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업데이트되는 미국 동부나 서부에 비해 중부 지역에 대한 정보는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제한적이다. 또 대륙 횡단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객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시작해 멕시코까지 이어지는 로키 산맥의 경이로움과 국립공원 곳곳에 숨겨진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몸소 체험하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시카고에서 출발해 덴버까지 일리노이 주, 미네소타 주, 사우스다코타 주, 와이오밍 주, 콜로라도 주 등 총 5개 주를 가로지르는 6일간의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시카고에서 덴버까지~ 미국 중부 제대로 즐기기
1 일 차
윌리스 타워(구 시어즈 타워) 442m, 110층 높이의 북미 최고층 사무용 빌딩이다. 1970년 8월 착공해 1974년 완공됐는데, 건축주의 이름을 따 ‘시어스 타워’라고 불리게 된 이 건물은 2009년 윌리스 그룹이 인수하며 이름을 바꿨다. 관광객들을 위한 초고속 엘리베이터가 운영 중이며 103층 전망대에서는 시카고와 미시간 호수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사방이 투명한 유리창으로 뚫려 있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하는 포토존을 놓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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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파크 당시 시장이었던 리처드 데일리가 버려진 철도 부지를 재건축해 만든 도심 공원이다. 9만9,000㎡의 넓은 공간을 다양한 건축물과 조경 디자인으로 꾸며 시카고 역사상 최고의 성과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매 15분마다 사람 얼굴이 그려진 LED 조형물에서 물을 내뿜는 크라운 분수와 30톤의 무게를 자랑하는 조형물 클라우드 게이트(밀레니엄 빈) 등이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매그니피션트 마일 시카고 도심에 위치한 미시간 애비뉴는 전 세계 유명 브랜드 매장들이 밀집돼 있어 ‘매혹의 1마일’로 불린다. 유흥가로 알려진 러시 스트리트에서 동쪽으로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젊은 층의 유동 인구가 많은 편이다.
2 일 차
본격적인 미국 중부 투어가 시작되는 날이다. 끝없이 이어진 길을 따라 달리며 창밖으로 펼쳐지는 자연경관을 보고 있노라면 방대한 미국의 영토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로체스터 시카고를 떠나 중부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길목의 첫 번째 경유지는 미네소타 주의 로체스터다. 19세기 중반 건설됐으며 지명은 뉴욕 주의 로체스터에서 따왔다. 세계적 병원인 메이오 클리닉이 이 도시에 있어 관련 의료 산업이 발달했고, 주변 농업 지대의 농산물 집산지로도 유명하다.
수폴스 영화 ‘늑대와 춤을’의 배경이 되면서 유명해진 이곳은 과거 인디언 수(Sioux) 족이 살던 지역으로 여전히 곳곳에서 이들의 문화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수 족은 금광이 발견된 이후 백인들에게 쫓겨 강제 이주를 당했다고 한다.
3 일 차
흥미진진하고 신비로운 사연이 가득한 코스로 구성된 하루다. 이동 거리가 길어 6일 중 가장 오래 차 안에 머무른 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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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빌스 타워 높이 386m의 주상절리 탑으로 국립 공원보다 보호 가치가 높다고 판단한 테오도르 루즈벨트 대통령에 의해 미국 최초의 국립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데빌스 타워라는 이름을 갖게 된 건 1875년. 지질조사국의 지리탐험대 리처드 어빙 닷지 대령이 이 지방의 인디언들이 ‘나쁜 하느님의 탑’이라고 부르는 것을 자신의 책에 ‘데빌스 타워’라고 의역하면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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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여러 인디언 부족들은 주상절리의 형태가 마치 곰이 발톱으로 할퀸 자국과 비슷한 점을 이유로 먼 옛날, 거대한 곰에게 쫓기게 된 7명의 소녀들이 데빌스 타워로 도망을 쳤고, 그 안에서 구원의 기도를 했더니 땅이 솟아올라 소녀들을 보호했다고 믿고 있다.
4 일 차
사우스다코타 주의 래피드 시티는 해발 1,000m의 고지대에 위치한다. 지형적인 요인으로 겨울철 기온이 다소 높은 편이며, 주변에는 인디언 보호구역이 있어 인디언을 위한 문화 시설이 많다.
또 미국 중부 여행자의 필수 코스 러시모어 마운틴과 MBC-TV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 소개되며 국내에서도 화제가 된 크레이지 호스는 보는 내내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의 장엄한 풍경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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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모어 마운틴에 새겨진 4인의 대통령 두상 조각이 완공된 지 7년 뒤인 1948년, 타슝카 위트코의 업적을 알리겠다는 취지로 크레이지 호스의 공사가 시작됐다. 현재까지 진행 중인 공사는 얼굴 부분만이 완료됐는데, 그 높이가 171m, 길이가 201m에 달한다. 애초 러시모어 마운틴의 공사에 참여했던 조각가 거츤 보글럼의 조수 코자크가 진두지휘를 맡았지만 그가 세상을 떠난 뒤로는 그의 아내와 아들들이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비영리의 크레이지 호스 기념 재단이 이곳을 소유하고 있는데, 백인의 도움을 받지 않겠다는 이유로 정부의 지원을 거절해 입장료와 공원 내 시설물의 수익금만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 1백여 년의 건축 기간이 추가로 더 소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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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명칭은 베어 컨트리 USA로 담벼락이 없는 동물원으로 유명하다. 본인이 직접 몰고 온 차량을 이용해 공원 내부로 들어가 다양한 동물을 살펴볼 수 있는데 북미 지역 로키 산맥에 서식하는 그리즐리 곰과 흑곰, 마운틴 라이언, 스컹크, 오소리, 너구리, 순록, 사슴, 큰뿔산양, 엘크 등 여러 종의 동물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5 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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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에서 덴버까지~ 미국 중부 제대로 즐기기
로키 마운틴 국립공원 평균 해발 3,000m 고지를 자랑하는 북미 대륙의 척추, 로키 마운틴 국립공원. 수려한 산세와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가슴이 절로 시원해진다. 한여름에도 녹지 않는 만년설은 로키 마운틴의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며 버팔로, 회색곰, 늑대, 프래리 독, 산양, 큰뿔사슴을 비롯한 다양한 동식물도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할 것이다. 차량으로 3,000~4,000m 고지의 비지터 센터까지 접근이 가능하다.
6 일 차
소소하고 아기자기한 볼거리로 가득 채워진 덴버 시내를 걸으며 6일간의 여정을 정리해보는 건 어떨까.

시카고에서 덴버까지~ 미국 중부 제대로 즐기기
ASIANA AIRLINES 인천-시카고 운항 증편
아시아나 항공이 7월 22일부터 9월 16일까지 인천-시카고 구간(OZ236편, OZ235편)을 기존 주 4일(월·수·금·일요일)에서 매일 운항으로 증편한다.
◆ OZ236편_인천 오전 11시 출발
시카고(출발일) 오전 9시 50분 도착
◆ OZ235편_시카고 낮 12시 출발
인천(출발일 다음날) 오후 4시 도착
■글&사진 / 김지윤 기자 ■사진 제공 / 김용환(프리랜서, kimpd808@gmail.com) ■취재 협조 / 아시아나항공(www.flyasiana.com), 샤프여행사(www.sharptour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