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태국 푸껫- “내가 엄마 없이 살았잖아”

콩콩이는 여행 중

(3)태국 푸껫- “내가 엄마 없이 살았잖아”

보름이 멀다 하고 애 짐까지 여행 가방을 바리바리 꾸리는 늙은 딸을 보며 엄마는 따라 할 수도 없이 큰 소리로 혀를 찼다. 옛날에는 열 살 아래로는 기차도 안 태웠다는 얘기를 붙이신다. 그러다가 트롤리만 보면 소리를 지르며 공항에 간다고 나서는, 여섯 바퀴를 돈 띠동갑 손녀를 보면 해바라기처럼 크게 웃는다. 어렸을 때 많이 보고 다닐수록 애가 품이 커진다며. 그런 엄마가 어처구니없이 웃겼다. “엄마, 하나만 해, 하나만.”

[콩콩이는 여행 중](3)태국 푸껫- “내가 엄마 없이 살았잖아”

[콩콩이는 여행 중](3)태국 푸껫- “내가 엄마 없이 살았잖아”

프롤로그
이번에는 엄마도 좋아하는 여행지여서인지 구명조끼와 퍼들 점퍼를 챙기는 옆에서 특대형 지퍼형 비닐 팩까지 살뜰하게 넣어주며 말씀이 많아지신다. “나는 해변 하면 채러팅 섬만 떠오르더라.” 그 대답에 추임새는 못 넣을망정 “채러팅이 섬이었어?” 하고 물었다. 진짜 몰라서 물은 것이었다. 기자라는 직함을 단 지 얼마 되지 않아 촬영 때문에 가본 클럽메드는 충격이었다. 지금은 없어져버린 몰디브의 파루 빌리지는 풍광의 아름다움은 차치하고 클럽메드 특유의 형태에 매료됐었다. GO라 불리는 현지 스태프와 그들이 GM이라 부르는 손님들과 사이좋은 친구처럼 어울려 밤마다 흥겨웠고, 낮에는 낮대로 어떻게 더 즐거울 수 있을까, 하며 놀았었다. 아이는 아이대로 좋고, 부모도, 조부모도 다 따로 자기 주파수가 맞는 곳에서 신나는 그곳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몰디브의 파루, 말레이시아의 채러팅, 싱가포르의 빈탄, 인도네시아 발리, 일본 카비라까지 취재로, 휴가로 즐기며 삼지창 로고만 봐도 눈앞에 다양한 영상이 떠오르는 수준이 됐다.

채러팅은 항암 치료가 막 끝나 머리카락도 몇 가닥 없는 엄마, 허물없는 초등학교 걸스카웃 친구들 등 동반자를 바꿔가며 다섯 번이나 다녀왔다. 특히 함께 출장을 다녀오면 세상없는 친구가 돼 있다는 기자들 간의 ‘팸투어 베프’를 만든 곳도 그곳이었고, 임신 6주쯤인지도 모르고 남편과 휴가를 갔던 곳도 그곳이었다. 콩콩이는 클럽메드의 간접적인 유경험자이긴 했지만 그때는 심장만 뛰고 있었을 때라 그것을 카운트하기는 조금 우세스럽다. 이때의 기억으로 엄마는 클럽메드 푸껫으로 향하는 딸과 손녀의 여행 짐에 뜨거운 남국의 열정을 거푸 올려주었다.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콩콩이는 우리가 곧 여행을 떠난다고 말하면 크게 기뻐하거나 좋아하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시크한-엄마의 입장을 배려한 ‘쌀쌀맞은’의 우회된 표현이라 생각되는-베이비라는 소리를 듣는 아이라 크게 서운할 것도 없지만 여행이 잦아서 그런지, 여행 자체를 일상과 크게 분리해서 생각하지 못해서 그런지 그저 “어디 갈 건데?” 하고 만다. 이번에는 클럽메드라고 할까 푸껫이라고 할까 생각하다가 태국이라고 했다. “태국? 아아, 태국이구나” 하며 반긴다. 너, 태국 알아? 네가 말하는 태국은 미국이지? 하려다가 참았다. 어차피 모르고 하는 소리, 헷갈리기나 하지 싶어서.

