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들에게 공항은 여행지로 향하는 관문이다. 만남과 헤어짐, 호기심과 긴장에서 오는 온갖 감정이 뒤섞이는 이 공간은 그저 빨리 스쳐 가고 싶은 곳일 뿐이다. 하지만 이동 중에 잠시 거쳐 가는 이 공간에서도 예상치 못한 재미를 발견할 수 있으니, 공항에서 만나는 맛있는 음식들이다.
다이닝 전문 매거진 ‘푸드 앤 와인’은 최근 3년 내 해외여행을 경험한 독자들을 대상으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공항’을 뽑는 투표를 실시했다.
■영국 런던 히스로 국제공항
4개의 터미널에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커피와 스낵을 간단히 즐길 수 있는 곳부터 고급 정찬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까지. 캐비어 하우스 오이스터바(터미널3), 카를루치오스(Carluccio’s 터미널4), 빅스모크(터미널2)는 특히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고전적인 영국식 펍도 여럿 있다. 터미널3에 있는 블랙십은 뛰어난 맥주 맛으로 유명하다.
■캐나다 밴쿠버 국제공항
레스토랑의 종류와 다양성에서 눈길을 끄는 공항이다. 패스트푸드나 세계 각지의 메뉴를 제공하는 레스토랑도 있고 건강식, 채식 전문 식당, 고기 애호가들을 위한 식당들도 고루 갖춰져 있다. 캐나다의 국민 커피 브랜드 ‘팀 홀튼’에서 커피와 도넛을 맛보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팀 홀튼은 조만간 국내에도 진출해 매장을 열 계획이다.
■독일 뮌헨 국제공항
맥주의 나라답게 공항 내에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바가 많다. 유럽 유일의 양조장을 갖춘 공항에는 정통 바이에른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정원을 갖춘 레스토랑 에어 브루(Airbräu)가 있다.
고유의 풍미를 자랑하는 양조장별로 매장을 내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선물용 맥주를 구입할 수 있는 장소는 더 많다. 정통 뮌헨 음식을 내놓는 달마이어 비스트로(Dallmayr Bistro), 태국음식점 바미(Bamee), 파인다이닝을 맛볼 수 있는 시씨 앤 프란츠(Sissi & Franz) 등이 여행자들에게 입소문 난 곳이다.
■아일랜드 더블린 국제공항
아일랜드식 아침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더 팔로우 키친 앤 바’는 여행자들이 이구동성 꼽는 인상적인 레스토랑. 마켓, 푸드빌리지, 라이츠 푸드 코트 등은 다양한 식재료와 음식을 구입하기 좋아 쇼핑객들로 북적인다. 아일랜드의 대표적 디저트 카페 버틀러스 초콜릿 카페도 놓쳐서는 안 되는 곳이다.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200개가 넘는 레스토랑이 몰려 있다. 싱가포르 여행 중에 미처 맛보지 못한 요리가 있다면 공항 어디에선가 찾을 수 있다. 싱가포르의 국민 푸드코트로 불리는 호커센터에서 원하는 것을 골라 먹어도 되고 스시와 라멘, 한국식 프라이드치킨, 베트남과 타이완의 요리 중에서도 선택할 수 있다.
■아이슬란드 케플라비크 국제공항
숫자와 규모는 적지만 최고 품질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공항으로 알려져 있다. 요마프룬(Jomafrun)은 전통 스칸디나비아식 오픈 샌드위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며 히야할루(Hja Hollu)는 장작불에 굽는 피자가 여행객들의 감각을 사로잡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