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탐방 전문가 채경석씨가 추천하는 트레킹 코스

당신이 아직 밟지 못한 땅

당신이 아직 밟지 못한 땅

당신이 아직 밟지 못한 땅
4 라오스 루앙프라방 트레킹 루앙프라방은 과거 프랑스 식민지 시절 인도차이나 개발 정책에서 휴양지로 만들려고 했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루앙프라방에서 30분 정도 뚝뚝(오토바이를 개조한 동남아 택시)을 이용한 뒤 산길 트레킹을 시작한다. 코스는 소수민족 네 마을을 거쳐 가는 것이다. 마을을 향하는 논길을 걷다 보면 절로 마음의 평화가 찾아온다. 소수민족 마을에 도착하면 그들의 전통문화를 체험해보는 프로그램도 있어 독특한 경험이 될 것이다. 우기는 5~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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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아직 밟지 못한 땅
2 아프리카의 지붕, 시미엔 산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버스나 비행기를 타고 곤다르로 이동하는 게 일차적 과제다. 그런 뒤 다시 데바르크로 가서 차를 타고 산 입구까지 이동해야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된다. 2박 3일과 3박 4일 코스가 일반적이고 매일 3~5시간의 구간을 소화해야 한다. 시미엔 트레킹은 일정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코스가 다양한데,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완만한 경사와 능선이 많은 게 특징이다. 시미엔 트레킹에는 포터와 가이드, 요리사가 동행한다. 건기인 12월부터 3월까지가 적기다.
3 레이디핑거의 황홀함, 파키스탄 훈자 울트라메도우 훈자에서 발티드 성, 울트라메도우로 이어지는 5~6시간의 트레킹 코스다. 가는 길은 평이하지만 발티드 성을 기준으로 들머리를 잡아 산으로 들어서면 오르막이 시작되고, 울트라메도우에 당도할 때까지 경사가 이어진다. 가장 한국 산과 닮은 코스로 난간이나 안전시설이 미흡해서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장비가 허락된다면 백패킹(캠핑용품을 짊어지고 가 야영하는 것)을 해보길 바란다. 고요한 아침에 보는 레이디핑거가 절경이다. 적기는 봄부터 가을까지.

당신이 아직 밟지 못한 땅
5 차마고도 절대 비경, 중국 윈난 성 호도협 호도협은 ‘호랑이가 다니는 협곡’이란 뜻으로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협곡이다. 합파설산과 옥룡설산 사이로 진사 강이 굽이쳐 흐르는 모습은 가히 압권! 윈난 성을 방문한 여행객이라면 꼭 한 번 가보길 권한다. 트레킹이 힘들다면 중간에 말을 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나, 말에서 빈대가 옮겨 붙을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8월 우기가 끝난 뒤 가을 시즌이 적기.
Tip 트레킹할 때 주의할 점
트레킹은 도시에서 시작해 시골로 들어가는 순서의 여행이다.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자연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여행이라 스스로 챙겨야 할 것들이 있다.
1 도시 여행에서는 비가 오면 우산을 구입해 쓰면 되고 잠시 호텔에서 쉬어가면 된다. 그러나 자연 속에서 맨몸으로 부딪치는 트레킹은 날짜의 제약이란 것이 있다. 예를 들어 우기에 속하진 않는지, 등산 트레킹이라면 눈보라가 치지 않는지 기상 상태를 잘 파악하고 가야 한다. 2 트레킹은 고된 등반과는 다르지만 그래도 하루 짧게는 2~3시간을 걸어야 한다. 먼저 자기 몸을 잘 건사하는 것이 여행의 필수 조건이다. 자연 그대로를 즐기는 해외 트레킹에서 당장 몸이 불편하다고 중간에 차를 탈 수 있는 상황은 거의 없다. 3 준비물을 잘 챙기자. 도시에서는 필요한 것을 바로 구할 수 있지만 트레킹 여행에서는 그럴 수 없다. 사전에 여행에 필요한 준비물들을 철저히 챙겨야 한다.
■글 / 이유진 기자 ■도움말&사진 제공 / 채경석(트레킹 전문가), 「트레킹으로 지구 한바퀴」(김동우 저, 지식공간), 경향신문 포토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