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에서 덴버까지~ 미국 중부 제대로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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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6일동안 1,786마일을 달리다

해마다 업데이트되는 미국 동부나 서부에 비해 중부 지역에 대한 정보는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제한적이다. 또 대륙 횡단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객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시작해 멕시코까지 이어지는 로키 산맥의 경이로움과 국립공원 곳곳에 숨겨진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몸소 체험하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시카고에서 출발해 덴버까지 일리노이 주, 미네소타 주, 사우스다코타 주, 와이오밍 주, 콜로라도 주 등 총 5개 주를 가로지르는 6일간의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시카고에서 덴버까지~ 미국 중부 제대로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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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서 시카고 오헤어 공항까지는 약 12시간 30분의 비행시간이 소요된다. 한국과의 시차는 15시간(서머타임 14시간). 만약 미국행 오전 비행기를 탔다면 같은 날 정오 못 미치는 시간에 도착하게 된다. 이어지는 일정들을 무난히 소화하기 위해 기내에서 충분한 잠을 자두는 것이 좋다.

1 일 차
윌리스 타워(구 시어즈 타워)
442m, 110층 높이의 북미 최고층 사무용 빌딩이다. 1970년 8월 착공해 1974년 완공됐는데, 건축주의 이름을 따 ‘시어스 타워’라고 불리게 된 이 건물은 2009년 윌리스 그룹이 인수하며 이름을 바꿨다. 관광객들을 위한 초고속 엘리베이터가 운영 중이며 103층 전망대에서는 시카고와 미시간 호수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사방이 투명한 유리창으로 뚫려 있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하는 포토존을 놓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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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대학 캠퍼스 투어 일명 ‘시카고 학파(신자 유주의 학파, 시카고 대학 중심의 경제학자들을 일컫는 말)’를 탄생시킨 미국의 명문 사학으로 2011년 기준 87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마을 전체가 대학가를 형성하고 있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전 시카고 대학교 법과대학 전임강사 시절 거주했던 ‘오바마 하우스’가 새로운 명소로 꼽히고 있다.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의 선율이 울려 퍼지는 록펠러 채플 역시 꼭 한 번 참석해보길 권한다.

밀레니엄 파크 당시 시장이었던 리처드 데일리가 버려진 철도 부지를 재건축해 만든 도심 공원이다. 9만9,000㎡의 넓은 공간을 다양한 건축물과 조경 디자인으로 꾸며 시카고 역사상 최고의 성과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매 15분마다 사람 얼굴이 그려진 LED 조형물에서 물을 내뿜는 크라운 분수와 30톤의 무게를 자랑하는 조형물 클라우드 게이트(밀레니엄 빈) 등이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매그니피션트 마일 시카고 도심에 위치한 미시간 애비뉴는 전 세계 유명 브랜드 매장들이 밀집돼 있어 ‘매혹의 1마일’로 불린다. 유흥가로 알려진 러시 스트리트에서 동쪽으로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젊은 층의 유동 인구가 많은 편이다.

2 일 차
본격적인 미국 중부 투어가 시작되는 날이다. 끝없이 이어진 길을 따라 달리며 창밖으로 펼쳐지는 자연경관을 보고 있노라면 방대한 미국의 영토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로체스터 시카고를 떠나 중부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길목의 첫 번째 경유지는 미네소타 주의 로체스터다. 19세기 중반 건설됐으며 지명은 뉴욕 주의 로체스터에서 따왔다. 세계적 병원인 메이오 클리닉이 이 도시에 있어 관련 의료 산업이 발달했고, 주변 농업 지대의 농산물 집산지로도 유명하다.

수폴스 영화 ‘늑대와 춤을’의 배경이 되면서 유명해진 이곳은 과거 인디언 수(Sioux) 족이 살던 지역으로 여전히 곳곳에서 이들의 문화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수 족은 금광이 발견된 이후 백인들에게 쫓겨 강제 이주를 당했다고 한다.

