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도 잘 안 나오는 도쿄 만의 즐길거리
하네다 공항이 자리하고 있고 철도 노선도 집중돼 있어 도쿄 도심과 요코하마 등 인근 도시로의 접근성이 좋다. 유럽풍의 고급 주택가 덴엔초후를 비롯해 문화 체험도 가능한 명승지, 도쿄의 부엌이라 불리는 오타 시장, 길이 400m의 고즈넉한 백사장이 펼쳐진 후루사토 해변 공원 등이 아기자기하게 들어차 있다.
봄이면 더욱 아름다운 이케가미 혼몬지
도심을 살짝 벗어났을 뿐인데 일본식 정원으로 둘러싸인 조용한 사찰에 들어서니 마음이 차분해진다. 3월 하순에서 4월 초순, 본당으로 이어지는 참배길 중심으로 1백여 그루의 벚나무가 꽃망울을 터뜨릴 무렵 혼몬지 봄 축제도 열린다. 우에노와 달리 크게 붐비지 않아서 좋다고. 갑자기 퍼붓는 장대비를 피하고자 이른 점심 식사를 했다. 경내에 위치한 쇼토엔 사쿠라는 쇼진 요리(사찰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이다. 두유를 낮은 온도에서 끓여 만들어낸 유바를 이용한 덮밥과 멸치의 일종인 기비나고 튀김, 냉소바(메밀)로 차려진 상은 정갈했다. 비가 그치자 시바견을 데리고 산책을 나온 아주머니와 늘어선 묘비 사이를 노니는 노란 고양이가 보인다. 지역 주민에게 열린 절이라 마쓰리로 불리는 축제 등의 이벤트도 종종 열린다.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5층탑은 국가 중요 문화재로 지정됐다. 하나둘 늘어가는 방문객들 수만큼 불전함에 투두둑 동전 떨어지는 소리가 자주 들려온다. ‘고행’과 발음이 비슷한 5엔짜리 동전을 던지고 기원을 한다는 가이드의 얘기에 지갑을 뒤졌는데, 아쉽게도 5엔은 없었다. 이케가미 역에서 도보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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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목욕탕 센토 체험
오타 구에는 도쿄 내 가장 많은 50여 개의 센토(대중탕)가 있다. 그중 20여 곳에서 해초 화석이 함유돼 피부를 매끌매끌하게 하는 효과가 있는 구로유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저렴한 가격에 굳이 멀리까지 나가지 않아도 온천을 즐길 수 있어 권할 만하다. 기자가 찾았던 카이세이유는 오후 3시부터 밤 12시 30분까지 운영하며 입장료는 5백 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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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가와다이 수국 나들이
덴엔초후 인근의 다마가와다이 공원 수국원에는 매년 6월 초순부터 7종류, 3천여 그루의 수국이 피어난다. 마침 6월 말, 절정을 자랑하듯 피어난 수국은 한껏 빗물을 머금고 더욱 생기를 뿜어냈다. 오다이바 비너스포트 앞 공원의 하얀 수국 밭처럼 이 무렵에는 도심 곳곳에서 소담스러운 수국을 만날 수 있다. 다마가와 역에서 도보 1분.
