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며 차량 히터 사용이 본격화됐다. 차량 히터 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에바포레이터(evaporator, 증발기)는 먼지와 습기가 쉽게 축적되는 구조로, 이를 방치하면 곰팡이와 세균 번식의 온상이 될 수 있다. 증발기 오염은 히터 열효율 저하뿐 아니라 차내 공기 질 악화로 이어져 운전자와 탑승객의 건강에 직접적 위협이 된다.
또한 미국자동차협회(AAA)의 연구에 따르면 영하 7도에서 전기차 5종을 실험한 결과 히터 미사용 시 주행거리는 평균 12% 감소했지만 히터 사용 시 최대 41%까지 감소했다. 이는 히터가 배터리 전력을 대량으로 소비한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전기차 효율을 유지하기 위해 차량 사전 예열 기능, 겨울 전용 주행 모드, 충전 중 차량 예열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장한다.
히터 점검의 중요성은 해외 연구에서도 강조된다. 미국 에너지부는 차량 히터 내부 오염 물질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지적하며 정기적 점검을 통한 예방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유럽 환경청(EEA) 또한 노후 경유차에서 배출되는 유해가스가 심혈관 질환과 폐 질환 발생률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경고했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는 히터 필터 교체와 주기적 환기가 차량 내부 공기 질 유지에 핵심적이라고 밝혔다.
차량 히터 사용 시 적정 실내 온도(21~23도)를 유지하고 주기적으로 환기하는 것은 졸음운전을 사전 예방하는 데 필수적이다. 과도한 히터 사용으로 실내 온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혈액순환 저하와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로 졸음운전 가능성이 커진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차량 내부 공기 오염이 졸음운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최소 1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권장한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히터 시스템 오염은 차량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떨어뜨리고 적기에 히터 필터 교체 및 차량 내부 관리가 졸음운전 예방, 차내 환경 개선, 안전운전과 연관성이 있다”라며 관리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