 예약 사이트로 저렴하게! 자유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공들이는 것이 바로 숙소 예약. 해당 숙소에 직접 예약하는 방법, 호텔 예약 사이트를 이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시기별, 숙소별, 사이트별로 같은 숙소라도 가격과 조식, 픽업 서비스 등 컨디션이 다른 경우가 많아 꼼꼼히 비교해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본의 경우 일본인 전용 호텔 예약 사이트로 하는 것이 꽤 유리하다. 일본어를 전혀 못해도 인터넷 포털에서 검색을 하면 가입 및 예약 방법이 상세히 소개돼 있다. 티격태격 모녀도 일본인 전용 호텔 예약 사이트(www.jalan.net)를 통해 저렴한 요금으로 숙소를 예약했다.


■글&사진 / 정은주(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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