향수의 도시, 시나가와
예로부터 엄청난 어획량을 자랑했던 시나가와 포구의 정박장은 에도 시대를 재현한 배부터 쇼와 시대의 전통가옥, 최신식 고층 빌딩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어 운치를 더한다. 은퇴 후 시나가와 관광 안내 봉사에 나선 모리 쇼지씨는 전통의 가이세키 요리를 즐기며 레인보 브리지 등 도쿄 만의 아름다운 명소를 감상할 수 있는 야경 크루즈 야카타부네를 추천했다. 요금은 1인당 7천~8천 엔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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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가와는 에도 시대때 에도(도쿄)와 교토를 잇는 국도 개념인 도카이도의 첫 번째 역참지로 호황을 누렸다. 과거 다이묘(무사)와 여행자들로 붐비던 그 길은 이제 옛 정취가 살아 숨 쉬는 조붓한 길로 전통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시나가와마키라 불리는 김말이 과자로 유명한 과자점, 마쓰리 의상 전문점 등은 기본 1백 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유적지라기보다는 소박한 서민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터전이라는 느낌이 강했지만, 관광객이 제법 있는지 골목 중앙에 자리한 게스트하우스에는 세계 각국 방문객들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조련사가 돼보는 기분, 시나가와 수족관
노란 모자를 맞춰 쓴 유치원생들과 함께 수족관에 들어섰다. 가오리와 거북이가 넘나드는 터널 수족관, 무시무시한 상어홀, 니모로 잘 알려진 크라운피시보다도 아이들을 사로잡은 주인공이 따로 있었다. 오전 11시가 다가오자 “이루카! 이루카(돌고래)!”라는 술렁임과 함께 실내가 잠잠해졌다. 일찌감치 아이들은 야외 돌고래 쇼 관람석을 빽빽하게 메웠다. 흥미로운 대목은 본격적인 쇼가 시작되기 전에 조련사의 유도로 신나는 노래와 함께 율동을 익히는 것이었다. 돌고래 쇼 막바지, 미리 배워둔 율동을 하는 아이들이 왼쪽으로 팔을 뻗으면 돌고래가 그 방향으로 힘찬 점프를 했다. 마치 조련사가 된 듯한 기분을 관람석에서도 느낄 수 있게 한 수족관의 센스에 별점 다섯 개를 주고 싶었다. 오모리카이간 역에서 도보 8분. 입장료는 성인 1천3백50엔, 초·중고생 6백 엔, 미취학 아동 3백 엔. 문의 www.aquarium.gr.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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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사키슈쿠 교류관&가와사키 다이시
도카이도 53개 역참마을의 하나로 발전한 가와사키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전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관인 가와사키슈쿠 교류관은 소박한 외양과 달리 알찬 프로그램으로 합격점을 주고 싶었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지역을 터치하면 각 시대별 과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시설과 역참마을로 활약하던 당시의 마을 모습을 재현한 미니어처 특별 전시가 인상적이었다. 가와사키 역 도보 4분 거리며 입장료는 없다. 이후 게이큐 가와사키 다이시 역으로 이동해 일본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사찰 3위로 꼽히는 가와사키 다이시를 방문해도 좋겠다. 고 이만봉 선생의 단청을 비롯해 여느 일본 사찰과 다른 화려한 건축양식을 만날 수 있다. 진입로에 늘어선 액땜 방지용 다루마 상점이나 지역 명물 먹을거리 상점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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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만의 입구이자 하네다 공항에서 전철로 1시간, 버스로 1시간 30분이 걸리는 미우라 반도는 일본 왕실의 겨울 별장이 있었을 정도로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도쿄 도심 여행에서는 볼 수 없는 자연경관 감상과 특산품 식도락, 미우라 온천 등으로 한나절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각 게이큐선 역에서 게이큐 선과 버스 탑승권, 참치 식사권, 레저 시설 이용권이 포함된 ‘미사키마구로 1일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 하네다 공항 국제선 터미널 역에서 구입시 성인 3천2백80엔.
시야가 뻥 뚫리는 조가시마 공원
미우라 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조가시마 공원은 둘레가 약 4km로 1시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는 작은 섬이지만, 자연이 빚어낸 기암절벽, 정갈한 조경, 태평양을 향한 시원한 전망, 조가시마 등대와 아와사키 등대가 주는 로맨틱한 분위기로 인해 쉬엄쉬엄 산책을 해도 좋을 곳이다. 탐스럽게 피어난 수국이 세찬 바람에 비스듬히 자라난 소나무 숲과 묘한 조화를 이뤘다. 연중무휴 운영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싱싱한 여행, 미사키 항·우라리 어시장
매일 1백 마리 이상의 참치가 거래되는 도매시장으로 많을 때는 하루 거래 규모가 1천만 엔에 이른다. 꼬리 부분의 절단면을 살피고 냄새도 맡으며 질을 감별한 업자들은 이내 한두 마리씩 커다란 참치를 끌고 사라졌다. 2층에서 시장을 내려다보는 초등 견학생들의 눈에서 빛이 났다. 바로 옆에는 일반인을 위한 우라리 어시장이 있다. 부위별로 손질된 냉동 참치부터 생참치 외에 각종 어패류, 건어물, 미사키의 참치가 들어간 중국풍 만두 도로만 등의 특산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8월 중순에는 미사키 시티마치 상점가에서 미우라 야시장이 열린다. 게이큐 선(미사키구치 역)에서 20여 분 버스를 타고 미사키항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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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키 참치회 정식 맛보기
미사키 항 인근에는 20곳이 넘는 참치 요리 전문점이 성업 중이다. 쇼와마루에서 두툼하게 썰린 참치회 정식을 1천8백 엔에 먹을 수 있었다. 미사키 항에서는 반잠수식 수중 관광선인 니지이로사카나 호를 타고 수중 전망실에서 물속 생물을 가까이 만날 수 있다. 약 40분이 소요되며 요금은 성인 1천2백 엔, 어린이 6백 엔.
