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제대로 만났다! 식도락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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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 여행을 떠나기 좋은 계절, 가을만 되면 본능적으로 입 안에 감도는 맛이 있다. 전어, 대하, 고구마 등 듣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가을 제철 재료들을 직접 맛보고 즐기기에 축제만 한 곳이 없다.

1 전어 · 대하 · 꽃게
전어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단연 손꼽히는 가을 별미. 맛이 좋아 사 먹는 사람이 돈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전어(錢魚)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봄에 산란한 전어는 여름을 나면서 겨울에 대비해 몸에 지방을 축적하기 때문에 9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가장 맛이 좋다. 쫀득하고 고소한데다 감칠맛이 감도는 것이 특징. 뼈째 썰어 채소와 버무린 회무침과 고소한 구이에는 손이 절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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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는 ‘큰 새우’라는 뜻일 뿐 특정 종류를 가리키는 말은 아니다. 약초학 연구서인 「본초강목」에 따르면 대하는 신장을 좋게 하고 혈액순환을 도와 양기를 왕성하게 돋워준다고 한다. 한마디로 1등급 정력제인 셈. 이로 인해 “총각은 먹지 마라”라는 말까지 생겼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대하는 굵은소금을 얹어 구워 먹어야 제맛. 짭조름하고 쫄깃한 새우살의 맛이 아주 일품이다. 예년에 비해 대하가 많이 잡혀 더욱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꽃게는 봄과 가을이 제철이다. 봄철 꽃게는 알이 꽉 찬 ‘암꽃게’가 금어기 이후 잡히는 가을 꽃게는 살이 꽉 찬 ‘수꽃게’가 유명하다. 가을 꽃게잡이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 초까지 이어진다. 이때 잡히는 꽃게는 봄 꽃게보다 살이 더 통통하고 윤기가 돈다고. ‘밥도둑’ 간장게장부터 꽃게찜, 꽃게탕까지 한상차림으로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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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 축제
도심 속의 재래 어항인 소래포구에서도 축제가 열린다. 특정 재료를 주제로 하진 않지만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제철 해산물을 만나볼 수 있다. 소래습지생태공원 탐방, 갯벌 체험, 갈대공예 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가족과 함께 찾기에도 좋다. 작은 고깃배들과 석양이 한 폭의 풍경화를 이루는 정겨운 포구에서 열리는 각종 공연은 축제의 재미를 더한다. 축제 기간 중 각종 젓갈과 지역 농수산물이 할인 판매되고, 깜짝 경매도 열린다고 하니 놓치지 말 것.
기간 10월 16~18일 장소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소래습지생태공원 일원
문의 www.namdong.go.kr/sorae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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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창포 대하·전어 축제
무창포항은 소형 어선을 이용한 대하·전어 잡이 항으로 유명하다. 대하·전어 축제에서는 태안반도 남쪽 천수만에서 잡히는 싱싱한 대하와 전어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이 일대에서 잡히는 대하는 크기가 20~27cm로, 우리나라 연안에서 자생하는 새우 가운데 가장 크고 먹음직스럽다. 가두리 낚시, 맨손 대하 잡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인근에 해수욕장과 어항, 등대까지 이어지는 방파제가 있어 가을의 정취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기간 9월 19일~10월 4일 장소 충남 보령시 무창포항 일원 문의 041-936-3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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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남당항 대하 축제
서해안에서 이름난 미(味)항인 남당항. 꽃게, 새조개, 주꾸미 등 어종이 풍부한 남당항은 9월 초순에서 10월 중순이면 대하의 담백한 맛과 구수한 향을 잊지 못하는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축제 기간 동안 싱싱한 생새우를 비롯해 소금구이, 대하찜, 대하튀김, 대하장 등 맛깔난 대하 요리의 향연이 펼쳐진다. 10분 거리에 있는 광천읍은 전통 토굴 새우젓과 광천 재래맛김의 산지로 이름난 곳이다.
기간 9월 19일~10월 4일 장소 충남 홍성군 남당항 일원 문의 041-630-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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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고구마
찬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음식 중 하나인 고구마. 털 귀마개로 무장한 군고구마 장수가 거리에 나타나는 건 한겨울이지만 고구마의 제철은 가을이다. 가을 햇고구마는 보름에서 한 달간 숙성시키면 더욱 맛이 좋다고 한다. 저장만 잘하면 이듬해 봄까지도 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각종 비타민, 무기질과 식이섬유소가 풍부한 고구마는 영양 간식으로도 손색없다. 우유나 김치와도 찰떡궁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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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오곡나루 축제
쌀, 고구마, 땅콩, 과일 등 여주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특산물이 한자리에 모인다. 여주의 옛 나루터 풍경을 재현한 정겨운 축제장에서는 여주 오곡을 주제로 한 마당극이 펼쳐지고 신발투호, 볏섬 높이 쌓기 등의 전통 체험 행사가 열린다. 대형 고구마 통에 즉석으로 구워 먹는 고구마와 가마솥에 지어 먹는 쌀밥의 맛은 일품이다. 익어가는 가을을 만끽하고 싶다면 오곡나루 축제를 추천한다.
