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나들이라고 단풍 구경이 전부는 아니다. 여기 단풍보다 어여쁘고 향기로운 가을꽃이 만개한 전국의 축제들을 모두 모았다. 꽃구경과 함께 둘러볼 만한 근처 명소와 알고 보면 더욱 즐거워지는 가을꽃 이야기까지 함께!
화려하진 않아도 수수하고 은은한 매력을 뽐내는 구절초 꽃밭을 거닐어보자. 사진작가들이 국내 최고의 출사 명소로 꼽는 정읍 옥정호에 구절초 꽃밭이 마련된다. 10만 평 규모의 너른 자연 속에 빼곡히 만개한 구절초는 가을의 낭만을 만끽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축제 기간 동안 서정적인 꽃밭음악회, 구절초 향기 그윽한 족욕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와 정읍 지역 농특산물 판매 행사도 펼쳐질 예정. 그러나 무엇보다 이 축제의 백미는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향긋한 솔숲 구절초 산책길을 걸어보는 것이다.
기간 10월 5~13일 위치 전북 정읍시 산내면 매죽리 617 구절초 테마공원 문의 063-539-6173
Tip 아이에게 들려주는 구절초 이야기
여름에는 마디가 다섯인데 가을이 되면 아홉 마디만큼 자란다고 해서 구절초라는 이름이 붙었다. 아홉 번 꺾이는 풀, 혹은 음력 9월 9일에 꺾는 풀이라는 뜻도 지니고 있다.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특히 약초 식물로 사랑받고 있다. 한방에서는 ‘선모초’로 불리며 손발이 찬 사람에게 좋은 약재로 여겨졌다. 9월에 꽃잎을 땄을 때 약효가 최고조에 이른다고. 꽃말 순수, 어머니의 사랑
함께 둘러볼까?
산호수마을 ◆ 옥정호 주변에서도 가장 하늘에 맞닿은 해발 600m에 위치한 농촌 체험 마을이다. 옥정호의 아름다운 수변 경관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고, KBS 선정 ‘아름다운 길’로 유명한 산호수 숲길, 양떼목장, 생태 습지 체험장이 있다. 특히 가을에는 주변의 억새 경관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위치 전북 정읍시 산내면 종성리 481-1
문의 063-538-5181
송참봉 조선동네 ◆ 정읍시청 문화관광과에서 강력 추천한 숨은 명소. 조선 후기 서민들의 가옥, 음식, 놀이, 생활 문화, 주변 풍경, 생활 소품 등을 100% 재현해 마치 조선시대로 되돌아간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20여 채의 초가집에는 전래동화책에서 봤음 직한 옛이야기가 스며 있다. 잠깐 들러도 좋지만 하룻밤 묵어가기를 권한다.
위치 전북 정읍시 이평면 청량리 375-5
문의 063-532-0054
선운산 도립공원 내에 위치한 선운사의 가을은 여행 좀 한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소문난 곳. 국내 3대 꽃무릇 군락지 중 한 곳으로, 산 입구에서 절까지 이어지는 꽃무릇 물결이 계곡과 함께 어우러져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길이 넓고 평탄한 편이라 가족과 함께 트레킹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조계종 본사이자 5백 년 역사를 지닌 고찰 선운사도 둘러볼 가치가 있다. 대웅전(보물 290호) 등 보물과 중요문화재 11점이 보존돼 있다. 꽃무릇은 9월 중순을 전후로 만개하며 9월 말경까지 볼 수 있다. 꽃무릇이 지면 단풍이 바로 그 뒤를 이어 선운사의 가을은 내내 아름답다.
기간 9월 30일경까지 개화 위치 전북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로 393
문의 063-560-8681(선운산 관리사무소)
Tip 아이에게 들려주는 구절초 이야기
꽃무릇은 꽃이 진 후에 잎이 돋아나는 특이한 꽃이다.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모습을 두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상징으로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9월 초순부터 말경까지 선운사, 불갑사, 용천사 등 절 주변에서 꽃무릇을 볼 수 있는데, 화려한 붉은빛이 절과는 어울리지 않는 듯하지만 알고 보면 절과 꽃무릇은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사찰에서는 주로 불화를 보존하기 위해 꽃무릇 독을 이용했다. 절집을 단장하는 단청이나 탱화에 독성이 강한 꽃무릇의 뿌리를 찧어 바르면 보존이 용이하다고. 꽃무릇과 관련된 애틋한 구전 이야기도 있다. 옛날에 선운사 스님을 짝사랑하던 여인이 상사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는데 이듬해 여인의 무덤에서 꽃이 피어났다는 전설이다. 꽃말 이룰 수 없는 사랑, 슬픈 추억
함께 둘러볼까?
