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이 닿는 곳마다 지상낙원 호주에서 보물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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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은 넘쳐나지만 마음은 가난한 시대, 국가를 막론하고 세상 모든 사람들은 윤택한 행복을 꿈꾸며 살아갑니다. 저마다 처한 환경이나 생활방식은 다르겠지만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만큼은 어디든 같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우리는 세계 곳곳의 행복한 삶들을 들여다보려 합니다. 그 속에서 행복을 대하는 자세와 노력을 배울 수 있겠지요. 이달 만나는 행복의 나라는 호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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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月 행복의 나라 : 호주
201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주거, 소득, 교육, 환경, 건강 등 삶의 질을 나타내는 총 11개 항목을 평가해 선정한 ‘행복지수(The Better Life Index)’에서 호주는 3년 연속 1위에 선정됐다. 이 행복지수에 따르면 호주인의 예상 수명은 82세로 OECD 회원국 평균치보다 2년이나 높았고, 15~64세 국민들의 유급 일자리 비율도 72%였다. 유럽의 경우 향후 수년간 재정 긴축을 앞두고 있는 것과 달리 호주는 광산 투자 붐에 따른 고용촉진 효과로 실업률도 5% 이하다. 무엇이 이들의 삶을 이토록 풍요롭고 여유롭게 만드는 것일까.

“어학연수를 준비하며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하다 보니 당시 영어권 나라 중 환율이 가장 낮았던 호주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땐 지금까지 이곳에서 자리 잡고 살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지만(웃음) 한편으로는 하늘 아래 둘도 없는 신비로운 자연과 지구의 역사를 간직한 국립공원들, 다양한 매력을 지닌 도시들과 여유를 즐기는 삶 그리고 오픈 마인드의 호주 사람들까지,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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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어학연수로 떠난 호주의 매력에 흠뻑 빠진 이은아씨(31). 캔버라 대학교에서 경영과 마케팅을 전공하고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국 호주에 정착한 그녀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 해답을 찾아본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지상낙원인 호주에서 행복이란 이름의 보물찾기.

Happy Treasure 1
쿨하게 그리고 뜨겁게
다채로운 문화의 용광로

1945년부터 전 세계에서 6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호주로 이주했다. 현재 호주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호주 이외의 나라에서 출생한 사람들이며 40% 이상이 한 가지 이상의 문화권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사용되는 언어도 무려 2백26개에 이른다.

“넓은 대륙에 거주하고 있는 인구가 적다 보니 호주는 여전히 깨끗한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각 주마다 갖고 있는 자연환경 및 도시의 색깔이 마치 여러 개의 나라가 있는 것처럼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는 것도 특징 중 하나고요. 그래서 하나의 나라라기보다는 유럽의 몇 개국이 한곳에 있는 것 같다는 착각을 느끼곤 한답니다.”

호주의 도시들은 거대한 문화 축제의 장이다. 날마다 음악, 연극 및 무용 공연을 열고 미술 전시회를 개최한다. 말 그대로 다양한 문화가 한곳에서 끓는, 문화의 용광로다. 그럼에도 이들을 하나로 만들어주는 것이 있다면 바로 스포츠다. 호주에는 1백20개 국립 스포츠 단체와 수천 개의 지역 체육조직이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하이킥과 발레를 연상케 하는 도약이 일품인 호주식 축구(미식축구 혹은 럭비와 비슷하나 그 룰은 전혀 다르다)와 야성과 과감한 전술이 두드러지는 럭비가 가장 인기다.

“각 나라마다 국민들이 사랑하는 스포츠가 다를 것 같은데요, 호주에서는 호주식 축구와 크리켓에 전 국민이 들썩들썩합니다. 지역별 리그, 호주·뉴질랜드 리그, 나라별 리그 등 경기가 있을 때면 너 나 할 것 없이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함께 관람하거든요. 어느 곳을 가도 경기 이야기가 화두가 되곤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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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Treasure 2
발길 닿는 대로 떠나기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죽기 전에 반드시 가봐야 할 곳으로 꼽힐 만큼 아름다운 나라, 광활한 대륙의 호주는 넓은 면적만큼이나 다양한 볼거리를 가진 매력 넘치는 여행지다. 끝없이 펼쳐진 호주 해안선을 따라가보면 아름다운 해안은 낭만적인 휴양지와 맞닿아 있다. 래프팅과 열기구, 말 타기 등 다채로운 체험도 무궁무진하다. 깨끗한 대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독특한 체험활동은 호주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그 어느 곳에서도 만날 수 없는 해양생물들과 캥거루들을 만나고 곳곳에 숨겨진, 나만의 ‘힐링’ 공간을 찾아내는 설렘보다 더 흥분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호주인들이 발길 닿는 대로 여행을 떠나는 까닭도 바로 이 때문이다.

