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축제의 계절이다. 코로나19로 2년 여 쉬어갔던 지방축제가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속속 부활하고 있다. 하지만 방역의 고삐를 늦출 수 없는 요즘, 번잡스럽고 북적이는 대규모 이벤트보다는 실속에 방점을 찍은 축제가 대세를 이룬다.
시원한 해수욕장도 좋지만, 꽃이나 제철 먹거리가 있는 분위기를 선호한다면 이쪽 축제 리스트를 눈여겨 보자.
여름을 즐기기에 제철 과일만한 것이 없다. 옥천군은 29일부터 사흘간 포도·복숭아축제를 연다. 옥천 공설운동장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복숭아 농가 35곳, 포도 농가 6곳이 참여한다. 탐스러운 복숭아를 직접 딸 수 있는 농장 체험행사는 기본, 포도·복숭아 케이크 만들기, 얼음조각 경연대회, 천연비누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등의 행사가 준비됐다. 포도·복숭아로 만든 막걸리와 향수한우 육회를 시식할 수 있는 행사도 있다. 무더위에 행사장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향토 음식점과 푸드트럭, 야외 물놀이장도 운영할 예정이다.
개막 당일인 29일 저녁에 장민호·정수라, 박군 등이 출연하는 축하음악회가 열리고 30일에는 소년 페스티벌과 경기 부천시공연단 공연이, 31일에는 진성·김용임·진시몬 등 가수들이 참여하는 가요제와 영동군 난계국악단 공연이 축제 분위기를 돋울 예정이다.
열대야를 잊을 수 있는 곳, 강원도에서는 2022 정선 고한 함백산 야생화 축제가 열린다. 오는 30일부터 8월 7일까지 열리는 축제의 주무대는 정선군 고한읍 만항재 산상 화원이다. 해발 1천330m로 국내 최대 규모의 야생화 군락지이자 국내에서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갯길이다. 숲 해설, 숲속 도서관 자장율사 순례길 탐방, 삼탄아트마인 특별기획전시회, 바람길 언덕 도보여행 등이 주요 행사다. 고한 구공탄 시장 일대에서는 떡갈비, 산초두부, 닭발, 오징어, 도토리부침개 등 동네 맛집의 인기 메뉴를 9천900원에 먹을 수 있는 먹거리 시장 등의 부대 행사도 열린다. 고한읍 골목길의 정원박람회, 야생화 마을 추리극장의 체험 등 소소한 이벤트를 찾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할 듯하다.
총 342분류군의 무궁화를 보유하고 있는 태안의 천리포수목원에서 제4회 무궁화축제가 열린다. 29일부터 8월 24일까지 열리는 이번 축제는 비공개 지역인 무궁화동산과 품종보전원을 무료 개방하는 만큼 무궁화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기간 중 에코힐링센터에서는 태안의 각 기관에서 출품한 무궁화 100점이 소개된다. 또한 나리연구소에서 출품한 무궁화 신품종 분화 50점도 만날 수 있다. 한낮에는 김은경 작가의 무궁화 그림전(8월 19~30일), 무궁화 압화 순회전(7월 28~31일) 등 실내 관람 프로그램으로 눈을 돌려도 좋겠다.
한여름 속 자연의 청량함과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꽃으로 펼쳐진다. 국립세종수목원은 30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2022 여름꽃 축제’를 개최한다.
‘지금 여기, 우린 여름’이란 주제로 진행되는 축제에는 아름다운 여름꽃과 더불어 특별전시, 문화행사, 교육·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됐다. 주요 프로그램은 이색적인 바닷속 풍경을 연출한 ‘바다를 품은 정원’, 국제적인 멸종위기종 선인장 특별전 ‘세밀화로 피어난 선인장 정원’, 시민 참여형 문화행사 ‘정원에 비치네’, 버스킹 콘서트, 수목원에서 즐기는 영화제인 ‘시네마 가든’ 등이다.
광복절을 기념해 다음 달 13일부터 28일까지 ‘우리 꽃 무궁화 주간’도 운영한다. 무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이 행사에는 무궁화 전문 전시원 재개방과 무궁화 나눔 행사, 제22회 나라꽃 무궁화 심포지엄 등이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