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여행작가 김수정이 추천하는 홍콩·괌·싱가포르
“봄방학 맞은 아이와의 해외여행은 가깝고 따뜻한 곳으로”

여행 고수 3인이 추천하는 2월의 해외여행지
사실 홍콩은 쇼핑 말고도 즐길거리가 많은 곳이다. 2월의 홍콩은 한낮엔 얇은 긴팔 옷 하나만으로 충분할 정도로 따스하다. 그러나 밤을 위해 바람막이 점퍼나 카디건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홍콩의 장점은 유명 관광지가 모여 있고 구석구석 대중교통이 잘돼 있어 3~4일 정도면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음력설을 지내는 홍콩에서는 2월 2일부터 22일까지 설 축제를 맞아 전역에서 행사와 불꽃놀이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아이를 동반하는 경우라면 디즈니 캐릭터들이 가득한 홍콩 디즈니랜드나 동남아 최대 해양테마파크인 오션파크를 추천한다. 주말을 피해 오전 일찍 방문한다면 북적거림 없이 여유로운 관광이 가능하다. 미리 한국에서 티켓을 구입해 가면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아름다운 홍콩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침사추이 해변 산책로나 가파른 절벽을 아슬아슬하게 오르내리는 피크 트램을 타고 올라가는 빅토리아 피크 역시 홍콩 여행 필수 코스. 늘 관광객으로 붐비는 빅토리아 피크는 해가 지기 전에 미리 올라가거나 오후 9시 이후에 방문하면 오래 기다리지 않고 둘러볼 수 있다.
홍콩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인 리펄스 베이와 홍콩의 작은 유럽이라 불리는 스탠리는 반나절 정도면 한꺼번에 돌아볼 수 있다. 2층 버스를 타고 아슬아슬한 산길을 드라이브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즐거움이 될 것이다. 또 홍콩의 음식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딤섬. 거리의 저렴한 식당부터 미슐랭 스타를 받은 고급 레스토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고르며 맛보는 재미도 만끽하자.

여행 고수 3인이 추천하는 2월의 해외여행지
요즘같이 추운 날씨를 피해 가기 딱 좋은,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괌. 인천공항에서 4시간 남짓 걸려 부담 없이 다녀오기 좋은 곳이다. 전자여권이나 미국 비자 없이도 자유롭게 입출국이 가능하다. 또 진에어나 제주항공 등 저가 항공사의 취항이 늘어나 예산을 줄일 수 있는 것도 장점.
아이와 함께 갈 계획이라면 전 일정 렌터카 이용을 추천한다. 괌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렌터카 업체가 많다. 국제운전면허증 없이 우리나라 운전면허증만으로도 렌트가 가능하며, 혹시 모르는 사고나 돌발 상황 대처에도 편리할 뿐만 아니라 카시트나 돗자리 등의 무료 대여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아이를 동반한 여행은 변수가 생기게 마련. 미리 예약해야 하는 레스토랑이나 투어 프로그램 외에 나머지 일정은 여행 당일 날씨와 아이의 컨디션에 따라 조절해 여행을 즐기자. 그 밖에 요트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가 야생 돌고래를 볼 수 있는 돌핀 워칭 투어나 직접 차를 몰고 괌의 멋진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남부 투어는 필수 코스.
괌이 매력적인 또 하나의 이유는 쇼핑이다. 미국령인 괌에서는 국내에서 어렵게 직구로 구입해야 했던 옷이나 장난감, 전자제품 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각 쇼핑몰에는 아이들이 편하게 놀 수 있는 놀이터가 마련돼 일석이조.