3 일 차
흥미진진하고 신비로운 사연이 가득한 코스로 구성된 하루다. 이동 거리가 길어 6일 중 가장 오래 차 안에 머무른 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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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첼 콘 팔레스 옥수수 벽화가 단연 눈길을 끄는 이 궁전은 애초 나무로 지어진 건물이었다. 그러다 중부 지역의 기름진 땅에서 자란 옥수수들이 풍작을 이루자 사우스다코타 주의 아티스트들이 건축물 내·외부를 옥수수로 장식해 사람들을 정착시키기 위한 홍보의 공간으로 활용하게 됐다. 현재는 일부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기부로 매년 다른 컨셉트의 외관 장식을 꾸미는데, 실내에 전시된 전성기 시절의 사진도 흥미로운 볼거리. 쇼, 서커스 등 각종 축제와 스포츠 경기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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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드러그스토어 1931년, 약학을 공부한 테드 허스테드와 그의 아내 도로시가 이곳에 정착해 작은 약국 겸 슈퍼마켓을 열었다. 하지만 좀처럼 손님 구경을 하기 힘들었던 두 사람은 여행객들에게 얼음물을 무료로 제공하는 아이디어로 유동 인구들을 끌어모았다. 점차 유명해진 이곳은 사우스다코타를 거쳐 가는 모든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게 됐다. 얼음물을 먹으러 갔던 사람들이 아이스크림과 여러 가지 필요한 물건을 사면서 자연히 매출도 올랐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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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랜드 국립공원 그 어떤 생물체도 살고 있지 않을 것 같은 황량함이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을 목격할 것이다. 약 6천5백만 년 전 이곳은 바다였다. 이후 지형 변화를 통해 땅이 융기되면서 숲이 생기고 없어지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남았다. 다양한 동식물의 화석과 퇴적물들이 발견돼 지질학자들을 비롯한 생물학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이며, 더불어 다양한 할리우드 영화 속 화성으로 자주 등장한다고 한다.

데빌스 타워 높이 386m의 주상절리 탑으로 국립 공원보다 보호 가치가 높다고 판단한 테오도르 루즈벨트 대통령에 의해 미국 최초의 국립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데빌스 타워라는 이름을 갖게 된 건 1875년. 지질조사국의 지리탐험대 리처드 어빙 닷지 대령이 이 지방의 인디언들이 ‘나쁜 하느님의 탑’이라고 부르는 것을 자신의 책에 ‘데빌스 타워’라고 의역하면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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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학자들은 데빌스 타워가 약 6천만 년 전 화산 폭발에 의해 생겨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화산이 폭발하고 나서 분출되지 못하고 화도 속에 잔존하던 마그마가 식어 그 모양 그대로 굳었다는 것. 또 당시 주변 지형은 대부분 셰일과 사암, 석회암, 이암 등의 퇴적층으로 이뤄져 있었는데 세월의 흐름에 따른 침식 작용으로 퇴적층은 깎여 나가고, 풍화에 강한 화성암만이 남아 지상으로 드러나 지금과 같은 장관을 연출하게 됐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반면 여러 인디언 부족들은 주상절리의 형태가 마치 곰이 발톱으로 할퀸 자국과 비슷한 점을 이유로 먼 옛날, 거대한 곰에게 쫓기게 된 7명의 소녀들이 데빌스 타워로 도망을 쳤고, 그 안에서 구원의 기도를 했더니 땅이 솟아올라 소녀들을 보호했다고 믿고 있다.

4 일 차
사우스다코타 주의 래피드 시티는 해발 1,000m의 고지대에 위치한다. 지형적인 요인으로 겨울철 기온이 다소 높은 편이며, 주변에는 인디언 보호구역이 있어 인디언을 위한 문화 시설이 많다.

또 미국 중부 여행자의 필수 코스 러시모어 마운틴과 MBC-TV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 소개되며 국내에서도 화제가 된 크레이지 호스는 보는 내내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의 장엄한 풍경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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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모어 국립공원 미국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러시 모어 마운틴에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꼽히는 워싱턴, 제퍼슨, 루즈벨트, 링컨의 얼굴이 조각돼 있다. 각각의 얼굴 크기는 무려 18m. 코의 길이만도 6m에 이른다. 조각가 거츤 보글럼에 의해 1927년부터 1941년까지 무려 14년에 걸쳐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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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호스 블랙 힐즈의 일부인 선더헤드 산속의 굽이 치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웅장한 경관의 크레이지 호스가 눈앞에 펼쳐진다. 크레이지 호스는 남북전쟁 후 인디언과 영토 분쟁이 치열했던 시기인 1876년 용맹을 떨쳤던 인디언 부족 전사의 이름이다. 인디언식 이름은 타슝카 위트코. 그는 리틀빅혼 전투에서 존 커스터의 군대를 대파하는 공적을 세우며 전설적인 영웅으로 남아 있다.

