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한여름의 축제

여름과 축제가 만나면 한껏 열정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바다, 음악, 과일, 스포츠 등 다양한 주제로 유혹하는 여름 축제를 만나본다.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올해 10주년을 맞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국내 뮤지션은 물론 해외 유명 뮤지션들도 참가하는 대표적인 록 페스티벌 가운데 하나다. 펜타포트는 다섯을 뜻하는 ‘펜타(Penta-)’와 항구를 뜻하는 ‘포트(Port)’의 합성어. 인천시가 추진한 도시 전략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페스티벌의 정신을 표방하는 다섯 가지(음악·열정·자연주의·DIY·우정)를 상징하기도 한다. 페스티벌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시설들만 제공된다. 공연을 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 좌석은 물론 없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VIP석이 따로 없다. 올해 역시 스콜피언스, 프로디지, 서태지, 쿡스 등 국내외 쟁쟁한 뮤지션들이 참가한다. 넓은 부지에 캠핑존이 마련돼 사용료를 지불하면 텐트를 가져와 설치할 수도 있다. 티켓 가격은 1일권 13만원, 2일권 18만원, 3일권 22만원.
기간 8월 7~9일 장소 인천 송도국제도시 달빛축제공원 문의 www.pentaportrock.com

봉화 은어축제
물 좋고 공기 좋은 봉화의 인기 축제로, 한여름을 제대로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은어는 1급수에서만 서식하며 과거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을 만큼 귀한 물고기다. 맑고 시원한 내성천에 뛰어들어 은어와 한판 승부를 벌이는 ‘은어 맨손잡이’, ‘은어 반두잡이’는 은어축제의 백미. 이외에도 야간 은어잡이, 숯불구이 체험 등이 마련돼 있다. 또 ‘물난장 페스티벌’과 함께 어린이 놀이동산이 조성돼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에도 좋다. 갖가지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면서 무더위와 맞서다 보면 어느새 더위는 저만치 물러가고 새로운 활력이 찾아들 것이다. 직접 잡은 은어를 맛볼 수 있는 것은 축제의 또 다른 매력. 맛이 담백하고 생선 특유의 비린내가 나지 않으며 살에서 수박 향이 난다.
기간 8월 1~8일 장소 경북 봉화군 봉화읍 체육공원, 내성천 일원 문의 www.bonghwafestival.com

무주 반딧불축제
천연기념물 제322호로 지정된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무주에서 환경의 소중함과 자연의 신비를 체험해볼 수 있는 축제. 근래에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반딧불이의 서식지 수와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 환경보호 메시지를 담아 사람들의 가슴속에 작은 울림을 주고자 하는 반딧불축제는 ‘자연 속에서 자연을 배우며 자연을 즐기는 환경축제’를 표방한다. 그 일환으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반딧불이 관찰·학습 프로그램을 운영 한다. 선조들이 통나무와 솔가지, 흙을 이용해 만들어 초겨울부터 여름까지 사용하다가 장마가 지면 떠내려가도록 했던 가교인 남대천 섶다리는 꼭 둘러봐야 할 코스. 낭만적인 여름밤의 추억 만들기에 제격인 축제다.
기간 8월 29일~9월 6일 장소 전북 무주군 일원(지남공원, 남대천, 반디랜드 등) 문의 firefly.or.kr

충주 세계무술축제
찬란했던 중원 문화의 중심지이자 택견의 본고장인 충주에서 세계 무술과 문화가 어우러진 축제가 열린다. ‘세계 무술과 문화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39개국에서 수준 높은 무술 팀들이 대거 참여한다. 국제 무예연무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상금을 걸고 토너먼트로 치러져 흥미를 더하고, 전문가 해설을 곁들여 재미를 배가시킬 계획이다. K1급 이종격투기 대회, 태권도 고수 대회 등 정상급 대회가 열려 세계 무술의 진수를 엿볼 수 있게 됐다. 또 예능 프로그램 ‘출발 드림팀’급의 장비가 동원되어 무술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어린이 놀이 체험장, 무술 어린이 놀이존(유료) 등도 구비해놓았다.
기간 8월 22~30일 장소 충주시 세계무술공원 문의 www.martialarts.or.kr

영동 포도축제
전국 최대 면적을 자랑하는 포도 주산지 영동에서는 포도 축제 한마당이 펼쳐진다. 충청북도 최남단에 위치한 영동은 밤낮의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해 포도가 자라는 데 최적의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어 그 포도 맛도 일품이다.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기 프로그램은 포도 따기와 와인 만들기 체험. 단돈 6,000원으로 온 가족이 함께 포도 한 상자(2kg)를 수확할 수 있다. 이 밖에 포도빙수 만들기, 포도 족욕, 포도 밟기, 포도 낚시 등 포도를 이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포도떡, 포도과자(포들렌) 등 포도 요리 시식도 놓쳐선 안 된다.
기간 8월 27~30일 장소 충북 영동군 영동체육관 일원 문의 www.ydpodo.co.kr

부산 바다축제
세계적인 관광지 해운대를 비롯한 부산의 해수욕장에서 바다를 주제로 펼쳐지는 축제.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축제의 대표 행사인 ‘물의 난장’과 ‘비키니 페스티벌’이 열린다. 여기저기서 뿜어져 나오는 물총 세례를 받으며 무더위를 잊을 수 있는 ‘물의 난장’은 아이뿐만 아니라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광안대교와 카페거리로 유명한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2040 세대가 함께 즐기는 ‘말랑말랑 뮤직 페스티벌’과 국내 실력파 재즈 뮤지션들이 참가하는 재즈 콘서트, 전국 유일의 해변 DJ 콘테스트가 열린다. 이처럼 해수욕장마다 특색 있는 이벤트와 공연이 펼쳐져 부산을 찾은 누구나 바다축제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다.
기간 8월 1~8일 장소 부산 해운대·광안리·송도·송정·다대포해수욕장 등 문의 www.seafestival.co.kr

■글 / 노도현 기자 ■사진 제공 / 각 축제 주관 기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