밤에 도착한 푸껫 공항에서 콩콩이는 어리둥절한 듯했다. 푸껫은 11월부터 건기인 여행의 적기. 유럽 등지에서 추운 계절을 피해 많은 여행객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말소리를 듣지 않고는 중국인이라는 느낌이 단박에 들지 않는 ‘스타일리시’한 중국 부자 가족들도 꽤 됐다. 그런 중국인 대가족이 아이들 여럿을 데리고 함께 짐을 찾고 있었는데 자기 또래의 아이를 찾아내 ‘찝쩍대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콩콩이는 또 가서 동생, 언니, 오빠 하며 친화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뭘 주기도 잘하고, 얻어 먹기도 잘하는 콩콩이는 자기 주머니에 들어 있는지도 몰랐던 비타민 구미베어 몇 개로 머리 노랗고 까만 아이들에게 에워싸였다. 각각의 부모들은 예의 주시하면서도 내심 편해했다. 늦은 시간 떼쓰거나 치대지 않으니 그게 어딘가, 하는 얼굴들이었다.

그러다 엄마 몇이 사색이 됐다. 나도 그 엄마 중에 하나였다. 공항에서 아이가 눈에 보이지 않는 3분이 내 인생에 펼쳐졌다. 물론 3시간처럼 느껴졌다는 것은 다시 말할 필요도 없다.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콩콩이가 사라졌다. “편집장님! 짐 찾는 데가 저쪽으로 바뀌었대요.” 그 말에 한 번 고개를 돌렸는데 눈앞의 콩콩이와 금발의 레고처럼 생긴 아이가 없어졌다. 아예 아이 무리들이 보이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도 바보처럼 보이는 건, 그 상황에 왜 밖으로 나갔다고 생각했는지 무조건 밖으로 뛰었다. 눈 깜짝할 찰나에 아이가 홍길동이 아니고서야 입국장을 나갔을 리가 있나. 이래서 아이를 잃어버릴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과 잃어버린다는 생각을 하니 그 더운 태국의 밤에 등짝 위로 서릿발이 내렸다.

밖으로 정신없이 달려 나가 경찰이 가까운 데 없나 살피다가 곧바로 다시 들어와 수화물 검색대 사이사이를 헤치며 또 뛰었다. 콩콩이 아빠 얼굴이 콩콩이 얼굴보다 먼저 떠올랐다. 아이가 뭘 입었다고 말해야 하나? CCTV를 보자고 해야 하나? 동시다발적으로 무서운 생각이 우후죽순처럼 솟아오르는 그 순간은 참 길었다. 나보다 정신이 있었던 일행이 안에서 아이를 찾는 것이 보였다.

[콩콩이는 여행 중](3)태국 푸껫- “내가 엄마 없이 살았잖아”

[콩콩이는 여행 중](3)태국 푸껫- “내가 엄마 없이 살았잖아”

그때 상하이 신흥 부자 자료 사진에 나올 것 같은 그 엄마가 나를 보며 뛰어와 미안하다고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였다. 아까 콩콩이 앞에 모여 있던 애들 모두가 그 엄마 앞으로 가서 무언가를 받아 먹고 있었다. 그 짧은 사이, 정확하게는 채 2분도 안 된 시간이었다고 스태프들은 전하지만 그 시간 동안 아이가 사라졌다고 생각한 엄마는 금발 레고 엄마랑 나뿐이었는지 식은땀 나는 얼굴로 그 엄마는 아이를 안고 웃고 있었고, 나는 콩콩이 얼굴을 양손으로 쥐고서는 소리를 꽥 질렀다. “야! 너 엄마 잃어버릴 거야? 엉?” 무식해 보이거나 말거나 이미 손바닥에 땀이 흥건했다. 중국 엄마한테 얻은 멸치과자를 야무지게 씹어 삼키며 콩콩이가 한 소리는 “엄마, 멸치 더 먹어도 돼요?”였다. 소리 지르는 엄마한테는 내용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존댓말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보호자가 당황해서 사태를 악화시킨다고 했다.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아이가 없어졌다면, 누가 나쁜 마음으로 데리고 나간 게 아니라면-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지만-없어진 바로 그 지점부터 찾는 게 낫다고 한다. 부모들은 무조건 멀리 갔나 싶어 길이 난 방향으로 뛰고, 어두운 등잔 밑에 있었던 것 같은 아이는 그때 정말로 심각한 미아 상태로 방치되는 경우도 많다는 것. 그러나 이런 얘기는 아무리 들어도 상황이 닥치면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없다. 대비가 최선의 방책. 공항, 광장, 역, 쇼핑몰 등 방사형으로 아이가 뛰어나갈 곳이 천지로 나 있는 데에 있다면, 인파가 몰리고 몰려 누군가의 다리 사이로 잠깐 보였는데 없어지고 말 것 같은 곳이라면 안 가는 게 옳다. 안 갈 수 없다면 안거나 업거나 어떤 형태로든 묶어두는 것.