선운산 야영장 ◆ 아름다운 선운산의 운치를 좀 더 느끼고 싶다면 무료로 운영하는 선운산 야영장에 한나절쯤 머물러보자. 시원한 나무그늘이 마련돼 있어 따가운 가을 햇볕도 피할 수 있고 도솔암과 선운사가 바로 앞이라 심심할 틈이 없다. 야영장 바로 앞은 아니지만 주변에 계곡도 있다. 야영장 앞 자연생태공원은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캠핑을 자주 다니는 가족이라면 가볍게 하루 쉬어 가는 장소로는 그만이다.
위치 전북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421
문의 063-560-2508
미당 시문학관 ◆ 폐교된 봉암분교를 개조해 만든 미당 서정주의 기념문학관이다. 문학관 내부에서는 서정주 시인의 생애와 육필 원고 등 관련 자료를 살펴볼 수 있다. 생전에 그가 즐겨 사용하던 애장품도 전시돼 있다. 친일 성향이 드러나는 작품도 전시돼 있어 서정주를 있는 그대로 전하려 한 노력이 엿보인다.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교과서 밖에서 생생하게 시를 만날 수 있는 장소다.
위치 전북 고창군 부안면 선운리 231 문의 063-560-2760
가을과 잘 어울리는 꽃으로 메밀꽃만 한 게 또 있을까. 특히 높고 푸른 가을 하늘 아래 흐드러지게 핀 하얀 메밀꽃은 그 자체로 한 편의 문학이 되고 한 점의 그림이 된다. 하동 북천은 기차역이 있어 기차를 타고 색다른 나들이에 나서도 좋은 곳이다. 뿐만 아니라 메밀꽃과 함께 가을의 대표 꽃인 코스모스 군락도 함께 조성돼 있어 꽃길을 걷는 즐거움도 두 배. 가족 단위 관광객들을 위한 체험활동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코스모스 탁본, 천연 염색과 박공예, 군밤 만들기, 미꾸라지 잡기, 코스모스 꽃마차 등 아이들이 즐거워할 만한 놀이거리가 가득하다. 2008년 이후 3년 연속 농림수산식품부의 우수 농촌 축제로 선정됐을 만큼 많은 이들이 다녀간 축제다.
기간 9월 21일~10월 6일 위치 경남 하동군 북천면 직전·이명마을 꽃단지 일원 문의 055-880-2411
Tip 아이에게 들려주는 구절초 이야기
마디풀과의 한해살이풀로 메밀꽃은 가지 끝이나 줄기 끝에 여러 송이가 무리지어 피며 꿀이 많아 벌들이 특히 좋아한다.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달밤 메밀꽃밭에 대한 묘사는 한국 문학사상 가장 아름다운 밤길 묘사로 꼽히기도 한다. 메밀차, 메밀가루 등 다양한 먹을거리로 쓰이기도 하며 두통 개선,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메밀은 동아시아 북부 및 중앙아시아가 원산지로 서늘한 고산지대의 자갈땅에서 생산된 메밀일수록 맛이 좋다. 꽃말 연인
함께 둘러볼까?
하동 슬로시티 ◆ 천천히 가을의 여유를 만끽하기에 좋은 마을. 아름다운 섬진강과 지리산의 정기를 품고 있는 악양면 슬로시티는 깨끗한 물과 바람, 야생 녹차가 특히 유명하다. 소설 「토지」의 무대인 최참판댁과 평사리 문학관, 한옥 체험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전통 공예품과 천연 염색 제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평사리 마을 들판 한가운데 서로 의지하며 서 있는 소나무 부부송은 부부가 함께 보면 좋을 명물로 꼽힌다.