러시모어 마운틴에 새겨진 4인의 대통령 두상 조각이 완공된 지 7년 뒤인 1948년, 타슝카 위트코의 업적을 알리겠다는 취지로 크레이지 호스의 공사가 시작됐다. 현재까지 진행 중인 공사는 얼굴 부분만이 완료됐는데, 그 높이가 171m, 길이가 201m에 달한다. 애초 러시모어 마운틴의 공사에 참여했던 조각가 거츤 보글럼의 조수 코자크가 진두지휘를 맡았지만 그가 세상을 떠난 뒤로는 그의 아내와 아들들이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비영리의 크레이지 호스 기념 재단이 이곳을 소유하고 있는데, 백인의 도움을 받지 않겠다는 이유로 정부의 지원을 거절해 입장료와 공원 내 시설물의 수익금만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 1백여 년의 건축 기간이 추가로 더 소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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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 컨트리 야생동물 사파리
정식 명칭은 베어 컨트리 USA로 담벼락이 없는 동물원으로 유명하다. 본인이 직접 몰고 온 차량을 이용해 공원 내부로 들어가 다양한 동물을 살펴볼 수 있는데 북미 지역 로키 산맥에 서식하는 그리즐리 곰과 흑곰, 마운틴 라이언, 스컹크, 오소리, 너구리, 순록, 사슴, 큰뿔산양, 엘크 등 여러 종의 동물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5 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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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정원(Garden of God) 로키 산맥 아래 만년 설이 올려다보이는 곳에 조성된 붉은 사암 공원으로, 원래는 사유지였으나 1909년 국립공원으로 기증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멋진 광경을 볼 수 있게 됐다. 낙타가 키스를 하는 듯한 키싱 캐멀 바위와 설악산 흔들바위를 닮은 밸런스 록이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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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고지 브리지 길이 387m, 폭 5m, 높이 321m의 로열고지 브리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현수교다. 흔들다리를 직접 건널 수도 있지만 협곡 사이에 걸쳐진 케이블카를 타고 로열고지 브리지의 비경을 감상하는 것도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또 가파른 절벽을 따라 놓인 철길을 운행하는 인클라인 레일웨이를 타면 협곡 아래까지 도달할 수 있다. 그랜드캐니언에 견주어 봤을 때도 손색이 없는 절경이다.

로키 마운틴 국립공원 평균 해발 3,000m 고지를 자랑하는 북미 대륙의 척추, 로키 마운틴 국립공원. 수려한 산세와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가슴이 절로 시원해진다. 한여름에도 녹지 않는 만년설은 로키 마운틴의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며 버팔로, 회색곰, 늑대, 프래리 독, 산양, 큰뿔사슴을 비롯한 다양한 동식물도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할 것이다. 차량으로 3,000~4,000m 고지의 비지터 센터까지 접근이 가능하다.

6 일 차
소소하고 아기자기한 볼거리로 가득 채워진 덴버 시내를 걸으며 6일간의 여정을 정리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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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 다운타운 관광 콜로라도 주의 중앙부에서 약간 북쪽, 로키 산맥의 동쪽 기슭에 있으며 해발고도 1,609m(1마일) 정도에 있기 때문에 ‘원 마일 시티’라고도 한다. 골드러시 때인 1858년 취락지가 건설됐고, 1858년 11월 콜로라도 준주의 지사였던 제임스 W. 덴버의 이름에서 지명이 유래됐다. 현재 콜로라도 주의 주도로 지정됐으며 미국 조폐공사지국, 피츠시먼스 군립의료센터, 로리 공군 기지 등이 관광지로 개발됐다. NBA 프로농구팀 덴버 너기츠, 메이저리그에 속한 프로야구팀 콜로라도 로키스의 연고지이기도 하다.

ASIANA AIRLINES 인천-시카고 운항 증편
아시아나 항공이 7월 22일부터 9월 16일까지 인천-시카고 구간(OZ236편, OZ235편)을 기존 주 4일(월·수·금·일요일)에서 매일 운항으로 증편한다.

◆ OZ236편_인천 오전 11시 출발
시카고(출발일) 오전 9시 50분 도착
◆ OZ235편_시카고 낮 12시 출발
인천(출발일 다음날) 오후 4시 도착

■글&사진 / 김지윤 기자 ■사진 제공 / 김용환(프리랜서, kimpd808@gmail.com) ■취재 협조 / 아시아나항공(www.flyasiana.com), 샤프여행사(www.sharptou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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