여행 고수 3인이 추천하는 2월의 해외여행지
16세기부터 포르투갈, 네덜란드, 대영제국, 일본 그리고 다시 영국까지 수시로 나라의 주인이 바뀐 탓에 여러 나라의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싱가포르는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 매력적인 여행지다. 또 꾸준하게 새로운 관광지를 개발하고 있는 덕분에 특별한 볼거리도 많은 편이다.
2월에도 최고 기온 32℃를 자랑하니 한낮엔 공원이나 쇼핑센터에서 시간을 보내고 오후 시간에 관광을 즐기는 것이 좋다. 특히 밤에만 오픈하는 나이트 사파리는 2,500여 마리의 야행성 동물들을 만날 수 있어서 인기 만점. 홍콩의 야경만큼이나 유명한 싱가포르의 야경은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을 마주하고 있는 멀라이언 파크에서 바라보는 것이 가장 멋지다. 이곳의 대관람차인 싱가포르 플라이어를 탑승해보는 것도 좋다.
또 하나의 거대한 테마파크 느낌으로 조성된 센토사 섬에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워터파크, 아쿠아리움과 해변까지 갖추고 있어 아이와 함께라면 1박 이상 머무르며 여유롭게 즐기기에 제격이다. 싱가포르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은 칠리크랩이다. 유명한 레스토랑에 가고 싶다면 예약은 필수. 인천에서 7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도착할 수 있는 곳이라 초등학생 이상 어린이와 함께 여행하기를 권한다.

여행 고수 3인이 추천하는 2월의 해외여행지
아이와 함께하는 해외여행 노하우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은 신경 써야 할 것도 많고 체력 소모도 크다. 유명하다는 관광지와 맛집, 쇼핑센터를 다 돌아보겠다는 생각은 일찌감치 접어두고 아이의 컨디션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적당히 쉬어가며 아이와 눈높이를 맞춰 즐기는 것이 포인트.
여행지를 정할 때도 아이의 연령뿐만 아니라 성향을 고려해 정하자. 조용하고 낯을 많이 가리는 아이라면 북적거리는 관광지보다는 가족끼리 편하게 쉴 수 있는 휴양지로, 활동적이고 친화적인 아이라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해볼 수 있는 도시 여행도 괜찮다.
짐을 꾸릴 때는 아이의 여벌옷을 넉넉하게 준비해야 한다. 의류용 압축 팩을 이용하거나 작은 파우치를 활용해 정리하면 부피를 많이 줄일 수 있다. 손으로 들고 끄는 짐의 개수는 최소화해 커다란 캐리어 한 개와 두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크로스백이나 배낭을 활용한다.

여행 고수 3인이 추천하는 2월의 해외여행지
「무작정 따라 하기 홍콩·마카오」, 「아이와 함께 해외여행 고고씽」의 저자. 아이와 함께하는 해외여행의 다양한 팁과 노하우를 블로그(blog.naver.com/wkwmd81)에 소개하며 육아에 지친 엄마들의 든든한 여행 가이드가 돼주고 있다.
#02 홋카이도 여행 인기 블로거 포르코가 추천하는 삿포로, 오비히로, 하코다테
“평화로운 눈의 나라, 맛있는 여행을 위한 최고의 선택”

여행 고수 3인이 추천하는 2월의 해외여행지
홋카이도의 중심인 삿포로는 연중 어느 계절에 가더라도 볼거리가 넘친다. 만약 2월에 삿포로로 떠난다면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눈 축제를 볼 수 있다. 눈 축제를 보려고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인파로 인해 항공권과 호텔 가격이 평소보다 몇 배씩 오른다. 그러나 이 축제를 보고 돌아가는 여행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삿포로 눈 축제는 크게 세 군데 행사장에서 열린다. 눈 조각들을 볼 수 있는 오도리 공원 행사장, 얼음 조각들을 구경할 수 있는 스스키노 행사장, 체험 시설이 있는 츠도무 행사장. 그중 메인 격인 오도리 공원 행사장에선 축제 기간 동안 다채로운 행사를 열어 즐거움이 더한다.
삿포로 겨울 여행에서 반드시 가야 할 곳은 모에레누마 공원이다. 쓰레기 폐기장이었던 곳이지만 세계적 조각가이자 건축가인 이사무 노구치가 설계에 참여해 아름다운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겨울철 이 공원에서 스키, 크로스컨트리, 눈썰매 등의 다양한 겨울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아이가 있는 여행객이라면 아이들과 눈썰매를 타도 좋겠다. 필자가 추천하는 삿포로 야경 스폿은 모이와야마 전망대다. 삿포로의 다른 야경 스폿들에 비해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아 조용하고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계획도시인 삿포로의 바둑판 같은 도시 전경을 파노라마처럼 둘러볼 수 있다.