“호주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언제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자연환경을 누리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살아가는 편입니다. 자신과 가족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죠. 일을 하는 것도 행복이지만 일을 해서 번 돈으로 여행을 가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취미생활을 하는 것을 더 큰 행복으로 여깁니다. 돈을 모아 집이나 차를 사는 것보다 본인 삶의 행복과 만족감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어요.”

아웃백(Outback)은 호주를 대표하는 상징 중 하나다. 1백만 헥타르 이상의 광활하게 펼쳐진 우목장, 험준한 산맥과 함께 장관을 이루는 협곡, 세계에서 가장 긴 직선 구간 철도에 이르기까지, 탐험과 개발의 역사를 말해주듯 광활하게 펼쳐진 갈색의 탁 트인 공간은 호주의 개척정신과 독특한 정체성을 보여준다. 모험심으로 가득한 사람이라면 끝없이 펼쳐지는 붉은 사막 아웃백을 4륜 구동으로 달리며 호주의 에너지를 얻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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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저마다 다를 겁니다. 지친 삶에 에너지를 불어넣기 위해, 무언가를 새롭게 접하고 배우기 위해, 여유로움을 느끼기 위해 혹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 저는 호주 곳곳을 다니며 수만 년 동안 간직해온 호주의 자연이 주는 에너지로 재충전하곤 합니다.”

이은아씨는 개인적인 경험 한 대목을 들려주었다. 아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낯선 나라 호주에 와서 가장 밑바닥부터 시작해 버텨오던 중 문득 ‘나는 왜 이렇게 살고 있나?’라는 자괴감에 빠질 때가 있었다. 그러던 찰나 때마침 타즈매니아로 출장을 떠나게 됐다.

“그곳의 고고한 매력들을 찾아내는 것이 제 임무였는데요. 한국의 제주도처럼 본 섬에서 떨어져 있는 타즈매니아는 세계에서 산이 가장 많이 분포돼 있는 섬이기도 하고, 면적의 약 45%가 국립공원 및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자연의 보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거든요. 그중에서도 겹겹이 쌓인 바위들과 가파른 등반길로 유명한 크레이들 마운틴의 정상에서 숨 막히는 광경을 접했을 때 ‘내 인생의 온갖 어려움도 언젠가 이렇게 속 시원히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여기에 잔잔한 도브 호수는 제 안의 상처들을 어루만져주는 듯했습니다. 또 크레이들 마운틴과 연결되는 타즈매니아의 유명한 트레킹 코스인 오버랜드 트랙의 끝자락에 위치한 세인트클레어 호수는 청아하면서도 맑아 보는 것만으로도 치유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바쁜 삶 속에서도 손만 뻗으면 접할 수 있는 이런 자연이 호주 사람들 특유의 여유로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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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Treasure 3
세상 어디에도 없는 맛의 향연

열대기후부터 사막, 온대부터 냉대까지 다양한 기후지대가 분포돼 있는 호주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농산물이 재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풍부한 식재료를 보유하고 있다. 신선하고 좋은 식재료는 별도의 양념을 하지 않더라도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별미가 된다. 호주의 강과 바다 역시 각종 해산물의 보고다. 여기에 원주민들의 전통적인 식재료와 전 세계적으로 극찬을 받는 와규 쇠고기, 와인 등은 만찬을 만들어내기에 충분하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맛의 향연, 식탁의 행복이다.

“기후와 토양이 각 주별로 다르다 보니 와인 역시 다양한데요. 합리적인 가격에 맛 좋은 와인을 만날 수 있다는 것 또한 행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최근에는 셰프가 소유하고 있는 레스토랑의 텃밭에서 자란 유기농 채소들과 신선한 해산물, 고기 등을 즉석에서 요리하고 그에 맞는 와인을 매칭하는 코스 메뉴가 인기 있다고 합니다.”