위치 경남 하동군 악양면 최참판길 35 문의 070-4146-1607
쌍계사 ◆ 신라시대에 지어진 사찰로 하동에 오면 꼭 들러봐야 할 명소 중의 명소다. 국보 제47호인 진감선사대공탑비를 비롯해 보물 제380호의 쌍계사 부도, 보물 제500호의 대웅전 등이 있고 금강문, 마애여래좌상 등 많은 문화재가 보존돼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쌍계사로 가는 길도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화개장터 방면에서 쌍계사로 가는 길에 접어들면 ‘한국의 아름다운 길’이란 푯말이 보이는데 타이틀이 결코 무색하지 않을 만큼 환상적인 드라이브 길이 이어진다.
위치 경남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 208 문의 055-883-1901
원예를 통해 인공적으로 배양되는 국화가 아닌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들국화를 알리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들국화는 구절초, 쑥부쟁이, 개미취, 미역취, 감국, 산국 등의 식물을 통칭해 일컫는 명칭으로 평강식물원 내의 암석원, 들꽃동산에서 직접 관찰할 수 있다. 가을 국화는 누구에게나 친숙한 꽃이지만 이처럼 다양한 종류의 들국화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한층 매력적인 축제다. 들국화 외에도 자생들국화 사진전, 국화꽃 향기주머니 만들기, 손수건 꽃물들이기, 무료 국화차 맛보기, 천연 립밤 만들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돼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다.
기간 10월 31일까지 위치 경기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668 문의 031-531-7751
Tip 아이에게 들려주는 구절초 이야기
국화는 봄에 꽃을 피우는 대부분의 식물들과는 달리 가을에 꽃을 피우며 왕성한 생명력을 자랑한다. 매화, 난초, 대나무와 함께 사군자의 하나인 국화는 옛 선연들에게 군자로 비유될 만큼 귀한 꽃으로 여겨졌다. 매화는 이른 봄의 추위를 이기고 제일 먼저 꽃을 피우고 난초는 향기를 멀리까지 퍼뜨리며, 국화는 늦은 가을에 첫 추위를 이겨내며 핀다. 대나무는 추운 겨울에도 푸른 잎을 계속 유지하는 꼿꼿한 식물이다. 국화는 동양에서 재배하는 관상식물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꽃으로 알려졌다. 꽃말 흰색: 성실, 감사 노란색: 짝사랑 빨간색: 당신을 사랑합니다
함께 둘러볼까?
포천 아트밸리 ◆ 폐석산을 대규모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화강암 조각공원, 공연장, 전망카페, 교육전시센터, 전시관, 천주호 등 볼거리가 무궁무진하다. 특히 석산을 낀 잔잔한 호수 천주호의 경치가 압권인데 관리사무소 입구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할 수도 있다. 아이나 노약자를 동반한 가족은 매표소 건물 안쪽에서 유모차와 휠체어를 대여할 수 있다.
위치 경기 포천시 신북면 기지리 282 문의 031-538-3483
매년 10월 중순부터 11월 말경까지 개화하는 차꽃은 잘 알려지지 않은 가을꽃 중 하나다. 보성 영천마을에서는 차꽃의 아름다움과 차꽃차의 풍미를 알리기 위해 올해로 7회째 차꽃 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에서는 발효차 전시, 차꽃차 만들기, 세계 차 전시, 차 무료 시음회, 백화차 전시 등 차꽃 감상과 함께 다양한 체험이 마련된다. 규모가 큰 화려한 축제는 아니지만 마을 주민과 차를 사랑하는 애호가들의 열정이 모여 만들어진 차 문화 행사로 매년 내실 있게 치러지고 있다. 마을 사방이 온통 푸른 녹차밭이라 사색의 길을 걸어보는 재미도 있다.
기간 10월 26일 위치 전남 보성군 회천면 영천마을 영천호수 일원 문의 061-852-4832(조현곤 대표)
Tip 아이에게 들려주는 구절초 이야기
순백의 소담한 모습을 한 차꽃은 겸손을 상징한다. 작년에 핀 꽃이 올해 열매를 맺고 올해 핀 꽃은 내년에 열매를 맺는 희귀한 나무로 한 해에 꽃과 열매가 같이 달려 있어 실화상봉수(實花相逢樹)라고도 불린다. 흰빛을 가진 다섯 장의 꽃잎을 피우는데, 이 다섯 장의 꽃잎은 녹차가 지닌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떫은맛 다섯 가지 인생의 맛을 뜻하기도 한다. 차꽃은 은은한 벌꿀 향을 지니고 있다. 꽃말 추억
함께 둘러볼까?
