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숨겨진 매력을 찾아서

행복 더하기 세상의 모든 행복

스위스의 숨겨진 매력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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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행복’이라는 단어는 관념적으로 흔하게 쓰이는 말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틈만 나면 ‘행복’을 이야기하고, 언제나 ‘행복’해지고 싶어 하고, 또 ‘행복’을 얻으려 지금 이 순간에도 부단히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지요. 하지만 막상 “당신은 행복합니까?”라는 물음에 시원스레 “네”라고 대답하지 못하는 것은 왜일까요. 물질은 넘쳐나지만 마음은 가난한 시대, 국가를 막론하고 세상 모든 사람들은 윤택한 행복을 꿈꾸며 살아갑니다. 저마다 처한 환경이나 생활 방식은 다르겠지만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만큼은 어디든 같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세계 곳곳의 ‘행복한 삶’들을 들여다보려 합니다. 그 속에서 ‘행복’을 대하는 자세와 노력을 배울 수 있겠지요.

[행복 더하기 세상의 모든 행복]스위스의 숨겨진 매력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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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月 행복의 나라: 스위스
탁 트인 넓은 초원, 알프스산맥의 설경, 종교개혁이나 프랑스혁명, 나폴레옹전쟁 등이 일어난 시기에도 자유의 도피처로 창조적인 인물들이 머물렀던 낭만의 공간. 바로 스위스를 떠올리면 그려지는 풍경이다. 실제로 유럽 대륙의 중앙에 위치한 스위스는 과거부터 외국 문화가 끊임없이 유입돼 다채로운 문화가 형성됐는데,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은 물론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에 둘러싸인 덕에 여전히 유럽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는 필수 코스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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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쉽게도 융프라우로 가는 길목에 있는 인터라켄, 중세의 모습을 간직한 루체른, 오랜 유산과 새로운 문화가 공존하는 취리히, 프랑스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제네바를 제외한 다른 지역들은 사람들의 관심으로부터 한 걸음 물러나 있다. 대자연의 웅장함과 특유의 평화로움이 가득한 스위스의 숨겨진 곳들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힐링 스페이스’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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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에서 찾은 행복 공간 1
알프스를 배경으로 즐기는 노천 온천

스위스 하면 으레 산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스위스는 산 이외에도 1천4백84개의 호수, 1백20여 개의 빙하, 셀 수 없이 많은 폭포, 길이가 수천 킬로미터에 이르는 하천 등 다양한 자연자원을 갖고 있는 나라다. 특히 스위스는 ‘유럽의 물의 성’이라고 불리는데, 이것만 봐도 스위스가 얼마나 풍부한 수자원을 보유하고 있는지 유추해볼 수 있다.

하이디의 들판이 펼쳐지는 엥가딘 지역의 스파 마을인 슈쿠올. 이곳의 온천들은 유황 성분이 포함된 샘물을 공급받고 있으며, 풍부한 미네랄 덕분에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데 적합한 곳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특히 내리는 눈을 맞으며 즐기는 겨울의 노천 온천은 지상낙원 그 자체.

그라우뷘덴 주에 위치한 발스 스파센터는 산, 돌, 물의 조화를 건축적으로 표현한 곳이다. 건축가 페터 줌토르의 작품이기도 한 이곳은 2009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소박하지만 자연 친화적인 디자인으로도 유명한데, 발스 스파센터는 발레 지역의 규암 석판을 하나씩 하나씩 쌓아 올려 만들어 현대적이면서도 자연 그대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화창한 오후, 호수의 햇살을 만끽할 수 있는 프라이빗 스파도 있다. 루체른 근교 벡기스의 파크 벡기스가 바로 그곳. 흑빛 자연석에 30℃의 수온을 유지한 실외 풀장은 지붕이 있어 날씨와 관계없이 이용하기에 좋다. 또 여섯 동의 프라이빗 스파 코티지에는 70㎡ 크기의 사우나와 스팀 배스, 자연석으로 조성된 크나이프 탕 등이 갖춰져 있어 연인이나 부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스위스에서 찾은 행복 공간 2
자연과 공존하는 마을 체르마트

친환경 마을 체르마트는 스위스 서남부의 30km 길이의 계곡 끝자락에 위치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리조트 마을로, 해발고도 1,620m에 자리해 4,000m급 알프스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1 체르마트 구시가의 겨울 풍경. 2 마테호른 봉우리가 보이는 체르마트의 겨울 풍경.

1 체르마트 구시가의 겨울 풍경. 2 마테호른 봉우리가 보이는 체르마트의 겨울 풍경.

척박한 산골 마을이었던 체르마트에 처음 이방인이 등장한 것은 1758년 식물학자 페터 토마스를 비롯한 과학자들이 그 주인공이었다. 이후 본격적으로 이 마을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건 알피니즘의 황금기였던 19세기 중반. 영국인 에드워드 윔퍼가 이끄는 7명의 산악인이 처음으로 마테호른을 정복하면서부터인데, 등반 팀 중 4명이 하산길에 미끄러져 2,000m 아래로 추락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등산가들 사이에서 이 지역이 신화적인 존재가 됐다. 현재에도 매년 3천 명이 넘는 알피니스트들이 마테호른을 비롯한 37개의 봉우리를 등반하기 위해 체르마트를 찾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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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곳은 청정 자연을 보존하는 데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휘발유 자동차 출입이 금지돼 마을 내에서는 전기 자동차만 운행되고 있으며, 마테호른 글라시어 파라다이스의 ‘미네르기 P 에코 규격’을 만족시키는 친환경 건축물을 짓는 등 청정 마을로서의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다.

