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직접 가봤다…‘미식 멜팅팟’ 홍콩 신생 맛집 3곳

기자가 직접 가봤다…‘미식 멜팅팟’ 홍콩 신생 맛집 3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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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구아 미쇼가 2018년 완차이에 처음 문을 연 베이크하우스는 오픈 초기부터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맛집’으로 통했다. 사진은 침사추이점

그레구아 미쇼가 2018년 완차이에 처음 문을 연 베이크하우스는 오픈 초기부터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맛집’으로 통했다. 사진은 침사추이점

홍콩에서 ‘인생 맛집’을 발견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미식의 ‘멜팅팟’ 도시답게 길거리부터 5성급 호텔까지 먹거리로 가득하다.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홍콩 식당만 210여 개다.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떠오르는 신생 맛집이라고 다르지 않다. 이곳 또한 대기가 필수다. 이국적인 문화와 맛이 공존하는 홍콩의 ‘뉴페이스’ 세 곳을 다녀왔다.

■ 홍콩을 누비는 파란 종이가방 #베이크하우스

▷ G/F, 14 Tai Wong Street East, Wan Chai

“홍콩에서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오픈 후 20분이나 지나 이곳에 도착했다는 사실이다.” 여행플랫폼 ‘트립어드바이저’에 올라온 ‘베이크하우스’의 후기다. 단언컨대 2023년, 홍콩에서 가장 ‘핫한’ 베이커리다.

기자 역시 20여 분의 대기 끝에 입장에 성공했다. 그러나 ‘쇼핑의 목적’이었던 에그타르트가 눈에 보이지 않았다.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을까. 갓 구워진 따끈한 에그타르트가 모습을 드러내자 여기저기서 안도의 한숨 소리가 들렸다.

기자 역시 20여 분의 대기 끝에 입장에 성공했다. 그러나 ‘쇼핑의 목적’이었던 에그타르트가 눈에 보이지 않았다.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을까. 갓 구워진 따끈한 에그타르트가 모습을 드러내자 여기저기서 안도의 한숨 소리가 들렸다.

브런치 식사가 가능한 완차이점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매장이 그리 크지 않아 테이크아웃 위주의 판매가 이뤄진다.

브런치 식사가 가능한 완차이점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매장이 그리 크지 않아 테이크아웃 위주의 판매가 이뤄진다.

마침내 구입한 에그타르트. 아메리카노와 함께 먹어도 맛있다.

마침내 구입한 에그타르트. 아메리카노와 함께 먹어도 맛있다.

포시즌호텔 등 유명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수석 파티시에로 근무한 그레구아 미쇼가 2018년 완차이에 처음 문을 연 베이크하우스는 오픈 초기부터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이름을 알렸다. 현재는 소호, 코즈웨이베이, 침사추이 등 총 5개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브런치 식사가 가능한 완차이점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매장이 크지 않아 테이크아웃 위주의 판매가 이뤄진다. 회전이 빠른 편이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완판’이 잦다.

자타공인 ‘빵순이’ ‘빵돌이’ 라면 페스츄리와 도넛, 할라피뇨 데니시 등 다채로운 이름으로 놓여진 메뉴를 관람하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를 것이다. 대표 메뉴는 에그타르트다. 한 입을 베어먹는 순간 솜사탕을 머금은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부드럽다.

K11 뮤제아 지하 1층에 있는 ‘카페 큐레이터(cafe curator)’

K11 뮤제아 지하 1층에 있는 ‘카페 큐레이터(cafe curator)’

카페 큐레이터는 ‘예술을 일상에서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작품을 전시, 판매 중이다.

카페 큐레이터는 ‘예술을 일상에서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작품을 전시, 판매 중이다.

■ 좋아하는 명화를 커피로 마신다? #카페 큐레이터

▷ B1/F, K11 Musea, Victoria Dockside

쇼핑몰 안에 입점돼 있는 흔한 카페 중 하나일 것이라는 생각에 무심했다. 무려 복합문화쇼핑센터를 지향하는 ‘K11 뮤제아’인데 말이다. 이곳을 처음 방문했을 때 직원은 ‘입장이 불가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친절하게도 ‘예약’ 방법을 알려줬다. 식사 시간을 피하면 더 수월하다는 팁과 함께.