강골마을 ◆ 4백 년 전통의 광주 이씨 집성촌으로 향수를 자극하는 옛집 대청마루와 돌담길, 대숲과 정자가 어우러진 공간 등은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시간이,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문화 체험터가 된다. 30여 채에 가까운 전통 한옥을 구경할 수 있는데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이금재가옥, 이용욱가옥, 이기래가옥, 열화정은 특히 인상적이다. 가족 단위로 고택 체험과 시골 밥상, 갯벌 체험, 녹차밭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위치 전남 보성군 득량면 역전길 15-9 문의 061-853-2885
태안 오색 달리아 축제
태안 남면 신온리 일대 26만 평의 드넓은 대지에 달리아를 중심으로 천 일 동안의 영원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천일홍과 믿음직한 사랑을 의미하는 과꽃, 마리골드, 리아트리스 등 향기도 좋고 빛깔도 고운 오색 가을꽃들의 대향연이 펼쳐진다. 체험 행사도 빠질 수 없다. 각질 제거에 좋은 닥터피시 체험장이 야외 간이 풀장에 마련되며, 앵무새 체험과 동물 체험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행사도 준비했다. 울긋불긋 황홀하게 만발한 오색 꽃밭에서 가족과 추억의 사진도 남기고 다채로운 체험도 즐겨보자.
기간 10월 20일까지 문의 충남 태안군 남면 신온리 168-3번지 일원, 네이처월드 문의 041-675-7881
Tip 아이에게 들려주는 구절초 이야기
6월부터 서리가 내리기 직전인 11월 초까지 꽃을 피우는 달리아는 만개하면 그 크기가 매우 커 웬만한 아기 얼굴보다 크다. 꽃자루가 없는 작은 꽃들이 모여 피어서 마치 하나의 꽃처럼 보이는 국화과의 두상화로 흰빛, 붉은빛, 노란빛으로 핀다. 모양이 크고 아름다워 세계 각국에서 원예용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원예품종은 3백여 종이 넘는다. 원산지는 멕시코다. 꽃말 정열
함께 둘러볼까?
태안해안 국립공원 ◆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태안에는 국내 유일의 해안 국립공원이 있다. 해수욕장들과 다양한 모습의 바위들, 산봉우리, 깎아지는 듯한 해안 경치가 함께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굳이 무엇을 보려고 하지 않아도 소중한 이의 손을 잡고 걸으며 바다를 느끼기에 좋은 해안가 쉼터다.
위치 충남 태안군 태안읍 장산리 16-1 문의 041-672-9737
청포대 해수욕장 갯벌 체험 ◆ 최근 MBC-TV ‘일밤-아빠! 어디 가?’의 갯벌 체험 장소로 등장해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 갯벌 체험을 위해서는 물때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태안군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만조와 간조는 하루 두 번이며, 물이 빠지는 간조 때에 갯벌 체험이 가능하다. 울창한 송림과 넓은 백사장도 아이들의 훌륭한 놀이터가 된다. 캠핑 장비를 챙겨와 야영을 즐기는 가족들도 많다.
위치 충남 태안군 남면 원청리 문의 041-670-2412(태안군청 해양수산과)
구리 코스모스 축제
멀리 가지 않고도 가을꽃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서울에서 아주 가까운 구리한강시민공원에서 매년 열리는 구리 코스모스 축제가 바로 그것. 올해가 벌써 13회째로 가을의 상징인 코스모스를 볼 수 있는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12만 평 들판에 촘촘히 심어진 가녀린 코스모스가 바람에 따라 하늘하늘 흔들리는 모습도 운치 있고, 한강변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가을바람도 좋다. 코스모스 구경 외에 건강 체험 한마당, 건강 걷기대회 등 알찬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해 풍성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라이딩하기에 좋아 차를 놓고 자전거를 타고 방문하는 관람객들도 많고, 차에 자전거를 싣고 와 강변길을 달리는 가족들도 자주 눈에 띈다.
