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코츠월드 지역의 비버리(Bibury).
대도시의 화려함도 매력적이지만, 여행의 진짜 감동은 작은 마을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규모는 작아도 오랜 역사와 독특한 문화,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소도시들은 여행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미국 여행 전문 매체 Travel + Leisure는 세계 각지를 여행한 전문가들의 추천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도시 20곳’을 선정했다. 선정된 지역들은 알프스 산맥 아래 자리한 스위스 마을부터 수백 년 역사를 간직한 일본 산촌, 바다를 품은 유럽의 항구도시까지 다양하다.
스위스 그린델발트,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의 고르드,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론다. 픽셀즈
동화 속 풍경을 닮은 유럽의 소도시들
영국 코츠월드 지역의 비버리(Bibury)는 꿀빛 석조 건물과 완만한 구릉지 풍경으로 유명하다. 17세기 직조공들의 주택이 남아 있는 ‘알링턴 로우’는 영국 시골마을의 상징 같은 장소로 꼽힌다.
스위스 그린델발트(Grindelwald)는 아이거 북벽 아래 자리한 산악 마을이다. 전형적인 샬레 건축과 알프스 풍경이 어우러져 사계절 내내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는다.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의 고르드(Gordes) 역시 대표적인 절경 마을이다. 언덕 위에 자리한 황금빛 석조 건물과 포도밭, 라벤더 밭이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론다(Ronda)는 120m 높이 협곡 위를 가로지르는 누에보 다리로 유명하다. 헤밍웨이가 사랑한 도시로도 알려져 있다.
일본 기후현의 시라카와. 픽셀즈
전통의 시간이 멈춘 마을
일본 기후현의 시라카와고(Shirakawa-go)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전통 농촌 마을이다. 급경사 초가지붕인 갓쇼즈쿠리 양식의 가옥들이 늘어서 있으며, 겨울철 설경이 특히 아름답다.
여행 전문가들은 시라카와고를 “시간이 멈춘 듯한 일본의 원형을 간직한 곳”이라고 평가했다.
스코틀랜드 멀섬의 토버모리(Tobermory)는 알록달록한 항구 건물들이 인상적인 해안 마을이다. 신선한 해산물과 스코틀랜드 섬 문화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허머너스(Hermanus)는 세계적인 고래 관찰 명소로 꼽힌다. 해안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와 광활한 바다 풍경이 유명하다.
포르투갈 에리세이라(Ericeira)는 전통 어촌마을과 서핑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다. 하얀 집들과 대서양 해안 절벽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
그리스 히드라 타운.
그리스 히드라 타운(Hydra Town)은 자동차가 없는 섬마을로 유명하다. 돌길과 저택, 부겐빌레아 꽃이 어우러진 풍경 덕분에 예술가들이 사랑하는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북미와 오세아니아의 숨은 보석
캐나다 로키산맥의 밴프(Banff)는 국립공원 안에 위치한 대표적인 산악 휴양도시다. 사방을 둘러싼 웅장한 산세와 호수 풍경이 압도적이다.
캐나다 로키산맥의 밴프.
미국 알래스카의 수어드(Seward)는 빙하와 피오르드, 에메랄드빛 바다를 품고 있는 항구 도시다. 케나이 피오르드 국립공원의 관문 역할을 한다.
호주 서북부의 브룸(Broome)은 붉은 대지와 푸른 바다가 대비를 이루는 독특한 풍경으로 유명하다. 낙타가 해변을 걷는 모습은 브룸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뉴질랜드 러셀(Russell)은 아기자기한 카페와 미술관, 해변 레스토랑이 자리한 평화로운 항구 마을이다.
여행 전문가들이 추천한 세계의 아름다운 소도시
이 밖에도 프랑스의 바이외와 고르드, 이탈리아 오스투니, 콜롬비아 바리차라, 버뮤다 세인트조지스, 아일랜드 둘린, 미국 로스 올리보스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이들 소도시의 공통점으로 “대규모 관광지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지역 고유의 풍경과 역사, 그리고 느린 여행의 매력”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