지하 1층에 있는 ‘카페 큐레이터(cafe curator)’는 메뉴만 놓고 봤을 땐 브런치 레스토랑에 가깝다. 한국에서도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익숙한 메뉴다.

그러나 실내장식을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강남의 ‘핫한’ 갤러리 또는 편집숍이 떠오른다. 소소하게 신경을 쓴 ‘흔적’이 느껴진다. 옥션하우스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곳을 차린 창업자는 ‘예술을 일상에서 즐길 수 있도록 앞장서는’ 중이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에는 일본의 쿠사마 야오이의 작품을 비롯해 다채로운 캐릭터, 깜찍하고 귀여운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전시된 에디션은 모두 정품으로, 현장 구매가 가능하다고 한다.

기자가 의뢰한 디자인은 시나몬롤 캐릭터. ‘핸드메이드’ 제작이라 오해해 최대한 단순한 이미지를 전달했는데 이미지 파일 그대로 프린트된다는 사실을 알고 다소 실망했다.

기자가 의뢰한 디자인은 시나몬롤 캐릭터. ‘핸드메이드’ 제작이라 오해해 최대한 단순한 이미지를 전달했는데 이미지 파일 그대로 프린트된다는 사실을 알고 다소 실망했다.

이곳이 유명해진 이유는 하나 더 있다. 대표 메뉴인 ‘크리에이티브 커피’ 덕이다.

특히 ‘아트시 프린트 커피(Artsy print coffee)’는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커피다. 고객이 원하는 이미지를 직원의 휴대전화 또는 메일로 전송하면 직원은 5분도 채 되지 않아 음료 상단에 해당 이미지를 ‘복붙’해 가져온다. 처음엔 ‘금손’ 장인이 상주하는 줄 알았다. 비밀은 특수 제작된 프린터기였다.

거품이 많고 다소 밍밍해 호불호가 갈리는 맛이지만 소셜미디어 ‘인증’을 즐긴다면 한 번쯤은 경험해 봐도 좋을 비주얼이다.

밤의 도시, 젊음의 거리를 원한다면 센트럴의 ‘호란젱’이다.

밤의 도시, 젊음의 거리를 원한다면 센트럴의 ‘호란젱’이다.

■ 홍콩 그 느낌 아니까 #호란젱

▷ 2/f, LKF29 , Central , HK

‘밤의 도시’ 홍콩의 분위기를 제대로 만끽하고 싶다면 센트럴의 ‘호란젱’을 찾아야 한다.

호란젱의 대표는 과거 유명 수제 맥줏집인 ‘65 Peel Street’의 운영자였다. 그는 2021년 지금의 자리에 새롭게 문을 열며 그 시절의 명성을 그리워하는 이들을 위해 ‘추억’을 가져왔다. 어둑한 실내 콘크리트 벽에 붙인 핑크빛 네온사인, 창가를 장식하는 화려한 용과 봉황 등이 대표적이다.

전체적으로 양이 많다. 다양한 메뉴를 쉐어해 먹는 것을 추천한다.

전체적으로 양이 많다. 다양한 메뉴를 쉐어해 먹는 것을 추천한다.

중국식 꽃차로 향을 낸 페일 에일, 홍콩 사람이 즐겨 먹는 라임 절임으로 풍미를 더한 사워 비어, 기발한 아이디어로 낸 수제 맥주 등 고르는 재미가 있다. 한 잔 두 잔 마시다 보면 맛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한다.

메뉴판을 ‘정독’해도 무엇을 먹어야 할지 모른다면 가만히 손을 들어보자. 친절한 직원들이 빠르게 안내할 것이다. 다만 함께 판매되는 안주는 한 끼 식사로 해결하기엔 양이 많다. 일행들과 여러 메뉴를 주문한 다음 덜어 먹는 것을 추천한다. 다국적 요리를 지향하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천천히 구운 이베리아 차슈다.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하다. 무엇을 먹어도 ‘새로운’ 맛이다.

■취재협조: 홍콩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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