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공유의 시대지만, 동시에 범죄 위험 놓이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게시 버튼을 누르기 전, 사진 속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 한 번 더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일러스트|뉴스이미지
연말연시를 맞아 여행 사진과 모임 기록이 SNS를 가득 채운다.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올린 게시물 한 장이 범죄의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간과되기 쉽다. 전문가들은 “사진 한 장, 문장 한 줄만으로도 거주지와 생활 반경이 특정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한다.
특히 문제 되는 것은 ‘지금 집을 비웠다’는 신호다.
“출발합니다”, “3박 4일 고향 방문”, “지금 공항” 같은 게시물은 도둑이나 스토커에게는 명확한 정보다. 사진 속에 숨어 있는 단서도 위험 요소다. 길거리에서 무심코 찍은 사진에는 전봇대에 붙은 번지 표지, 아파트 단지명, 버스정류장 이름, 도로 표지판 같은 위치 정보가 쉽게 담긴다. 사진 속에서는 작아 보이지만, 확대하면 충분히 판독 가능하다.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높아진 만큼 위험도 함께 커졌다.
의외로 놓치기 쉬운 단서는 맨홀 뚜껑이다. 지자체 이름이 새겨진 맨홀만으로도 지역이 좁혀진다. 노상 흡연 금지 표시, 주정차 단속 문구, 보도블록 디자인처럼 지역별로 다른 요소들도 위치 특정의 실마리가 된다.
사진 촬영 시 검은색 물체도 주의 대상이다. 커피 컵의 어두운 음료 표면이나 선글라스 렌즈에는 주변 풍경이 반사된다. 확대해 보면 건물 형태, 가로수 배치, 도로 구조가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매장 로고나 메뉴판이 함께 찍혔다면, 지도 앱과 결합해 위치를 좁히는 것은 어렵지 않다.
집 안에서 찍은 사진은 더 위험하다. 연말 홈파티나 가족 모임 사진을 올릴 때, 사소해 보이는 물건들이 주소를 특정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개별 정보는 하찮아 보여도, 여러 조각이 모이면 하나의 퍼즐이 된다”고 경고한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다음과 같다.
비닐봉투나 영수증은 동네 상권을 드러낼 수 있고, 약 봉투에는 약국명이나 이름이 찍혀 있는 경우도 많다. 에어컨·보일러 같은 빌트인 가전, 벽지 색상, 구조는 부동산 매물 사진과 대조될 수 있다. 창밖 풍경, 쓰레기 배출 요일 안내문은 지역 범위를 좁히는 결정적 단서가 된다. 택배 송장 역시 이름과 주소를 가렸더라도 바코드가 노출되면 정보 추적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연말연시 SNS 안전 수칙은 간단하다.
첫째, 집이나 생활 반경에서 촬영한 사진은 특히 신중할 것.
둘째, 반사·표식·문자 등 ‘비치는 정보’를 게시 전 반드시 확인할 것.
셋째, 실시간 게시를 피하고, 일정이 끝난 뒤 올릴 것.
공유의 시대라지만 동시에 스토커 등 범죄 위험도 커지는 시대다. 게시 버튼을 누르기 전, 사진 속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 한 번 더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SNS에 남긴 일상의 기록이 누군가에게는 범죄의 지도 조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