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알프스 일본 호쿠리쿠의 봄
이시카와 현의 현청 소재지가 있는 가나자와는 에도시대부터 카가 하쿠만고쿠 성을 중심으로 형성돼 호쿠리쿠 지방의 으뜸 도시로 번창했을 만큼 문화유산과 볼거리가 많다. 특히 금박 공예, 가가유젠(염색 기법)을 비롯한 전통 공예 등 다방면에서 풍요롭고 격조 높은 문화가 발달해온 편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4백50년간 제2차 세계대전과 같은 전쟁은 물론 대규모 지진의 피해를 입지 않아 교토에 이어 일본의 전통문화가 가장 잘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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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가야 료칸 일본 여행 신문사에서 주최하는 ‘프로가 선정하는 일본의 호텔, 료칸 100선’ 종합 부문에서 32년간 연속으로 종합 1위를 차지한 카가야 료칸이다. 노천탕, 대욕탕 등의 시설이 완비돼 있으며 탕 안에서 눈앞에 펼쳐진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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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야마 남동쪽에 위치한 높이 3,015m의 다테야마는 후지 산, 하쿠 산과 함께 일본 3대 영산으로 꼽힌다. 이곳의 고산 풍경이 유럽 알프스를 닮았다고 해서 일본의 알프스, 알펜루트라 불린다.
둘째 날. 불과 하루 차이로 다시 겨울을 맞았다. 견고하고 장대한 설벽을 자랑하는 일본 도야마 현의 다테야마 알펜루트에 올랐기 때문이다. 눈앞에 펼쳐졌지만 믿을 수 없는 설벽의 경이로움을 기록하고자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그러나 높이가 20m는 족히 돼 보이는 설벽이 만들어지는 원리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겨우내 쌓인 눈으로 인해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산간 도로에 GPS를 이용해 길을 찾고 그 길 위에 쌓인 눈을 불도저로 깎아 들어가면 형성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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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산세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테야마 역에서 오오기사와까지 대자연의 여정을 케이블카와 고원 버스 등을 이용해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다테야마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구로베 협곡이다. 일본에서 제일 깊은 협곡인 구로베 협곡은 울창한 산림에 둘러싸여 수천여 개의 골짜기가 형성돼 있다. 거친 협곡 사이를 장난감 기차처럼 생긴 토로코 열차를 타고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토로코 열차는 댐 건설을 위해 만든 철로를 관광용으로 개조한 것으로 종착역까지 약 1시간 20분 동안 협곡을 따라 크고 작은 41개 터널과 22개 다리를 통과하며 절경을 감상하게 된다. 참고로 알펜루트는 총 86km 길이의 산악 루트다.
Tip
1·2 산, 바다, 그리고 풍요로운 평야로 둘러싸인 이시카와 현은 식재료가 풍부해 1년 내내 산해진미를 맛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가 가이세키 요리는 아카사카, 기온과 함께 일본 3 대 가이세키 요리 중 하나로 꼽힌다. 화려하고 우아한 칠기에 담겨 나온 음식들이 입맛을 돋우었다. 또 지부니로 대표되는 이시카와의 향토 요리는 담백했다. 3 게타타이샤. 이름을 풀이하면 ‘다수의 신들이 모인 신사’란 뜻이다. 인연을 이어주는 신사로 유명하다. 빽빽하게 걸려 있는 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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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전원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노토 반도. 흙까지도 자상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따뜻하고 소박한 인정이 넘치는 곳이다. 8km 길이의 해안 사구를 감상하며 스릴 만점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지리하마, 기암괴석이 장관을 연출하는 노토 콘고, 1천여 개 논이 계단을 이루고 있는 센마이다 등 이곳에는 잔잔하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강렬함이 있다.
하산 후 자동차로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은 지리하마. 모래사장을 차로 달릴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인 이곳의 비밀은 고운 모래에 있다. 다른 모래와 비교해 4분의 1 정도로 고운 모래에 해수가 스며들어 차가 달릴 정도로 단단한 모래사장이 만들어진다고. 파도가 높은 겨울이나 밀물이 심할 때는 해안 도로를 오픈하지 않는다. 1년 열두 달 중 도로를 달릴 수 있는 날은 3개월 정도에 불과하다. 10년 전만 해도 야구 경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넓은 도로가 형성돼 있었지만 환경오염으로 그 폭이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6km에 이르는 모래사장을 질주하다 출출함이 느껴진다면 해변가 포장마차에 들러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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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바다여도 장소에 따라 그 매력이 다르게 느껴진다. 동해의 거친 파도로 만들어진 자연이 내린 조형물, 천연 동굴 간몬. 돌출한 암반에 뻥 뚫린 동굴 저편으로 끊임없이 일렁이는 파도가 보인다. 곶 정상에는 노송들이 무성하다. 자연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보여준다. 일본의 유명 추리소설 작가인 마쓰모토 세이초의 소설, 「제로의 초점」의 배경이 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석양이 특히 아름답다.
좁고 가파른 경사면에 작은 계단식 논들이 수없이 늘어선 센마이다. 2011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바다를 향해 펼쳐진 12,000㎢의 사면에 빼곡히 들어차 있는 기하학적인 모양에 한 번 놀라고, 그 수가 무려 1천 개에 달한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다.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일일이 손으로 농사를 짓는다. 제일 작은 논의 크기는 신문지 반장 정도.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수확이 끝난 후 가을이면 이곳에서 야외 결혼식이 열린다는 점이다. 매년 두 커플만이 선택받는다고 한다.
여정의 마지막을 장식한 아마하라시 해안. 만요집 「시부타니」의 노래로 만들어져 불린 곳으로 백사청송의 경관을 자랑한다. 일본의 아름다운 물가 100선 중 하나로도 선정됐다. 흐릿하게 보이는 눈(目) 앞의 눈(雪) 덮인 산은 바로 전날 올랐던 다테야마다.
ⓒJNTO
■글&사진 / 김지윤 기자 ■취재 협조 / 일본 관광청&일본정부관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