기간 10월 3~6일 위치 경기 구리시 구리한강시민공원 문의 031-550-2065(야간 및 주말 031-550-2221)
Tip 아이에게 들려주는 구절초 이야기
가을 하면 코스모스가 떠오를 만큼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꽃이다. 옮겨심기가 잘되는 꽃이라 요즘에는 늦은 봄부터 가을까지 볼 수 있다. 지난해 떨어진 씨앗이 봄이면 싹을 틔우고 여름이 시작되면 부쩍 자라며, 가을이 되는 시점부터 가을이 깊어갈 때까지 계속해서 꽃을 피운다. 일조량이 많고 물 빠짐이 좋은 곳이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잘 자란다. 척박한 곳에서 더 잘 자라는 생명력 강한 식물로도 유명하다. 거름이 풍부한 비옥한 땅에서는 키가 너무 자라 여름의 비바람에 줄기가 쓰러지기 때문이다. 꽃말 순정, 애정, 조화
함께 둘러볼까?
고구려 대장간 마을 ◆ 국내 유일의 대장간 마을로 드라마 ‘선덕여왕’, ‘태왕사신기’ 등의 촬영지로도 알려졌다. 고구려 시대의 무기 제작 과정을 구경할 수 있는 대장간 세트장으로 지름 7m가 되는 물레방아로 대장간에 물을 공급하고, 다양한 화덕과 기계 장치로 쇠를 녹이고 담금질해서 무기를 생산하는 과정을 웅장하게 재현해놓았다. 아차산에서 출토된 고구려 유물 등을 전시한 실내 전시실도 마련돼 있다. 장소의 특성을 이해할 만한 남자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곳이다.
위치 경기 구리시 아천동 산45-1 문의 031-550-2363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
명성산 일대에 6만 평 규모의 억새꽃 밭이 마련된다. 전국 5대 억새 군락지 중 하나인 명성산은 물론 산정호수 일원에 펼쳐지는 억새 물결은 그야말로 가을의 정수를 느끼게 한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을 오르다 보면 어느새 억새꽃 물결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감탄사가 절로 튀어나올 만큼 장관이다. 아이와 동반하는 가족들도 무리 없이 오를 수 있는 정도의 쉬운 코스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전문 산악인과 함께하는 억새밭 등반대회와 산상에서의 억새밭 작은 음악회 등도 흥을 돋운다. 산행으로 건강도 챙기고 억새꽃 사이에서 예쁜 사진 한 장도 남겨오자.
기간 10월 1~31일 위치 경기 포천시 영북면 명성산 및 산정호수관광지 일원 문의 031-538-2069
Tip 아이에게 들려주는 구절초 이야기
억새는 여러해살이풀로 한국, 일본, 중국 등에 분포돼 있다. 높이가 1, 2m 정도로 어린아이보다 키가 크다. 9월이 되면 줄기 끝에 꽃이 핀다. 바람이 많이 부는 가을에 억새 들판에 서 있으면 사각사각 귓가를 간질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갈대와 혼동하는 이들이 많은데, 억새는 산이나 들에서 자라며 갈대는 습지나 물가에서 자라는 식물로 차이가 있다. 꽃말 친절, 활력
함께 둘러볼까?
한가원 ◆ 김규흔 한과 명장이 이끌고 있는 한과 문화박물관으로 1, 2만원의 체험비를 내면 유과와 약과 등 우리 한과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한과 한 가지만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박물관이라 관람객들의 반응이 좋다. 한과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조상의 먹을거리를 알려주는 기회도 된다.
위치 경기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520 문의 031-533-8121
지난 4월부터 열린 세계의 정원 잔치가 막바지를 향해 가는 요즘 관람객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특히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 구경하기 좋아 가족, 연인 단위의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다. 한편 운영위는 가을을 맞아 새롭게 가을꽃길을 조성 중이다. 관계자에 의하면 가을 동안에 일일초, 석죽, 가든맘, 국화, 포인세티아, 억새꽃 등의 꽃을 구경할 수 있다고 한다. 꽃뿐만 아니라 세계의 정원 문화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어 색다른 자연 문화 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다. 10월 폐막일 전에 꼭 한번 들러보자.
기간 10월 20일까지
위치 전남 순천시 순천만 일원 문의 1577-2013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정성민(프리랜서) ■자료 제공 / 각 지역 문화관광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