아이를 낳기 전에는 애가 애완견도 아니고 아이의 배낭에 연결된 끈을 팔찌처럼 차고 있는 엄마에 실소를 보냈었다. 그것처럼 좋은 방법도 없다는 것을 닥치고서야 알았다. 이날의 사건은 콩콩이에게 “그때 공항에서 일 기억해? 엄마한테 혼났던 거? 그러면 엄마도 못 만나고 아빠도 못 만나”로 정리돼 ‘밖에 나가면 엄마 손을 꼭 잡고 다녀요’라는 노래로 결론을 맺었다. 그날 밤 늙은 엄마가 청심환을 먹고서야 잠든 것을 콩콩이는 몰랐다.

엄마, 도대체 여기는 또 어디야?
유모차에 이중, 삼중으로 묶어 공항을 빠져나오니 팔뚝에 GO라고 쓴, 티셔츠를 입은 남자가 활짝 웃는다. 삼지창 로고 박힌 시원한 밴에 실려 한밤의 푸껫을 50분 남짓 달렸다. 앞자리에는 콩콩이보다 두 살 정도 많은 것 같은 갈래 머리 금발 여자아이랑 그 부모가 앉았다. 그 밤에 아이들은 왜 노래 배틀을 시작했는지 그 아이의 노래가 끝나자마자 콩콩이가 목청을 돋웠다. 하필이면 ABC송이었다. “~ 에치아이제이케이 에레네레피.” 남의 모국어 앞에서 우리 애는 이렇게 노래를 하고 있었다. “그냥 곰 세 마리 해. 콩콩콩콩 털보 영감님 하던가.” 이런 엄마의 말에도 아랑곳없이, 그 아이가 영어로 생각되는 노래를 하자 콩콩이의 대응은 차에서 내릴 때까지 “뀨알에스 티유비 떠블유엑 와이앤지” 하고 계속됐다. 내가 얼굴이 빨개진 건 더워서가 아니었다.

아침이 밝자 창문의 커튼을 모조리 열었다. 변비약이나 자외선 차단제 광고에서나 나올 듯한 하얀 침대에서 화사한 얼굴로 기지개를 켜며 콩콩이가 일어났다. 언제나 그렇듯, 어젯밤은 기억에 없다는 듯이 “아하하하하, 엄마, 도대체 여기는 또 어디야?” 한다. 태국이야 푸껫, 클럽메드.

아침 식사를 하러 가는 길에 전통 의상을 차려입고 청소를 하고 있는 스태프들이 살가운 인사를 건넸다. 사와디카. 합장한 손과 말이 모두 재미있었는지 콩콩이는 무조건 따라 한다. 94cm짜리가 만나는 사람마다 이러면 누구나 웃는다. 콩콩이는 그 웃음이 더 좋아 같은 행동에 속도를 올린다. 때로 엄마는 창피하지만 멋쩍게 웃는 수밖에.

징그럽게 밥을 안 먹는 아이는 미국에서 온갖 고열량 음식에 탐닉하는 듯하더니 온갖 산해진미가 펼쳐진 아침 뷔페 식당에서 삶은 달걀의 흰자만 먹고 있다. 식탁에 앉아 있는 자체를 시간 낭비라 생각하는지 어떻게든 식당을 빠져나갈 궁리만 찾는다. “엄마, 저기 가볼까? 나비가 있어!”, “엄마, 저기 친구 있다. 같이 가서 놀까?” 옆 테이블에 정말 잘 먹는 아이가 있어 질투 작전으로 경쟁하듯 먹일라 치면 “엄마, 쟤는 정말 잘 먹는다. 내 것도 좀 줄까?” 하니 내 안에 있는지도 모르던 분노의 괴물은 용맹한 모습을 드러내기 일보 직전이 된다. 그러면서도 체중은 불어나고 키도 크니 됐다, 나도 모르겠다 하고 싶기도 하고, 다른 건 몰라도 끼니는 챙겨줘야 엄마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식사 시간이 괴로운 건 그 아침도 마찬가지였다.

[콩콩이는 여행 중](3)태국 푸껫- “내가 엄마 없이 살았잖아”

[콩콩이는 여행 중](3)태국 푸껫- “내가 엄마 없이 살았잖아”

돌아보니 머리가 노랗거나 눈이 파랗거나 식사 시간에 스트레스를 견디는 엄마들이 몇몇 눈에 들어왔다. 물론 뚝딱 잘 먹는 아이들도 많았지만 안 먹는, 식사 매너가 영 꽝인 아이들도 더러 있었다. 모두 다 마음속에 ‘참을 인’자를 3백 번 쓰고 있는 듯했다. 나는 작전을 바꿨다. 활동이 많아지면 배가 고파지겠지, 그럼 밥을 먹겠지. 그러니 발이 안 보이게 ‘굴려야겠다’ 싶었다.