기간 10월 30일~11월 1일 장소 경기 여주시 신륵사관광지 일원 문의 yjfestiv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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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송이버섯
가을날 소나무 아래서 자라기 때문에 ‘송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송이버섯은 알맞은 환경조건에서만 생산되는 자연산 버섯으로 다른 버섯과 달리 인공 재배가 불가능하다. 1kg당 평균 25만원을 호가하기 때문에 ‘황금버섯’, ‘숲 속의 다이아몬드’라 불리기도 한다. 대부분의 버섯이 죽은 나무에서 발아하는 데 비해 송이는 살아 있는 20~60년산 소나무에서만 자생한다. 향기가 독특하고 맛이 좋아 신라시대 때부터 왕에게 진상한 최고급 식재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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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송이 축제
산 좋고 물 맑은 청정 지역인 설악산에서 송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축제. 최적의 자연환경을 지닌 태백산맥에서 채취되는 양양 송이는 살이 두텁고 향기가 풍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다른 지역 송이보다 수분 함량이 훨씬 낮아 살이 단단해 장기 보관이 가능한 것이 특징. 그윽한 버섯 향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송이 보물찾기’와 ‘표고버섯 따기 체험’이 정답이다. 인터넷으로 미리 신청할 수 있고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기간 10월 1~4일 장소 강원 양양군 양양남대천 일원 문의 song-i.yangyang.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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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송이 축제
봉화는 전국 송이 생산량의 약 15%를 차지하는 전국 최대의 송이 주산지다. 봉화 송이는 우리나라 소나무 가운데 가장 우수한 목재로 손꼽히는 춘양목의 산지에서 주로 자란다. 그 맛과 향은 예로부터 정평이 나 있다. 신비에 싸인 송이의 생태를 직접 관찰하고 싶다면 이 축제를 추천한다. 사전 예약자에 한해 송이산 견학을 해볼 수 있다. 같은 기간 향토 고유의 전통 민속놀이를 재현하는 행사인 ‘청량문화제’도 함께 열린다.
기간 10월 2~5일 장소 경북 봉화읍 체육공원, 송이산 일원
문의 www.bonghwafestiv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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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인삼
뿌리 모양이 사람과 비슷하다 해서 이름 지어진 인삼은 항암 효과, 피로 해소 등의 효과로 이미 널리 알려진 건강식품. 귀신같은 효능이 있다 하여 ‘신초’라고 불리기도 한다. 인삼 속 주요 약리 성분은 사포닌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인삼을 백삼(생 것), 홍삼(찐 것), 미삼(가는 뿌리)으로 구분하며 주로 가을철에 수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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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기 인삼 축제
절기상 백로 이후 완연한 가을 날씨에 접어들면 풍기 인삼의 최대 수확기가 온다. 이를 맞아 열리는 축제에서는 인삼 캐기 체험, 인삼 깎기, 웰빙 인삼 요리 만들기, 전국 우량 인삼 선발 대회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축제 기간 중 소백산의 죽령옛길과 자락길 코스를 걷는 ‘소백힐링걷기대회’가 열리니 연계 코스를 짜보는 것도 좋겠다.
기간 10월 4~11일 장소 경북 영주시 풍기읍 남원천 둔치 문의 www.ginsengfestiv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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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인삼 축제
1,500여 년 고려인삼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금산은 청정한 산과 금강의 맑은 물, 비옥한 땅 등 인삼 재배에 가장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매년 인삼을 처음 심었다는 개삼터에서 풍년을 기원하는 의식인 ‘개삼제’를 올리며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두 차례 금산세계인삼엑스포를 성공 개최한 노하우가 있어 해마다 볼거리가 풍성한 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기간 10월 2~11일 장소 충남 금산군 금산인삼관 광장 및 인삼약초거리 일원
문의 www.insamfestiv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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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개성 인삼 축제
고려 개성 인삼의 주 재배지였던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북쪽 장단면 일대와 감악산 기슭 등 청정 지역에서 수확한 6년 근 수삼을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대형 인삼주 담그기, 인삼비빔밥 만들기 등 입맛 다시게 하는 행사도 가득하다. 승용차를 이용한다면 황희 정승 유적지인 반구정과 임진강을 조망하기에 최적인 화석정 등도 가볍게 둘러볼 만하다.
기간 10월 17~18일 장소 경기 파주시 임진각광장 문의 festival.paju.go.kr

■글 / 노도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사진 제공 / 금산군청, 보령시청, 봉화군청, 양양군청, 여주시청, 인천 남동구청, 파주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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