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제품을 구매하기보다 익숙한 제품과 콘텐츠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 소비하는 이른바 ‘재발견 소비’가 콘텐츠·식품·패션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종합커뮤니케이션그룹 KPR 부설 KPR 인사이트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소비자가 만들고, 브랜드가 잇는 재발견’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들이 기존 콘텐츠와 제품, 스타일을 스스로 재해석하며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흐름이 전 산업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레트로 감성과 관련한 온라인 언급량은 2023년 6월~2024년 5월 12만6689건에서 2025년 6월~2026년 5월 18만3168건으로 약 44.6% 증가했다.
특히 연관어 변화가 눈에 띈다. 과거에는 ‘빈티지’, ‘스타일’, ‘LP’, ‘아날로그’ 등 복고풍 디자인이나 분위기를 재현하는 키워드가 중심이었다. 반면 최근에는 ‘위로’, ‘공감’, ‘따뜻함’, ‘낭만’, ‘어린 시절’ 등 감정적 경험과 관련된 단어가 부상했다. 단순히 과거를 따라 하는 복고를 넘어, 과거의 정서를 현재의 방식으로 다시 경험하려는 소비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식품 분야에서도 재발견 소비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나만의 레시피’ 관련 언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한 11만9270건을 기록했다. 함께 언급된 키워드로는 ‘발견’, ‘도전’, ‘노하우’, ‘공유’, ‘취향’ 등이 꼽혔다.
이 같은 흐름은 식품업계의 상품 개발 방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만들어낸 조합과 레시피가 실제 신제품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른바 ‘모디슈머(Modisumer)’ 문화가 제품 기획의 주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KPR 인사이트연구소는 과거에는 브랜드가 새로운 제품과 문화를 제안하면 소비자가 이를 수용하는 구조였다면, 최근에는 소비자가 먼저 새로운 의미를 만들고 브랜드가 이를 상품과 마케팅에 반영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명희 KPR 인사이트연구소 소장은 “이번 분석에서 공통으로 확인된 것은 소비자가 재발견의 시작점이 됐다는 점”이라며 “기업들은 새로운 자산을 만드는 것뿐 아니라 스테디셀러, 브랜드 헤리티지, 과거 캠페인 등 이미 보유한 자산을 현재 소비 맥락에 맞게 재해석하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