지치지도 않고 바다와 ‘밀당’ 하기
태양열에 따뜻하게 데워져 있고 거세게 밀려오는 듯해도 부드럽게 흔들고 밀려가는 바닷물은 아이에게 더없이 좋은 장난감이었다. “엄마, 빤짝빤짝해. 바다에 별이 빠졌나봐.” 증인이 없다면 나도 못 믿을 말을 하며 콩콩이는 푸껫의 휴가를 만끽했다. 햇볕은 따가웠지만 공격적이진 않았다. 토플리스를 겨우 면한 코카서스 인종들이 가득 누워 있는 해변에서 콩콩이는 지겨울 때까지 파도와 ‘밀당’을 했다. 수영장을 비추는 햇볕이나 바다 위에 떠 있는 햇볕이나 같은 것이었는데도 이상하게 바다에서는 래시가드를 입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정말 얼마 지나지 않아 콩콩이의 양 볼이 발갛게 그을렸는데 올인원으로 입혀놓은 몸은 래시가드 덕인지 그날 오후까지 아직은 ‘서울 애’ 같은 피부색이었다.

바다에서 파도와 지겹도록 놀게 한 것은 절반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배가 고프다는 황홀한 말을 해서 15kg의 아이를 깃털처럼 안아 식당으로 옮겼다. 과연 저 많은 양이 한 입에 들어갈까 싶게 와구와구 파스타를 밀어 넣으며 꽤 먹는 듯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식탁에서 잠이 들고 말았다. 방금 전 저작한 파스타 면이 위장까지 아직 당도하지도 못했을 시간이었는데 흔들어도 아랑곳없이 잠이 들었다. 상태로 봐서는 2시간 남짓의 오수가 예정된 것 같다. 기회는 찬스다.

무제한인 맥주를 용적이 허락하는 한 마구 들이켰다. 수영장 옆 태닝 베드 차양 밑에 아이를 재워놓고 옆에 누워 있어도 되는 여유가 허락됐다. 시간이 3배는 빨리 가는 것 같았다. 콩콩이의 달궈진 피부에 알로에 쿨링 젤을 발라 눕히고 옆에 누웠다. 그 많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나 싶게 오후의 수영장은 한가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오전의 물놀이에 지쳐 낮잠이 들었고 아이보다 피곤이 덜하지 않을 부모들은 촌각을 나누어 이국에서 여유로운 해방감을 달게 즐기고 있었다. 아이들이 깨어나기 시작하자 아이가 없는 사람들은 젠풀로 자리를 옮기는 것 같았다.

아이들은 출입 금지인 어른들만의 수영장. 적요한 풍광은 이름처럼 젠풀이었다. 클럽메드가 아이들에게 더욱 천국이기 때문에 어른들은 쉬지 못한다는 얘기라도 들은 걸까? 어른들만 쉬라고 어른들만의 놀이터가 따로 있는 것에 웃음이 났다. 아이가 없거나 아이가 컸거나 하면 아이 소리만큼 신경을 붙잡는 소음도 없다는 것을 우리는 모르지 않으니까 눈을 마주치며 모종의 동질감 같은 웃음을 나눴다.

[콩콩이는 여행 중](3)태국 푸껫- “내가 엄마 없이 살았잖아”

[콩콩이는 여행 중](3)태국 푸껫- “내가 엄마 없이 살았잖아”

오, 프리티 발레리나 걸
콩콩이는 2시간을 충분히 자고 일어났다. 충전이 끝난 상태였다. 주스를 달라 했지만 물을 주었고, 우유를 달라 했는데 간식 시간이라 망고와 찐 찰밥을 가져다 먹였다. 음식을 들고 나오면 안 된다고 했는데 엄마들이 조금씩 들고 나오는 틈을 타 발뒤꿈치를 들고 나도 그렇게 했다. 실컷 움직이고 낮잠까지 늘어지게 자고 일어난 콩콩이는 왜 제비가 불원천리 먹이를 물어다 먹이는지 알려주려는 듯 입을 냉큼냉큼 잘도 벌렸다. 이제 수영의 시간이 다가온 것. 워낙 나온 배가 뽈록해질 때까지 음식을 먹은 콩콩이는 수심 50cm 수영장에 입수했다. 여름 한 시즌 동안 ‘자모 수영’이라는 엄마만 힘들고 아이는 목욕과도 다름없을 수영 수업도 받았지만 보조 장비 없이 혼자 물에도 못 들어가는 콩콩이에게는 일생일대의 경험이었다.