일찍이 유럽과 아시아의 이민자들을 받아들이며 다문화의 다양성이 뿌리 깊게 자리한 호주인들은 이를 음식에도 반영했다. 자신들의 고유한 문화에 색다른 스타일을 가미한 새로운 메뉴들을 탄생시킨 것. 예술적으로 융합된 퓨전 음식도 많다. 거리의 가판대부터 5성급 레스토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소에서 유럽의 미각과 감칠맛 나는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의 풍미 등을 즐길 수 있다.

“저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음식 중 하나는 호주식 BBQ입니다. 주말이면 친구, 친지들이 모여 BBQ 파티를 엽니다. 공원마다 설치돼 있는 BBQ 그릴 위에서 각종 소시지와 꼬치를 구워 빵, 샐러드와 함께 맥주, 와인을 즐기는 것이 바로 호주인들의 전형적인 주말 일상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뛰어난 맛과 요리사들의 기발한 창의성, 수준 높은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레스토랑들이 도시마다, 마을마다 자리하고 있다는 점도 호주인들의 행복지수를 높여주는 요소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나와 거리를 걷다 보면 잔잔한 라이브 음악과 함께 깊어가는 밤을 붙잡고자 하는 이들의 흥겨움이 한데 뒤엉켜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음악과 춤, 와인과 맥주,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내는 화음이 주는 에너지는 그 어떤 언어로도 표현할 수 없다. 창고를 개조해 만든 레스토랑, 은밀한 지하 세계에 자리한 레스토랑 등 이색적인 공간들 역시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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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Treasure 4
해안가를 따라 펼쳐지는
휴식이라는 이름의 낭만
시드니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달리면 마주하는 곳, 울릉공. 원주민어로 ‘바다의 소리’ 혹은 ‘커다란 물고기의 향연’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이곳에서는 아름다운 해안 절벽에서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만끽할 수 있다. 이곳의 현지인들은 주로 타즈만 해를 끼고 이어지는 에메랄드빛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거나 책을 읽으며 한낮의 여유를 즐긴다. 그들을 뒤로한 채 발걸음을 옮겨 해변 끝까지 걸어가면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는 등대 사이로 펼쳐진 바다가 보인다. 공기 속에 숨어 있는 청량감까지 가슴속으로 파고 들어오는 기분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주중에는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주말이나 휴일에는 누구보다 열심히 쉬며 재충전을 하는 호주인들에게 바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입니다. 아이가 태어나 가장 먼저 만나는 자연도 바다입니다. 어린아이들은 물장난을 치고 모래성을 쌓으며 수영을 배웁니다. 조금 더 자란 뒤에는 서핑을 즐기기도 하고 파란 하늘과 따뜻한 햇볕을 즐기며 책을 읽거나 낮잠을 자기도 합니다. 바다는 자연이 준 놀이터이자 최고의 휴식처입니다. 1년에 겨우 몇 번 휴가나 특별한 이벤트로 바다에 가는 한국인들과 달리 그들의 삶 속에 녹아든 비치 라이프가 그 여유로움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5만km에 이르는 매혹적인 해안선. 호주 인구의 80% 이상이 해변에서 50km 이내에 살고 있을 만큼 해변은 호주인의 여유로운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다. 주말 아침이면 파도타기를 배우는 어린이들과 BBQ 파티 후 비치 크리켓을 즐기는 사람들로 복작거린다. 유명한 휴양지가 아니더라도 상관없다. 해변 국립공원, 호젓하게 자리 잡은 고요한 해변가에서 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한순간에 사라진다. ‘호주의 날’을 비롯한 특별한 날이면 곳곳의 해변에서 시민 행사가 열린다. 크리스마스에는 최대 4만 명의 외국 관광객들이 본다이 비치에서 수영복에 산타 모자를 쓰고 축제를 즐기고 새해 전야에는 바닷가 모래 위에서 춤을 추고 불꽃놀이를 만끽한다. 요트와 패러세일링, 낚시, 스노쿨링, 스쿠버 다이빙 등 해양 스포츠를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휴식과 낭만을 얻을 수 있는 이 공간에서 그 누가 화를 담아둘 수 있을까.

■글 / 김지윤 기자 ■사진 제공 / 이은아, 호주 관광청 ■참고 서적 /「호주에서 꼭 가봐야 할 여행지 100」(앨리스 리 저, 상상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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