가족 모두가 즐거운, 추천 체험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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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 시민들이 뽑는 최고의 자랑인 야경을 감상하기에는 크루즈 투어만 한 게 없다. 야마시타 공원 해상버스터미널에서 마린루즈라는 이름의 배에 올랐다. 석양 속에서 짙은 윤곽을 드러내는 요코하마 베이브리지, 대관람차 페리스 휠, 반달 모양의 인터컨티넨털 호텔 등 요코하마의 랜드마크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레스토랑의 식사 시간도 끝날 무렵 승선객 대부분이 3층 옥상으로 모이면 동서양의 정취가 고루 섞인 항구도시 요코하마의 야경 투어가 절정을 이룬다.
2 나만의 컵라면 만들기, 요코하마 컵누들뮤지엄
타블로와 딸 하루의 컵라면 만들기 체험으로 잘 알려진 곳. 그들이 방문한 오사카 외에 요코하마에도 컵누들뮤지엄이 있다. 직접 그림을 그린 컵에 원하는 수프와 토핑을 골라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컵라면을 만들 수 있는 체험이 단연 인기. 밀봉된 컵라면은 에어팩에 넣어서 안전하게 한국까지 ‘모셔올’ 수 있다. 이용 요금은 3백 엔. 스스로 컵라면 면이 돼 제조와 출하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컵라면파크, 전 세계의 인기 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누들바자 등 부대시설도 알차다. 닛신식품 창업자이자 세계 최초로 인스턴트 라면을 발명한 안도 모모후쿠로부터 창조적인 사고에 대한 교훈을 배울 수 있도록 한 시청각 프로그램도 유쾌하게 즐길 수 있다. 한국어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으니 꼭 체험해볼 것. 퀸즈스퀘어 등 요코하마의 명소가 모여 있는 미나토미라이 역과 바샤미치 역에서 각각 도보 8분. 입장료는 어른 5백 엔, 고등학생 이하는 무료이며 일부 시설은 별도 이용료가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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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포터블 랩톱 컴퓨터를 개발한 도시바의 태동이 된 창업자들의 반짝이는 발명품과 함께 세계 전자제품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닌 역대 인기 제품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관이다. 최초의 탈수기가 지금도 작동이 된다는 게 놀라웠다. 각종 체험존은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이 점령하고 있었다. 전문 가이드가 직접 초전도자기부상열차의 이론을 시연하는 투어를 비롯해 게임을 통해 각종 과학 원리를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월요일 휴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가와사키 역에서 도보 7분.
4 신선한 맥주 체험, 기린 요코하마 비어빌리지
맥주 공장 견학의 목적은 막 제조된 신선한 맥주를 마셔볼 수 있는 잿밥에 있는 법. 후쿠오카, 센다이 등지에서 공장과 비어파크를 운영 중인 기린의 요코하마 비어빌리지를 찾았다. 기린의 대표 브랜드 이치방시보리의 원료와 제조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거대한 9개의 저장 탱크를 휘 둘러보는 40여 분의 투어가 끝나자 1인당(무알코올 음료 포함) 3잔의 시음 기회가 주어졌다. 이찌방시보리는 100% 맥아에서 맨 처음 짜낸 맥즙을 쓴다는 의미라고. 단체는 예약 필수, 체험료는 무료다.
■글&사진 / 장회정 기자 ■취재 협조 / 간토운수국, 게이힌큐코전철 주식회사, 시나가와구, 오타구, 후지·하코네이즈 국제관광 테마지구 가나가와현 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