처음에는 안고 들어가 발이 바닥에 닿는 것을 느끼게 하자 내 목을 죄듯 안고 있던 팔의 악력을 조금 푸는 듯했다. 그러고는 퍼들 점퍼, 상어 지느러미가 달린 구명조끼를 번갈아 입혀 물에 빠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줬다. 그러나 조금만 균형이 틀어져도 소리를 지르며 화를 냈다. “그러지 말라고 아까부터 얘기했잖아!” 내가 이렇게 말하는 건지, 콩콩이는 위험한 순간에 꼭 이렇게 길게 말한다. 반듯하게 서면 자기 가슴까지 오지 않는 물의 깊이에서 아이는 잔뜩 긴장해 있었다.

그러나 호주에서 온, 몸집은 콩콩이의 절반도 안 되나 6개월이나 빠른 친구도, 10kg이나 될까 말까 한 그 친구의 동생도 맨몸으로 다이빙하듯 물에 뛰어들어 아무렇지도 않게 각종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모습에 처음에는 경계하더니 나중에는 드러내놓고 부러워했다. 그러더니 다섯 발자국 이상 혼자 물속을 걸어 말도 안 통하는 그 형제에게 “나도 혼자 왔어. 같이 놀자. 나는 고래 있어. 너는 뭐 있니?” 한다. 여전히 긴장해 양팔은 옆으로 나란히 자세였다. 그 순간 엄마가 울컥하는 마음이 생겼다면 주책인 걸까? 뭐든 처음만 어렵다는 진리를 깨달은 듯 그 다음부터 콩콩이는 물속에서 걸어가 놀기는 식은 죽 먹기가 됐다. 다만 앉을 수도, 헤엄칠 수도, 나올 수도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렇게 해가 뉘엿해질 때까지 콩콩이는 오대양 육대주에서 주인을 따라와 물에 둥둥 떠 있는 온갖 장난감과 모두 인사하는 시간을 보냈다. 그러고는 “아우 피곤해. 엄마 콩콩이 피곤해”라는 소리로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저녁은 좀 더 잘 먹었다. 굶기면 먹게 돼 있고, 피곤하게 하면 자게 돼 있으니 안달복달하지 말라는 어른들의 말은 틀린 것이 없었다.

밤을 맞이한 빌리지는 꽤 예뻤다. 낮에는 각자의 일을 하던 GO들이 출연하는 쇼를 볼 시간이었다. GO쇼 시작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남아 있었고 오늘 하루 동안 미니클럽 등에서 함께 동작을 익힌 꼬마들의 재롱잔치 같은 것이 먼저 열리고 있었다. 실제로 물리지는 않았지만 모기가 많다는 말을 들은 터라 야외극장에서 하는 쇼를 보여줄까 말까 걱정하던 중 콩콩이는 내 얼굴을 한번 보더니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갔다. 무대 쪽이었다. 앞에 가서 보고 싶은 모양이라고 생각해 바로 따라갔다. 그러나 콩콩이가 향한 곳은 무대 위였다. 자기 또래의 친구가 노래를 하려던 참이었는데 콩콩이가 말 그대로 무대에 난입한 것. 아이들을 대하는 데 도가 튼 융통성 많은 사회자 GO는 깔깔 웃으며 바로 콩콩이에게 마이크를 대주었고 아이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트윙클 트윙클 리를스타 하와원덜 와츄아~”를 천천히 부르기 시작했다. 대체로 아이들의 엄마거나 일찌감치 식사를 마치고 바 주위에서 밍글링을 하던 사람들은 예정에 없어 반주도 없이 부르는 ‘반짝반짝 작은 별’에 뜨거운 환호를 보내주었다.

노래가 끝나자 순서에 있던 예의 그 친구의 댄스 타임에 함께 춤도 추었다. 그 친구는 나름 춤이라고 할 만한 동작을 짜서 올라온 상태였는데 그 아이에게 미안하게도 콩콩이는 물색없고, 맥락없이 양팔을 위로 올리고는 뱅글뱅글 돌기 시작했다. 동네에 사는 김세레나 할머니도 보셨다면 울고 갔을 장면이었다. 사이사이 다리도 번쩍번쩍 들어가며 자신은 발레라고 하지만 남들은 도무지 알 수 없는 동작을 쉬지도 않고 계속했다. 콩콩이의 동작에 고무된 무대 위의 출연자는 자신도 모르게 함께 돌기만 하는 진풍경을 선사했다.

