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바자에서 세계 여행하기
‘시와(SIWA)’는 서울에 사는 외국인 여성들의 모임인 ‘서울국제여성협회’의 줄임말이다. 이들과 각국 대사 부인들로 구성된 주한외교커뮤니티는 매년 11월이면 각자 속한 나라의 토산품과 수공예품을 현지에서 공수해 대규모 자선 바자회를 연다.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는 것이 취지라 가격대가 아주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이국적인 물건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점만으로도 시와 바자를 방문할 이유는 충분하다. 올해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를 비롯해 다소 생소한 문화의 모로코, 이스라엘, 이집트, 케냐 등 총 40여 개국이 참가했다.
S 기자의 시와 바자 체험기
그들 틈에 껴 솔솔 풍겨오는 맛있는 냄새를 따라 바자회 장소로 들어서니 현지인 셰프들이 각 나라의 전통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러시아 미트파이와 프랑스 살라미 등 낯익은 요리도 있지만, 다진 고기에 갖은 양념을 넣어 소시지 모양으로 만든 이집트 전통 음식 ‘코프타’와 식초와 소금에 절인 고기를 말려 먹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빌통’ 등은 처음 접해보는 요리였다. 마치 ‘요리 보고 세계 보고’를 촬영하듯 미식 기행에 빠져 있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다.
행사장 반대편에서는 옷, 액세서리, 미술품, 공예품 등을 팔았다. 알찬 쇼핑을 하고자 한다면 우선 인기 부스부터 돌아보라는 게 시와 홍보 담당자 제니퍼의 귀띔. 프랑스 현지에서 수입해온 치즈나 버터, 이탈리아의 명품 잡화, 노르웨이와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의 인테리어 소품은 특히 한국 주부들에게 인기가 많아 일찌감치 동이 난다. 아라비안 느낌이 물씬 풍기는 러그와 실크 머플러도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1978년에 시작해 올해로 36회째를 맞은 시와 바자. 이색적인 음식을 맛보고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물건을 살 수 있다는 것 외에도 각국을 대표하는 여성들을 만나 서로의 문화를 배우는 데 행사의 의미가 있다. 1년 중 하루쯤은 육아와 업무 스트레스에서 해방돼 스스로에게 글로벌한 하루를 선물하는 게 어떨까. 참, 만국 공용어 보디랭귀지가 있으니 의사소통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기자가 눈여겨본 물건들
S 기자의 시와 바자 체험기
S 기자의 시와 바자 체험기
S 기자의 시와 바자 체험기
S 기자의 시와 바자 체험기
1 벨기에 대사 부인이 직접 만든 초콜릿케이크. 2 먹을거리 부스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인도 커리와 탄두리 치킨. 3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란 부스에서 선보인 치킨샌드위치와 스파게티샐러드. 4 현지인이 파는 쫀득한 터키 아이스크림.
■글 / 서미정 기자 ■사진 / 고이란(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