여행 고수 3인이 추천하는 2월의 해외여행지
아름다운 서양풍 건물과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함이 잘 어우러진 하코다테는 유럽의 어느 작은 마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일본 근대 개항도시 중 하나이자 홋카이도 도남 지역의 대표 도시다.
하코다테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야경이다. 일본 3대 야경, 나아가 세계 3대 야경으로 언급될 만큼 멋지다. 어느 계절에 보더라도 아름답지만 하얀 눈으로 뒤덮인 겨울의 풍경이 일품이다. 하늘색이 푸르스름하게 변할 무렵 하얀색의 도화지 위에 반짝반짝 빛나는 하코다테 마을의 불빛을 본다면 그 어느 누구라도 감탄을 자아낼 수밖에 없다.
일본어로 시덴이라 부르는 노면전차는 이 도시를 더 낭만적으로 만든다. 지하철이 없어 버스와 함께 이곳 시민들에게 유용한 대중교통 수단이다. 100여 년 전 초창기 노면전차인 하이카라 호를 운 좋게 탈 수 있다면 20세기 초로 돌아간 듯한 기분도 느낄 수 있다.
드넓은 츠카루 해협을 바라볼 수 있는 다치마치미사키와 공원과 외국인 묘지는 필자에게 보물 같은 장소. 또 12월부터 2월까지 모토마치 지역의 대표적인 비탈길 가로수 등에 약 12만 구의 일루미네이션을 장식해 겨울철 하코다테의 낭만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여행 고수 3인이 추천하는 2월의 해외여행지
오비히로는 정원과 공원의 도시, ‘스위츠’의 도시, 식물성 온천인 모르 온천의 도시다. 아름다운 정원과 공원을 둘러보지 못하는 겨울 여행으로도 매력적인 곳. 이곳의 다양한 먹을거리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비히로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은 바로 스위츠라고 부르는 디저트류다. 홋카이도 유제품의 수준은 일본 내에서도 최고다. 그런 홋카이도 내에서도 오비히로의 스위츠는 최고 중 최고로 평가받는다. 홋카이도 유명 스위츠 브랜드들의 본점이 대부분 오비히로에 있는 것만 보더라도 과자 왕국인 오비히로의 위상을 알 수 있다. 오비히로 관광안내소에서 스위츠메구리 티켓을 구매해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스위츠를 먹을 수 있다. 필자가 추천하는 3곳은 롯카테이, 류게츠, 그랜베리. 오비히로 본점 한정 상품인 사쿠사쿠파이는 꼭 먹어봐야 한다.
또 이곳에서는 희귀한 식물성 온천인 모르 온천을 체험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도 단 두 곳, 독일과 일본의 오비히로에만 있는 온천으로 식물성 부식질 등의 유기물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시내에서 차량으로 20여 분 거리에 위치한 도카치가와 온천마을에 당일 온천도 가능한 여러 온천 호텔들이 있다.
Leisure Tip
포르코 추천! 홋카이도 미식 식당 3

여행 고수 3인이 추천하는 2월의 해외여행지
주소 北海道中央区 南5条東2-12-3 2F

여행 고수 3인이 추천하는 2월의 해외여행지
주소 北海道函館市松風町7-5 大門横丁

여행 고수 3인이 추천하는 2월의 해외여행지
주소 北海道帯広市東6条南16丁目1
#03 100회 이상 다녀온 마니아, 바이올리니스트·통역가 최다예가 추천하는 마카오
“기나긴 추위에 몸도 마음도 지쳤다면 이곳으로”
가깝고 떠나기 부담 없는 마카오
인천에서 마카오로 가는 직항 노선은 원래 진에어와 에어마카오 두 항공사뿐이었다. 아니면 홍콩에 도착해 페리를 타고 들어가야 했다. 그러다 최근 티웨이항공이 마카오 직항에 합류하면서 여행길이 더 편해졌다. 마카오는 제주도 면적의 4분의 1 정도라 어느 곳이든 30분 이내면 닿을 수 있다. 공공버스와 택시를 타도 되지만, 수많은 카지노와 호텔에서 운영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현재 모노레일 공사도 한창이다. 공공버스비는 3.5마카오 파타카(약 500원), 택시는 기본요금 17파타카(약 2,500원)부터 시작한다. 택시로 공항에 갈 때는 공항 이용요금과 트렁크에 짐 싣는 비용이 부과되니 이 점을 꼭 기억하자. 마카오에서는 마카오 화폐인 파타카와 홍콩달러를 함께 사용하지만 파타카로 거스름돈을 받아올 경우에는 한국에서 환전이 불가능하다.