이날 밤 이후, 콩콩이는 빌리지에서 “오, 프리티 발레리나 걸!”로 불렸지만 아이는 그게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예아~”라고 답했다. 발레리나가 힙합 언어를 쓰는 중이었다. 엄마가 보고 싶었던 것은 정작 GO 쇼였지만 콩콩이에게 다음날 아주 중요한 일정이 예정돼 있어 어서 재워야 했다. 무대에 올라가 수많은 사람 앞에서 노래하고 춤춘 흥분이 남아 있을 법도 한데 아이는 그냥 방귀대장 크롱 얘기를 해달라더니 크롱의 응가 요정이 나타났다는 얘기를 하기도 전에 잠이 들었다.

감격스러운 여덟 시간 만의 상봉
콩콩이는 아직 ‘원’에 다니지 않는다. 18개월부터 어린이집이나 놀이학교에 가는 것이 요즘 추세라지만, 그래야 그 다음 연령에도 계속 그 기관에 다닐 수 있다고 하지만, 콩콩이는 여전히 집에 있다. 기관에 보내야 한다는 생각은 15개월부터 들었고, 그 이후 많은 조사와 견학을 해보고 아이를 보내도 되겠다는 곳이 생겼지만 콩콩이 아빠의 생각은 나와 같지 않았다. 너무 일찍 ‘기관’ 생활을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36개월이 되면 그때 다시 생각해보자고 했다. 아직 ‘사회화’가 중요한 시기는 아니라는 것이었다.

[콩콩이는 여행 중](3)태국 푸껫- “내가 엄마 없이 살았잖아”

[콩콩이는 여행 중](3)태국 푸껫- “내가 엄마 없이 살았잖아”

그렇지만 콩콩이는 어딘가에 다니고 싶어 했다. 조리원 시절부터 쭉 봐온 친구들이 모두 ‘원’ 생활을 시작했고, 친구들이 끝나는 3시가 돼야 함께 놀 수 있다는 것도 부당하게 여기는 것 같았다. 콩콩이도 유치원에 가고 싶다고 기회만 되면 말했고, 나는 그때마다 밥을 많이 먹는 사람만 유치원에 갈 수 있다며 밥만 많이 먹이고 대답은 유보했다. 잠을 많이 안 자서 못 간다고도 했고, 우유를 너무 많이 먹어서 못 간다고도 했다. 그 말들이 한계에 다다를 때쯤 결정된 푸껫행에서 유치원과 비슷할 수도 있는 미니 클럽은 콩콩이에게 괜찮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 나도, 콩콩이에게도 역사적인 하루가 시작된 것이다.

가방에 자외선 차단제, 모자, 여벌의 옷, 수영복, 수영장 기저귀 등 준비물로 쓰여 있는 것들을 챙겨 어깨에 메어주고 오늘 유치원에 갈 거라고 하자 아이는 신이 나서 팔짝팔짝 뛰었다. 친구들과 싸우지 않아야 하고 아무리 화가 나도 친구를 물면 안 되고 선생님 말씀도 잘 들어야 한다고 내내 일러주었다. 콩콩이의 관심사는 조금 달랐는데 “엄마도 없이 그래야지! 그래야 착하지!” 하는 말로 대답했다. 24개월에서 36개월 아이까지 가는 프티 클럽 안은 놀이학교와 똑같았다. 시설은 훨씬 좋았다. 아이들만을 위한 차양막이 드리워진 수영장까지 있었으니까. 등록된 아이들의 수만큼 이불이 깔린 수면실을 보자 어쩐지 코끝이 맵싸했다. 엄마는 이제 갈 거라고, 말도 안 통하는 선생님한테 콩콩이를 두고 떠난다는 말이었는데, 아이의 반응은 “친구들은 언제 오지? 엄마, 친구들은 왜 안 오지?” 하며 격한 이별의 장면을 생각하고 있던 엄마의 감정에 찬물을 부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 나왔다.

푸껫 클럽메드는 베이비 클럽부터 주니어 클럽까지 아이들을 잘 케어해주는 빌리지로 유명하다고 했다. 아이들을 위한 건물은 별도로 지어져 안전했고, 여러 명의 GO들과 함께 자연을 찾아 빌리지 곳곳을 다니는 아이들과 부모들은 우연히 마주칠 수도 있었다. 콩콩이 없이 살아온 시간이 그렇지 않은 시간보다 38년이나 길었는데도 도대체 얘 없이는 어찌 지냈었나 싶게 아이를 떨구고 오자 할 일이 없었다. 안 그러는 것이 좋았겠지만 참을 수 없는 궁금증은 프티 클럽 잠입을 시도하게 했다.