# 스위스에서 찾은 행복 공간 3
눈꽃 여행의 하이라이트, 파노라마 기차
알프스의 화려한 눈꽃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파노라마 기차가 제격이다. 그중 빙하특급은 전형적인 스위스 동부 알프스 풍경을 보여주는 그라우뷘덴 주의 생모리츠, 사철 스키와 하이킹, 마터호른 봉우리로 유명한 체르마트를 이어주는 파노라마 관광 열차로 7개의 계곡과 2백91개의 다리, 91개의 터널을 약 7시간 30분에 걸쳐 달린다. 아찔한 돌다리, 란트바서 비아둑트는 이 여정의 백미로 꼽히며, 사람의 손길을 덜 탄 시골 풍경과 이색적인 알프스 절벽을 지나는 광경, 만년설이 덮인 명봉, 초록빛 선명한 목초지, 산 사이의 급류와 계곡 등의 절경 덕분에 창문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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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국경까지 겨울 풍경을 선사하는 베르니나 특급도 스펙터클한 절경을 보여주긴 마찬가지다. 래티슈 철도가 운영하는 전통적인 관광 열차 중 하나인 베르니나 특급은 알프스의 가장 높은 지점들을 통과하며 기막힌 풍경을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유럽의 북부와 남부를 연결하는 이 열차는 다양한 언어권과 문화권을 지나는 묘미도 더해준다. 여정 중 가장 높은 지점은 2,253m인 오스피치오 베르니나이고, 란트바서 비아둑트 다리와 나선형으로 굽이치며 하강 곡선을 그리는 베르귄 구간, 프레다 구간은 지난 2008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 스위스에서 찾은 행복 공간 4
마녀들의 스키 경주가 펼쳐지는 블라텐·베알프
스위스 남단에 위치한 발레 주 블라텐 마을과 베알프 봉우리에서는 매년 전통 축제인 ‘마녀들의 스키 경주’가 열린다. 주민들은 남녀노소 모두 마녀 복장과 분장으로 단장하고 기다란 빗자루 한 자루를 쥔 채 스키 경주에 참여하는데, 이들은 ‘마녀들이 나타났다’라는 뜻의 스위스 독어 방언인 ‘댁스 이스흐 로스(D’Hax Isch Los)’를 큰 목소리로 외쳐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12km나 되는 스키 코스에서 우승을 거머쥐기란 꽤 어려운 도전.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승패와 상관없이 이 축제를 함께 즐기고, 이를 보기 위해 각지에서 모여든 구경꾼들이 또 다른 진풍경을 이루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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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주가 열리기 전날 밤에는 마녀 화형식과 함께 성대한 ‘마녀들의 밤’ 파티가 시끌벅적하게 펼쳐지며, 동이 틀 즈음 가장 용감한 자가 ‘마녀들의 스키 경주’의 첫 스타트를 끊게 된다. 2013년에는 1월 12일부터 19일까지 1주일간 진행된다.

체르마트 지역의 주목할 만한 친환경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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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터호른 글라시어 파라다이스 정상 레스토랑
사철 스키로 유명한 마터호른 글라시어 파라다이스 정상에 위치한 이 레스토랑은 ‘미네르기 P 에코 규격’을 만족시키는 친환경 건축물로 2008년부터 매해 ‘태양광 상’을 수상하고 있다. 레스토랑의 전면은 태양에너지 패널을 설치해 건물 난방을 위한 에너지로 활용, 외부 에너지 공급이 필요하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건물 외곽 뒤편에 설치된 환풍 시스템은 외부 공기를 이용해 예열, 태양에너지 패널이 과열되는 것을 막아준다. 동시에 52cm의 단열 처리와 3중 창문으로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한다. 부족한 물 공급과 활용을 위해 자체 하수처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주방과 세면실에서 사용된 물은 자체 정화 시스템을 거쳐 화장실에서 물을 내리는 용도로 활용된다. 또 이렇게 두 번에 걸쳐 사용된 오수는 ‘스노 캐논’이라 불리는 제설기에서 눈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ETH Zurich

ⓒETH Zurich

몬테 로자 휘테
몬테 로자 휘테는 체르마트에 위치한 몬테 로자 산(4,634m) 발치에 자리한 산장 호텔로, 해발 고도 2,795m에 지어진 친환경 건물이다. 스위스 알파인 클럽의 소유인 이 건물은 1895년에 지어져 산 정상으로 향하는 등반객들이 묵어가던 곳이었는데, 2009년 친환경 건물로 새롭게 탄생했다.

5층의 크리스털 모양의 건물은 스테인리스스틸로 구조를 다지고 순전히 목재로만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실버 알루미늄으로 꾸민 외관은 태양에너지를 활용해 전체 소모 전력의 90% 이상을 건물에서 자체 조달한다. 추가로 모인 태양에너지는 흐린 날을 대비해 밸브로 조절되는 특별 배터리에 저장되고 물은 녹아내린 빙하에서 공급되며, 산장 40m 위에 있는 커다란 저수지에 모아진다. 또 창문의 특수 밴딩 설치를 통해 태양이 뾰족한 건물 내부의 공기를 가열하도록 유도했고, 방문자들이 뿜어내는 열기를 재분포하도록 설계됐다. 이 밖에도 박테리아를 활용한 마이크로 정화 시스템으로 오수를 정화하고, 한 번 사용한 물은 화장실에서 다시 사용하는 등 자연 친화적인 시스템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글 / 김지윤 기자 ■자료&사진 제공 / 스위스 정부 관광청
(www.MySwitzerlan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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