여행 고수 3인이 추천하는 2월의 해외여행지
442년 동안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으며 성장한 마카오는 중국 광둥 지역의 문화와 유럽의 문화가 잘 어우러져 있다. 아기자기하면서도 대륙적인 큰 스케일은 각 호텔에서도 잘 드러나는데, 마카오의 호텔은 대부분 가격 대비 넓고 훌륭하다. 그동안 필자는 마카오를 100회가량 방문하며 20곳이 넘는 호텔에 묵었다. 각 호텔의 장점과 특징을 소개한다.
아이들과 함께 묵을 호텔을 찾는다면 단연 갤럭시 단지의 호텔을 추천하고 싶다. 마카오에는 마카오, 타이파, 코타이, 콜로안 이렇게 네 지역이 있는데, 갤럭시 단지는 코타이에 위치하고 있다. 갤럭시 단지에는 갤럭시, 오쿠라, 반얀트리, 메리어트 그리고 리츠칼튼이 있다. 이 5개의 호텔들은 모두 대형 인공 모래사장과 파도풀, 유수풀을 공유한다. 마카오의 웬만한 실내외 풀장은 여름이 되기 전까지는 온수로 운영해 날씨가 조금 쌀쌀해도 야외 수영을 즐길 수 있다. 갤럭시 단지 내의 파도풀만은 온수가 아니니 2월까지는 참자. 단지 내에는 중국, 태국, 한국,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각국 음식점이 입점해 있고, 몇 달 전 새로 오픈한 쇼핑센터도 연결돼 있다.

여행 고수 3인이 추천하는 2월의 해외여행지
경치가 멋진 호텔에서 묵고 싶다면 타이파 쪽에 위치한 알티라 혹은 마카오 쪽에 위치한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을 추천한다. 마카오 타워를 포함해 바다 전망이 훌륭해 사랑받는 곳이다. 마카오에서 몇 안 되는 카지노 없는 호텔로도 유명하다. 크라운 플라자는 지난해 12월에 오픈한 새 호텔로 중심가에서 동떨어져 있다. 그러나 중국 내륙의 주하이 쪽을 바라보는 멋진 바닷가에 자리하고 있어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여행자에게 추천한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이동할 때 택시를 잡기가 쉽지 않고 셔틀버스가 운행하지 않는다는 점.
포르투갈 식민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관광 명소로 가장 먼저 가봐야 할 곳은 세나도 광장. 성 도미니크 성당과 성 바울 성당, 포르투갈 식민 당시 총독이 머물렀던 마카오 정부청사, 분수대까지 포르투갈의 정취가 살아 있는 유적지들이 모여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또 에그타르트, 버블티, 밀크푸딩, 육포 등 간식거리가 풍부해 골라 먹는 재미도 크다.
마카오-홍콩 페리선착장 바로 옆에 위치한 피셔맨스 워프에도 가보자. 옛 포르투갈의 정취가 묻어나는 거리에 작은 앤티크 숍과 음식점들이 즐비해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다. 일정이 넉넉하다면 바로 옆 페리터미널에서 페리를 타고 홍콩에 다녀와도 좋다. 페리터미널은 마카오 쪽에 한 곳, 타이파 쪽에 한 곳이 있다. 마카오에서는 매 15분마다 새벽 4시까지 운행하고, 타이파 쪽에서는 30분마다 운행한다. 포르투갈 음식점도 들러봐야 할 필수 코스. 상쾌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새우, 옥수수, 오징어 등의 꼬치구이와 함께 시원한 코코넛 워터나 맥주와 함께 맛보는 경험도 마카오의 추억에 특별함을 더해줄 것이다.

여행 고수 3인이 추천하는 2월의 해외여행지
바이올리니스트 겸 통역가. 2013년부터 중국 고미술품에 대한 사업차 대략 100회 이상 오고 가며 마카오를 속속들이 탐험하는 중이다. 본업인 바이올리니스트로 국내, 홍콩, 중동 등지에서도 활발하게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julezworld
■정리 / 정은주(객원기자) ■글 / 김수정, 최다예, 포르코 ■취재 협조&사진 제공 / 김수정, 마카오관광청, 싱가포르관광청, 최다예, 포르코, 홋카이도관광청, 홍콩관광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