[콩콩이는 여행 중](3)태국 푸껫- “내가 엄마 없이 살았잖아”

[콩콩이는 여행 중](3)태국 푸껫- “내가 엄마 없이 살았잖아”

한국 친구는 하나도 없고 한국말을 하는 선생님도 없는 상황, 콩콩이는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짜증이 났는지 수영장 기저귀를 입혀주고 있는 선생님에게 징징대는 중이었다. 눈이 마주쳤다간 울음이 터질 상황. 그러나 언제 그랬냐는 듯 이내 괜찮아져 물놀이를 시작했다. 안심과 얕은 실망. 참 알 수 없는 엄마의 마음이었다. 점심시간에도 멀리서나마 아이를 볼 수 있었다. 메인 레스토랑의 한 룸에서 프티, 미니 클럽 애들이 식사를 하는 중이었다. 모두 야무지게 밥을 먹었지만 콩콩이는 또 장난만 치고 있었다. 선생님이 살짝 나와 내게 와서는 뭘 잘 먹냐는 힌트를 구했고, 밥보다는 국수라는 대답을 해줬다. 얼마 후엔 우동면으로 장난을 치고 있는 아이를 목격할 수 있었다.

오후 시간은 오전보다는 빨리 흘러갔다. 잘 있는 것 같으니 나도 놀자 하는 마음도 조금 들었다. 시간이 지나면 “아이는 클럽에 보내놓고 스파 받았어요” 하는 엄마들의 후일담에 동참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같이 시간을 보내려고 가서 애 맡겨놓고 지낼 거면 휴가는 왜 같이 가?” 하고 찬물을 끼얹던 남편의 목소리가 생각나 저절로 지어지던 미소는 금세 사라졌다. 간식시간이었는지 어제 무대에서 함께 춤을 추었던 아이와 손을 잡고 레스토랑으로 오고 있는 콩콩이가 멀리 보였다.

오후 4시, 쿠키를 만들려고 극장 앞으로 온 아이들 곁으로 부모들이 몰려들었다. 몇몇 아이들은 울음을 터뜨렸다. 여덟 시간 만의 상봉은 감격적이었다. 그 장면을 보고 두리번거리며 엄마를 찾는 콩콩이의 시선에 계속 몸을 숨겼다. 그러다가 살그머니 콩콩이 앞으로 갔다. 콩콩이는 눈물이 빼곡하게 차오른 눈으로 “엄마! 내가 엄마 없이 살았잖아! 여기서!” 하고 꾸짖듯 말했다. 콩콩이는 그날의 경험을 유치원에 갔다 왔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상하게도 “내가 엄마 없이 살았지!” 하고 의기양양해한다. 유치원을 보낼 수 있는 애인지 아닌지 혼란스럽게 한다.

에필로그
푸껫에서 보낸 시간은 싱그럽고 달콤했다. 숨바꼭질에 탐닉한 아이에게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아름드리나무가 띄엄띄엄 서 있는 풀밭 놀이터가 있었고, 파랗게 밀려갔다가 하얗게 다가오는 바다도 있었다. “엄마 물고기가 너무 더워서 물놀이 왔나봐!”라며 1시간을 쪼그려 앉아 보고 있어도 재미있는 커다란 연못도 있었다. 까치발을 하고 말만 하면 언제나 내어주는 바나나우유, 망고주스, 수박주스, 마일로가 있는 바도 있었고, 프티 클럽에서 얼굴을 익힌 친구들과 종일 첨벙거릴 수 있는 따뜻한 수영장도 있었다.

아이가 좋아하면 엄마는 무조건 좋다. 콩콩이가 좋아하는 나무가 생기면 그 나무가 세상에 없는 신록으로 보이고 갑자기 잘 먹는 파타이는 일생 먹어본 것 중 가장 맛있는 국수로 등극한다. 벼린 이성과 냉철한 판단력 등은 더 이상 내 것, 엄마의 것이 아니었다. 그래야 아이를 더 잘 키울 수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아직 어린 아이에게 우쭈쭈만 하게 되는 건 고치고 싶으나 즐기고도 싶은 내겐 뜨거운 감자 같은 감정이기도 하다.

작정하고 휴양지로 놀기만 하려고 떠난 여행은 처음이었다. 물론, 콩콩이가 함께 가면 도시 한복판도 휴양지가 돼버리고 말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를 양손에 쥐고 저글링하듯 놀다 온 푸껫이었다. 아이는 언제나 그렇듯 현지 공항에서 이륙하면서부터 여행지에 대한 얘기는 별로 하지 않는다. 그러나 돌아와 야자수 그림을 보면 푸껫보다는 친구 ‘밀라’ 얘기를 하고, 춤을 아주 잘 추는 여자 어른을 보면 ‘온’을 말한다. 실제로 춤을 잘 추었던 선생님은 다른 사람이었는데도 자동 연상기법인지 담임이었던 온을 떠올린다. 서커스 얘기가 나오면 자기도 언니가 되면 서커스를 할 수 있다며 공중제비 수업을 바라보던 때를 말한다. 때로 아이의 머릿속에 들어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하지만 아이의 라이브러리 중에 푸껫 폴더가 있다면 그건 굳이 열어보고 싶지 않다. 나나 콩콩이나 다를 게 없을 것 같다.

