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하 10도 무렵에는 배터리와 냉각수 과열로 인한 고장이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한파에는 엔진과 배터리 사전점검이 필요하다.
겨울철 한파에 내린 눈이 빙판으로 변하면서 발생한 블랙 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가 급증하고 자동차도 ‘동상’에 걸린다. 자동차시민연합 임기상 대표는 “영하 10도 무렵에는 배터리와 냉각수 과열로 인한 고장이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한파에는 엔진과 배터리 사전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파와 폭설에 대비한 겨울철 안전운전 관리법을 소개한다.
■주원인은 밤샘 주차
차종을 불문하고 최강 한파에는 고장이 증가하고 동상 후유증이 발생한다. 전기차는 배터리 소모로, 경유 차량은 연료 필터로, 휘발유나 LPG 차량은 배터리 부동액의 불량으로 인한 엔진 과열 현상이 고장의 주원인이다.
체감온도 영하 20도 부근으로 내려가면 이물질과 경유의 파라핀 성분이 응고돼 점성이 높아짐에 따라 흡입 저항으로 시동 불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연료 필터를 점검해야 한다. 평소 1ℓ당 8㎞를 주행하던 것이 한파나 눈길에서는 5㎞ 정도로 연료 소모가 증가하기 때문에 될 수 있는 대로 가득 주유하도록 한다.
■ 한파에 전기차나 휘발유, 디젤차 시동 불량 원인은 배터리
배터리는 20~25도 정도에 최상의 성능을 발휘한다. 영하나 영하 10~20도로 내려가면 각각 20%, 30% 이상까지 성능이 저하된다. 평소 시동이 잘 걸리던 차량도 한파에는 말썽을 부린다.
주차할 때에는 될 수 있는 대로 지하나 건물 안 공간을 이용하고 옥외 주차를 할 때는 벽 쪽이나 동쪽을 향해 주차해 최소한의 보온을 유지한다. 특히 경유나 LPG 차량은 도시보다 추운 지방을 여행할 때는 그 지역 연료를 주입하면 연료 성분 차이로 연료 결빙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 겨울철 차량 화재 주원인은 부동액
전기차와 보증기간 이내 신차는 반드시 제작사가 권장하는 전용 부동액을 사용해야 한다. 부동액으로 인한 한파 고장 발생시 고가의 수리비가 든다. 심한 경우 엔진까지 교체해야 할 수도 있다.
또한 겨울철 차량 화재는 냉각수 부족이나 교환 불량으로 인해 주로 발생한다. 한파에 일어나는 엔진 과열의 원인은 부동액의 잘못된 교환이나 제품의 혼합 보충 때문이다. 타제품과 혼용하여 보충하거나 교환 시 100% 배출하지 않고 교환하면 냉각 효과가 떨어진다.
■ 블랙 아이스 피하는 방법
터널 출입구 부근, 산모퉁이, 고가 위 밑 도로, 교량 위, 해안도로, 저수지 부근, 절개지 도로는 그늘이 지고 여느 지역보다 5도 정도가 낮아 한파에는 수시로 도로가 결빙된다. 또한 기온의 차에 따라 노면이 얼거나 녹는 변화가 심하다. 블랙 아이스가 있는 도로에서 운전자가 사전 대비 없이 핸들 급조작이나 급제동을 하였을 경우 차량이 미끄러져 사고가 발생한다.
■스노체인 때로는 흉기
폭설이나 결빙도로가 해소되고 일반도로에서 장착 상태로 30~40km/h 이상 주행하면 체인이 절손되어 바퀴 집이나 차체를 손상하기 때문에 속도를 준수하고, 눈 녹은 도로에서는 반드시 체인을 벗겨야 한다. 도로에서 끊어진 체인이 바퀴에 감겨서 조향장치 부품인 등속조인트를 손상시키거나 순간적으로 차가 미끄러질 수 있다. 눈이 적거나 일부 녹은 도로에서는 타이어 적정 공기압을 유지해야 한다. 접지면 홈이 1.6㎜ 이내인 노후 타이어는 미끄럼 추동 사고 위험이 높다.
■ 제설용 염화칼슘 믿지 마라
눈길에 뿌리는 염화칼슘은 공급 부족과 가격 때문에 제설용이 아닌 공업용이 대부분이다. 용해 속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눈 녹은 도로에서 마음 놓고 급제동하면 눈길과 같은 미끄럼 현상이 발생한다. 염화칼슘이 뿌려진 도로라고 해서 일반도로 같은 운전법이나 급가속, 급출발은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