[콩콩이는 여행 중](3)태국 푸껫- “내가 엄마 없이 살았잖아”

[콩콩이는 여행 중](3)태국 푸껫- “내가 엄마 없이 살았잖아”

클럽메드 푸껫
태국 푸껫의 카타 만에 자리한 빌리지. 한 번의 비행으로 도착할 수 있고 경비행기나 수상보트 없이 자동차로 달려 빌리지에 바로 닿을 수 있다는 것은 아이 동반 여행객에게는 충분한 매력이다. 또 빌리지에서 다른 수단을 이용하지 않고 바다에 바로 나갈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 올 인클루시브 리조트 전통의 강자답게 서비스는 안정돼 있다. 오래된 리조트라는 명성은 시설 면에서 노후됐다는 뜻도 내포하지만 푸껫은 2012년 리노베이션을 통해 쾌적하고 안락하게 표정을 바꾸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클럽메드에서 방에 있는 시간은 룸 컨디션에 대한 강박을 좀 덜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아무리 으리번쩍한 객실이 있다 해도 그 룸을 즐기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겠나! 휴양지, 리조트의 객실은 시원하고 쾌적하고 편안하고 전망 좋으면 되는 것 아닌가? 큰 텔레비전, 첨단 설비, 휘황찬란한 샹들리에, 최고급 카우치 등은 필요 없지 않나? 방에 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기에 하는 말이겠지만 말이다. 메인 레스토랑의 식사도 좋은 편이다. 특히 저녁이 훌륭한데 태국 음식의 ‘오센틱(Authentic)’한 맛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반길 만하다. 별도의 예약이 필요한 레스토랑 ‘추 다’도 맛있다.

[콩콩이는 여행 중](3)태국 푸껫- “내가 엄마 없이 살았잖아”

[콩콩이는 여행 중](3)태국 푸껫- “내가 엄마 없이 살았잖아”

프티 클럽
아이들을 돌봐주는 비용까지 모두 포함된 올 인클루시브 리조트지만 36개월 미만 아이들을 맡길 때는 약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콩콩이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그곳에 있었고, 내가 지불한 금액은 5만원 선이었다. 클럽메드 푸껫은 전 연령의 아이들을 케어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24개월 미만 아이들을 돌봐주는 베이비 클럽과 36개월 미만 아이들을 관리하는 프티 클럽은 시설과 보육 환경이 무척 좋은 것으로 이름이 났다. 아이들은 여기서 익힌 춤으로 저녁 쇼에 등장하기도 하고, 직접 만든 쿠키를 아침 식사에 내놓기도 한다. 아이를 따로 케어해 부모들만의 시간을 만들어주면서도 분리돼 있지 않은 시스템이라 부모들이 안심하고 믿고 맡길 수 있다. 2014년 4월까지 만 4세 미만의 아이들은 무료로 빌리지를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 무료 휴가’ 프로모션이 진행된다고 하니 생각해볼 만하다. 항공료만으로 아이의 전 일정 숙박, 식사, 액티비티, 무제한 음료와 스낵까지 즐길 수 있어서 더욱 솔깃해진다. 호텔 뷔페에서도 36개월 이상은 돈을 받는데 이 기간에는 48개월까지 무료라니 더욱 관심이 간다.

콩콩이는…
2011년생. 말 잘하고 밥 잘 안 먹는 여자아이. 잡지사 편집장 엄마에게서 태어난 덕과 탓에 생후 6개월부터 뉴욕행 비행기를 타기 시작해 현지의 시차와 상관없이 해가 뜨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눕는 여행형 어린이로 성장 중.

콩콩이 엄마는…

「GQ」, 「W」의 피처 디렉터, 「Off」, 「magazine C」, 「RAUME」의 편집장으로 일했다. 한 끼의 식사가 지닌 의미와 그 사이의 감정들을 두루 쓴 「더 테이블」을 펴내기도 했다. 이따금 텔레비전과 라디오에도 나왔지만 지금은 발간 직전의 잡지 「ojo」와 「magazine K」의 편집장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글 / 조경아 ■진행 / 오아라 ■사진 / OJAHWA ■촬영 협조 / 클럽메드 코리아
화제의 추천 정보

    Ladies' Exclusive

    Ladies' Exclusive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